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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야기/노후이야기

베이비붐(1955~1963년생) 세대 절반이 국민연금 한푼도 못탄다

by SL. 2012. 10. 22.

베이비붐(1955~1963년생) 세대 절반이 국민연금 한푼도 못탄다

  

 

49%만 연금보험료 납부 중 - 실직 등으로 납부중단 13%… 주부 등 37%는 가입 안해
평균 수령액 月45만8000원 - 연금 받을 수 있는 자격 갖춘 10년 이상 납부자는 34%뿐, 수급 가능자 중 여성은 13%
최고 수령액은 月160만8000원 - 23년 10개월 33만원씩 넣어… "전업주부도 임의가입 통해 최소한의 노후는 준비해야"

 

우리나라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절반만이 국민연금을 내고 있어 이들 세대의 '불안한 노후(老後)'가 우려되고 있다. 이 세대의 절반은 아예 국민연금을 한푼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758만명 중 11월 현재 연금보험료를 납부하는 사람은 49.2%인 373만명에 불과했다. 실직(失職)·사업중단 등으로 납부예외상태(연금 가입자이지만 납부를 못하고 있는 경우)에 있는 사람이 101만명(13.4%), 전업주부 등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이 284만명(37.4%)이었다. 나머지 40만명(5.3%)이 공무원·군인연금 등 특수연금 가입자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세대의 54.5%만이 노후에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국민연금공단 측은 "은퇴시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베이비부머 세대의 연금 현황을 조사한 건 처음"이라며 "이 세대의 노후 불안을 방치하면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방치된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

베이비붐 세대 중에서 10년 이상 국민연금을 납부해 현재 가입기간만으로도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33.8%인 256만7000명에 불과했다. 현재 3명 중 한 명만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것이다. 나머지는 연금 가입 이력이 10년 미만인 310만명(40.9%)과 연금 가입 이력이 전혀 없는 192만명(25.3%)이었다.

또 국민연금을 받더라도 베이비붐 세대의 평균 국민연금 수령액은 45만8000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비붐 세대는 평균 10년8개월분의 국민연금 보험료를 납부했고, 현재는 168만원의 월 소득을 신고해 매달 15만1200원의 보험료를 내고 있다.

남성 베이비부머는 54.3%가 10년 이상 보험료를 납부해 보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여성 베이비부머 중 10년 이상 보험료를 납부한 연금 수급가능자는 12.8%에 그쳤다. 남성·여성 베이비부머 사이에 이처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국민연금 시행 초기 대부분의 소득 활동이 남성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최근 1인 가구가 늘면서 이 세대 여성의 노후 문제가 더 심각할 전망이다.

 

"부부 모두 가입 바람직"

조사대상 베이비부머 중 가장 많은 연금을 받을 가입자는 경기도 과천에 거주하는 김모(48)씨로 예상 월 수령액은 160만8000원이었다. 그는 1988년 국민연금제도 시행 당시부터 23년10개월간 연금보험료를 납부했고 현재도 375만원의 월 소득액을 신고해 매달 33만7500원의 보험료를 내고 있다. 그가 63세부터 평균수명까지 받을 예상 연금은 총 2억7014만4000원으로, 60세까지 납부할 보험료 총액(1억1372만원)의 2.4배 수준이다.

국민연금공단은 "국민연금은 최소 10년 이상을 가입해야 노후에 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납부예외자·적용예외자들은 지금이라도 다시 연금에 가입해 10년을 채우라"고 권했다. 이전에 일시금으로 받았던 금액을 반납하거나 무소득 기간의 연금보험료를 추후 납부해 가입기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가입 기간 10년 이상인 사람도 한 사람의 연금만으로 부부가 안정된 노후 생활을 하기가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전업주부도 '임의가입'제도를 이용해 국민연금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임의가입은 소득활동을 하지 않아 국민연금 가입의무가 없는 전업주부, 학생 등이 자발적으로 연금에 가입하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