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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야기/세상살이이야기

[저성장시대 농어촌에 길을 묻다]

by SL. 2012. 10. 31.

(1) 농어촌, 변화의 바람 불다

탈도시화 붐..‘힐링세대’ 40~50대 젊은 농촌 일군다

 

 

 

우리나라가 산업 고도화를 이뤄가면서 인구는 도시로 몰리고 농어촌은 끊임없이 침체의 길을 걷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도시 과밀화와 경제 저성장 국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도시에서 농어촌으로 역이동하는 사회현상이 탄력을 받고 있다.

도시민의 삶에서 '힐링'이 대세로 떠오른 요즘 농어촌으로의 귀환은 자연과 함께하는 건강한 삶을 되찾고 거시적으로는 농촌의 새로운 경제활력과 수익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제도 도입 수년 만에 안착한 '귀농귀촌사업' 관련 교육프로그램과 미래영농인재 육성은 농촌의 미래에 대한 해법을 보여주고 있다.

■귀농으로 활력 찾는 농촌

귀농귀촌인구는 해마다 빠르게 증가 추세다.

30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2001년 880가구에 불과하던 귀농인구는 2005년 1240가구, 2010년 4067가구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만503가구로 1년 만에 두 배 넘게 수직상승했다. 특히 올 상반기 귀농귀촌인구는 이미 지난해 수준에 근접한 8706가구를 기록했다.

정부는 지난해와 올해 귀농귀촌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시작, 전원생활 등 다양한 삶 추구, 국가 및 지자체의 귀농귀촌 활성화 정책 추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올해 이주한 인구 중 50대가 32%, 40대가 24,4%로 현재 이들 베이비붐 세대를 포함해 농업기술습득을 통해 생산활동을 할 수 있는 60대 미만의 귀농인구는 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측은 베이비붐 세대가 농업 신규인력 유입의 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형별로는 지난해 유입된 가구 중 53.7%인 4678가구는 농어업에 종사하는 귀농을 선택했고 나머지 46.3%인 4028가구는 전원생활만을 누리는 귀촌을 택했다.

귀농귀촌인의 전 직업으로는 자영업 24.6%, 사무직 18.5%, 생산직 10.8% 순으로 나타났다.

급증하는 귀농귀촌이 가져오는 경제적 효과 역시 막대하다. 농식품부는 도시민 1명이 농어촌지역으로 이주할 경우 우리나라 사회 전체적으로 발생하는 순편익은 2008년 기준으로 연간 169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지역총생산의 사회적 순증가 1인당 약 106만9000원, 도시지역의 교통혼잡비용 감소분은 59만원, 하수처리와 대기오염물질 처리비용의 사회적 순편익은 각각 6000원, 2만4000원이다. 2인 가족이 10년간 농어촌에서 거주할 때 3380만원의 사회적 편익을 유발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까운 곳서 쉽게 준비하는 귀농

도시민의 귀농을 돕기 위한 정부와 관련 기관의 교육사업도 활발하다. 지난 5월부터 농협중앙회는 '귀농귀촌종합센터'를 설치하고 정보탐색부터 정착까지 정보제공과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희망자가 원하는 지역의 지방자치단체 및 농협과 연계해 수요자에게 필요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농협 측은 설명했다.

바쁜 직장생활 중 귀농준비를 하고 있다면 농촌진흥청의 엘리트 귀농대학이 제격이다. 농진청은 낮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을 위해 평일인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저녁, 그리고 토요일 낮에 서울 중심지역인 서울역사에서 야간 귀농교육을 하고 있다.

특히 접근성이 좋은 서울역 세미나실에서 교육이 진행돼 교육생들의 호응이 좋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교육 분야는 특용작물과 채소, 과수, 귀촌 등 4개 부문이며 서울역에서는 이론교육을 실시하고 경기도 수원 농촌진흥청에서 현장교육을 10주간 진행하고 있다.

■농어촌 젊은피 수혈 '싱크탱크'

귀농을 통한 농촌 키우기와 함께 영농 엘리트를 키우기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학생의 입학금과 수업료 전액이 국비 지원되는 한국농수산대학은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영농 사관학교'다. 한농대는 졸업 후 농수산업 종사를 조건으로 이론과 실습을 겸한 미래 영농 엘리트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1학년은 교양과 종수산업 전문지식 등 이론 중심으로 학습하고 2학년은 국내외 200여개 농장과 어장에서 현장체험하며 선진 경영기법을 배운다.

학년별로 이론과 실습이 어우러진 교육과정도 인기 비결이다. 1학년생은 교양과 농수산업 전문지식을 중점적으로 배우고, 2학년은 대학이 아닌 국내외 200여 선진농장과 어장에서 실습교육을 실시한다. 현장의 경영기법 및 생산 노하우를 체험함으로써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한농대의 설명이다.

3학년은 지도교수의 1대 1 개별지도로 영농계획을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창업을 준비한다.


한농대에 따르면 현재 전체 졸업생 2558명 중 81.7%인 2089명이 농·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특히 평균소득이 2010년 기준 6516만원에 달해 대기업 못지 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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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능 기부자와 농어촌 마을 이어주는 ‘스마일 재능뱅크’


태풍 ‘볼라벤’에 무너진 집..시골까지 찾아온 재능 기부자들이 수리해줘

 

 전북 정읍시에 사는 김춘선 할머니는 지난 여름 태풍 볼라벤으로 집이 무너지는 낭패를 당했다. 몇십년을 살아온 보금자리가 망가져 쩔쩔매던 할머니에게 동네 이장이 소개해준 것은 '스마일 재능뱅크' 홈페이지다.

이장의 도움으로 재능뱅크에 재능나눔을 요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백토문화예술원의 재능기부자들이 찾아와 태풍이 할퀴고 간 자리를 말끔하게 수리했다.

김춘선 할머니는 "시골까지 와서 재능을 기부해줘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따뜻한 사람들이 있어 아직도 세상은 살 만하다는 걸 느꼈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기부자들 역시 고된 집수리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넉넉해졌다고 한다.

재능기부에 참여했던 정대영씨 역시 "집을 다 수리하고 난 뒤 세상 모든 것을 다 얻은 것처럼 웃으시며 행복해하시는 할머니의 얼굴을 보니 정말 뿌듯했다"며 "앞으로 더 큰 행복을 느끼기 위해 더 많은 농어촌 마을에 재능을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귀농귀촌이 농어촌에 새로운 인력유입과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면 김춘선 할머니의 집수리와 같은 농어촌 재능기부는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재능기부란 개인, 기업 또는 단체가 가진 전문 지식·경험·기술을 기부하는 사회봉사활동으로, 재능기부에 수반하는 금전 기부와 노력 봉사도 재능기부로 간주한다.

김 할머니가 이용한 스마일 재능뱅크 홈페이지(www.smilebank.kr)는 농식품부가 지난 8월부터 구축한 것으로 농어촌 마을 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진 도시 재능기부자를 모집해 농어촌 마을과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스마일 재능뱅크에 등록한 재능기부자 수가 2만5000여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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