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26
고령화 시대 강원도&인생
新 노인시대 열린다
강원도에 ‘신(新)노인’ 시대가 열렸다. 더 이상 ‘100세 시대’라는 말도 낯설지 않다. 우리나라는 오는 2026년에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이 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다. 강원도의 고령화 속도는 전국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빠른 추세다. 건강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도내 각 시·군 ‘장수(長壽)’ 마을도 늘고 있다. ‘고령화 급행’의 꼬리표를 달게 된 강원도의 ‘신(新)노인’ 시대를 짚어본다.
2020년 초고령사회 진입…고령화율 횡성군 ‘최고’
내년부터 효도 복지 10종세트 통해 노후정책 추진
■강원도 고령화 추세
강원도의 65세 이상 고령화율이 전국 16개 시·도(세종 제외) 가운데 4위다.
통계청의 ‘지역별 고령화 순위’자료에 따르면 올해 11월 현재 강원도의 총인구는 150만 4986명으로, 이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는 24만 7509명으로 16.4%를 차지했다.
총가구(58만 9571가구) 가운데 65세 이상 가구도 14만 6350가구(24.8%)로 나타났다.
도내 고령화율은 특히 전국 평균(12.2%)보다 4.2% 포인트 높다.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는 △전남(21.4%) △전북(17.5%) △경북(17.5%) 지역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도내 노인 인구의 고령화 속도는 전국 평균보다 10년이나 빠른 것으로 예측됐다.
65세 이상 노인인구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된다. 도는 이미 지난 2009년에 노인인구(21만7230명)가 14.3%를 차지해 고령사회가 됐다. 최근 4년간 도내 노인 인구는 꾸준히 증가했다.
도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10년 22만 6505명 △2011년 23만 3219명 △2012년 24만 1694명 △올해 11월 현재 24만 7509명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이면 강원도 전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30만 3625명으로 노인비율이 20%대에 진입해 초고령 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613만 7702명으로 전체 인구의 12.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고령인구는 지난 1970년 99만명 대에서 2008년 500만명을 돌파했다.
오는 2025년 1000만명을 넘어선 뒤 2050년 1799만1052명을 기록, 전체 인구의 37.4%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18개 시·군 고령화율 횡성이 최고
통계청이 발표한 ‘2013 시·군·구별 고령화 정도’자료에 따르면 18개 시·군 중 횡성의 고령화율이 2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영월(22.7%) △고성(21.9%) △평창(20.6%) △정선(20.5%) △홍천(19.9%) △삼척(18.6%) △화천(18.4%) △철원(17.7%) △양구(17%) △인제(16.6%) 순이었다. 이상 11개 시·군의 고령화율이 도 전체 평균 고령화율(16.4%)을 넘었다.
도 평균 고령화율을 밑도는 지역은 △태백(16.2%) △강릉(15.4%) △동해(14.2%) △춘천(14%) 순이었다. 원주는 고령화율이 11.6%에 불과, 도내에서 가장 낮았다.
도내 각 시·군의 고령화율은 농산어촌이 집중된 군 단위 지역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 ‘노인의 품격’을 위한 고령화 정책
강원도는 초고령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효도 복지 10종세트’ 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주내용은 △효도 아파트(어르신 전용 임대주택 100호 공급) △효도 합숙(혹서·혹한기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의 공동생활 추진)△효도 수술(저소득 어르신 인공관절 수술 지원)△효도 방문(독거 어르신 우울증 선별검사 및 돌보미 1:1 결연) △효도 전화(독거 어르신에게 월 2회 문안 전화)△효도 택시(어르신이 공공서비스 등 이용시 차량 제공) △효도 틀니(저소득층 대상 어르신 의치 시술 및 사후관리 지원) △효도 냉·난방(경로당 운영·난방비 지원)△효도 급식(경로당 급식 지원) △효도 수당(22년생 이전 출생 어르신 월 2만원 지급)이다.
효도 복지 10종 세트 정책은 효도 복지 5종 세트 정책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이 중 효도 아파트를 비롯해 효도 수술, 효도 전화, 효도 택시, 효도 틀니, 효도 냉·난방·급식, 효도 수당 정책은 현재 시행중에 있으며 내년부터 각 시·군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노인 인구가 급증,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도내 거주 노인들과 강원도에서 제2의 인생을 여는 노인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장수마을 춘천 사암리
춘천시 동내면 사암리는 도내 대표 장수마을로 꼽힌다. 사암리는 춘천시가 지정한 농촌건강 장수마을이기도 하다. 사암리의 65세 이상 노인은 젊은 층에 속할 만큼 장수하는 고령의 노인이 많다.
현재 마을의 최고령자는 최정하(97) 할아버지로 젊은이 못지않은 기력을 자랑한다. 춘천에서 동남쪽으로 4㎞ 떨어진 사암리는 마을 노인들은 청정 환경에서 직접 가꾼 농수산물을 섭취하고 지속적인 운동을 하는 것을 장수 비결로 꼽고 있다. 특히 노인들의 공동체 생활도 장수의 주요 비결로 그 중심에는 사암리 농악대가 자리잡고 있다.
사암리 지역은 일제 강점기 이전부터 농악이 성행해 온 대표적인 지역이다. 농악대의 역대 최고령자는 지난 1920년대 활동한 상쇠 고(故) 이수근(110세 이상)할아버지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고 현재 제7대 상쇠 계보가 이어져 오고 있다.
농악대는 상쇠를 맡고 있는 최문식(60)씨를 중심으로 그간 강원민속예술축제 경연 부문에 참가하고, 지역 축제인 소양문화제에서 초청 공연을 하며 실력을 쌓고 있다.
지찬주(51) 사암2리 이장은 “사암리 농악대는 우리 마을의 대표 자랑”이라며 “농악대 활동으로 마을 어르신들이 더욱 건강해졌다”며 “마을 노인들이 활력이 넘치며 마을도 생기가 돌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은·정성원 <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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