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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속초·양양이야기

'가을의 전설'

by SL. 2012. 10. 19.

'가을의 전설'이 되고싶다

 

[춘천마라톤 D-9]
외국 엘리트 선수 5개국 20명 켐보이 대구 국제마라톤 1위   /   코스게이·네가리 2시간7분대… 국내 선수 80여명도 도전장

 

춘천국제마라톤대회(조선일보사·춘천시·스포츠조선·대한육상경기연맹 공동 주최)는 외국 선수들에게 세계 정상급 선수로 나아가기 위한 '등용문(登龍門)'으로 평가받는다. 춘마 정상에 올라 두각을 드러낸 다음 주가를 높이는 케이스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회 조직위가 2009년 이후 기록 단축에 유리하도록 코스를 두 번 바꿔 '스피드 마라톤 시대'를 열면서 나타나는 효과이다.

작년엔 스탠리 키플레팅 비요트(케냐)가 마라톤 풀코스 세 번째 도전 만에 2시간07분03초이라는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는 올해 4월에 열렸던 파리마라톤에선 2시간05분12초로 1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날렸다. 2010년에도 벤자민 킵투 콜룸(케냐)이 2시간07분54초로 우승하더니 작년 파리마라톤에서 2시간06분31초로 우승하며 몸값을 끌어올렸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의암호에 비치는‘만산홍엽(滿山紅곸)’을 감상하며 뛰다 보면 어느덧 그림의

일부가 되어버린 자신을 발견한다. 사진은 작년 춘천마라톤 참가자들이 8㎞ 지점에 있는 신연교를 지나는 모습

 

 

28일 오전 9시 강원도 춘천시 의암호 순환 코스에서 출발하는 올해 대회엔 IAAF(국제육상경기연맹)가 인정하는 로드 레이스 최고 등급인 '골드 라벨'이 붙으면서 외국 선수들의 관심이 예년보다 커졌다. 이번에 참가 신청을 한 외국의 엘리트 선수는 5개국 20명. 중장거리 육상의 세계 최강국을 다투는 케냐와 에티오피아를 비롯해 러시아, 짐바브웨, 몰도바 선수들이 나선다. 개인 최고 기록 2시간06분대 1명, 2시간07분대 2명, 2시간08분대가 5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골드 등급(최근 3년 내 2시간10분30초 이내 기록 보유)'도 총 13명이다.

(왼쪽부터)키엥, 네가리, 쿠갓.

우승 후보로 꼽히는 데이비드 켐보이 키엥(케냐)은 2009 파리마라톤에서 2시간06분26초(3위)를 끊었다. 올해 대구 국제마라톤에서도 2시간07분57초의 대회 신기록으로 1위를 했다. 국제대회 3회 우승 경력의 조나단 킵코리르 코스게이(케냐)는 작년 춘마 4위의 아쉬움을 풀겠다는 각오다. 2009 베를린마라톤 3위에 올랐던 테르파 네가리(에티오피아)도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올해 밀라노마라톤 2위였던 닉슨 쿠갓(케냐) 역시 눈여겨볼 다크호스다. 넬슨 키르와 로티치(케냐)는 2009, 2011년에 이어 세 번째로 춘천마라톤을 찾는다.

런던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출전했던 이두행(31·고양시청)을 비롯해 국내 남녀 선수 80여명도 도전장을 냈다. 이두행은 최근 대구 전국체육대회 5000m와 1만m에 출전해 2관왕에 올랐다.

국제 엘리트 부문 우승 상금은 5만달러(약 5525만원)다. 2위는 3만달러(약 3315만원), 3위는 1만달러(약 1105만원)를 받는다. 대회 기록을 깨는 선수에게 돌아가는 '타임 보너스'는 3만달러이다. 조직위는 엘리트 선수들 간의 기록 싸움을 유도하는 수준 높은 페이스 메이커 네 명을 선정했다. 페이스 메이커들은 구간별로 미리 약속한 시간 안에 주파하는 것이 임무다. 국내 등록 선수 우승 상금은 남녀 똑같이 1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