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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강원이야기

농업에서 관광·서비스까지 새로이 6차 산업 뜬다

by SL. 2014. 1. 4.

2014.01.02  

 

 강원 관광의 새로운 대안을 만나다
도, 특구 지정 검토·우수 사례 발굴
체험마을 활용 농촌 부흥 한몫 기대

농촌관광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존의 1∼3차 산업을 접목한 6차 산업화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농촌의 부가가치는 새로운 경제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내 6차산업의 필요성과 우수 사례, 앞으로의 과제 등을 짚어본다.



   
▲ 원주돼지문화원이 진행하는 ‘체험 학교’ 모습.

 

 

 ■왜 6차 산업과 농촌관광인가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인 농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복합된 산업을 말한다. 6차 산업은 농업의 부가가치와 농가 소득 증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공동체 회복을 위한 신성장 동력으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농정비전도 6차 산업의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부는 앞으로 우수 6차 산업화 주체 1000개 육성을 비롯, 농가의 농외소득 증가율 7.5% 달성, 고령농·여성 등을 위한 지역 일자리 매년 5000개 창출 등을 목표 과제로 세웠다.

특히 6차 산업화 지구를 조성해 지역의 특화 자원을 중심으로 전후방 연관 산업을 연계, 시너지 효과를 높여 농업의 부가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다. 강원도의 경우 타 시도에 비해 6차 산업 육성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6차 산업과 연계한 농촌관광의 필요성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도는 내년부터 도내 6차 산업과 연계한 농촌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6차 산업 협의체’와 ‘도단위의 지원센터 구축’ 등을 추진한다. 또 대관령 등과 같은 고랭지채소단지를 대상으로 6차산업 특구를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6차 산업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우수 사례를 발굴하는데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핵심인력을 육성하고 귀촌인력을 적극 활용해 주민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완식 도농촌개발담당은 “도는 전국 최고 수준인 150여개 이상의 농어촌마을이 지정돼 있으며, 300여개의 새농어촌건설운동 우수마을 등 훌륭한 기본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이들 지역을 6차 산업화시켜 활용한다면 점점 쇠퇴해가는 농촌마을의 부흥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인제 용대황태 영농조합법인이 황태 요리를 이용해 진행한 축제 모습

 

  

■도내 6차 산업화 추진 및 우수 사례

도내에서는 현재 원주 돼지문화원을 비롯, 원주 양잠 테마단지, 속초 응골 딸기마을, 양양 송천 떡마을, 인제 용대 황태영농조합법인, 화천 산천어축제 등 지역별 다양한 분야의 6차 산업화가 추진중이다. 원주 돼지문화원은 지난 9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6차 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한 대표 마을로 손꼽힌다. 돼지문화원은 종돈장과 양돈장을 연계한 고품질의 원료돈(1차 생산)으로 생산한 치악산 금돈을 활용, 가공제품(2차 가공)의 온라인 및 직매장 유통과 돼지를 테마로 한 프로그램(3차 체험 및 관광)을 접목해 6차 산업 모델을 발굴했다.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한 특성화 프로그램으로는 학년별 교과과정과 연계한 체험 및 인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체험학교’와 대학생 취업 양돈 ‘체험 캠프’ 등을 운영해 축산을 테마로 부가가치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원주 양잠테마단지는 이달 초 개장식을 갖고 국내 최초의 체험관광형 양잠테마단지로 새롭게 떠올랐다. 6차 산업의 토대를 이루는 1차 산업으로 고품질 양잠산물 생산을 위한 기반을 조성해 재배 면적을 2009년 15㏊에서 올해 30㏊로 확장했다. 농가수는 2010년 5가구에서 올해 32가구로 늘었다. 2차 산업으로는 비누와 와인, 생오디, 잼, 환, 누에가루 등 다양한 가능성 상품들을 개발해 2009년 12개에서 올해 18개로 업그레이드했다. 3차 산업과 관련해서는 뽕나무 재배단지의 자연경관 및 공간을 활용해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 체험거리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1∼3차 산업의 접목으로 원주 양잠테마단지는 매출액이 2010년 1억원에서 올해 10억원으로 껑충 뛰었으며, 방문객 또한 2010년 3500명에서 올해 1만5000명으로 대폭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속초 응골 딸기마을은 1차 산업인 딸기 재배와 3차 산업인 딸기 축제 및 체험을 통해 농촌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양양 송천 떡마을은 쌀(1차)과 떡(2차), 축제 및 체험(3차)을 결합해 매년 4∼5월 떡만들기와 봄소풍 떡 축제 등을 진행 중이다. 인제 용대황태영농조합법인은 겨울철 찬바람을 활용한 황태 가공상품 및 황태축제를 결합했으며, 화천 산천어축제는 산천어 전용 양식장(40t)을 조성하고 7개의 민간 양식장을 운영하는 등 2003년부터 겨울축제를 시작해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국내 최대의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했다. 

 

 

   
▲ 아이들이 도내 농촌을 찾아 체험관광을 즐기고 있다.


 

 

■과제

강원도민일보와 한국관광공사 강원권협력단이 최근 춘천 라데나콘도에서 개최한 ‘6차 산업과 강원도 농촌관광 활성화 워크숍’에서는 도내 농촌관광의 다양한 개선책들이 쏟아졌다. 토론자들은 △핵심 인력 육성 및 귀농귀촌인 활용 △농촌체험마을네트워크 구축 △체험 프로그램의 다양화 및 선진화 △상품 개발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인력 육성 문제의 경우 도내 농촌인구의 ‘고령화 현상’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도내 농가 고령인구(65세 이상)는 6만3646명으로 전체 인구의 35.3%를 차지한 반면 20∼30대는 1만8242명으로 2010년(1만2524명) 대비 23.8%(5718명) 감소했다.

농가 전체 인구도 2010년 19만1992명, 2011년 18만3273명, 2012년 18만144명 등 매년 줄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현재 도내 농촌관광마을에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홍보할 수 있는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 농촌과 관광객들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시급하다. 또 도내 산재해있는 농촌체험마을의 경우 네트워크 구축이 취약해 도단위의 협의체 구성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촌의 특성상 숙박 및 편의시설 환경이 열악한 점도 개선해야 할 사안으로 꼽히고 있다.

강종원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6차 산업화 가능 인프라 자원조사 및 연계를 통해 기존 사업 및 마을의 고도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각 사업과 마을, 사람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집중 투자한다면 강원 농촌관광은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6차산업화 추진 주체가 직면한 기술과 자본, 정보 부족 및 지원체계 미흡 등이 전국 지자체의 공통적인 숙제”라며 “기술, 판로, 자금 등의 확보 및 현장의 실질적인 밀착지원을 위해 중간지원조직을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최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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