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돈으로 부동산 투자…이런 곳이 있었네
정부자산 처분 공고 정보 제공 / 입찰·계약·등기 온라인서 처리
1000만원 이하 부동산 많아 / 서민들 소액 재테크 기회 제공 / 정부기관 운영 신뢰성도 보장
#직장인 A 씨는 노후에 한적한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며 살겠다는 생각으로 ‘온비드’를 통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땅을 물색하다 수차례 유찰된 630평 규모의 대지를 480만원에 낙찰받았다. 감정가 대비 70% 정도 저렴했다. 바쁜 직장생활 탓에 A 씨는 땅을 가꿀 여유가 없었다. 2년쯤 지났을까. 모 기업체에서 해당 지역을 개발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자신도 잊고 지냈던 땅이 개발호재를 맞은 것이다. A 씨는 이 땅을 2900만원에 되팔아 5배 이상 차익을 얻었다.
#박봉으로 생활하던 B 씨는 퇴직 후 조그마한 텃밭이나 가꾸자는 생각에 ‘온비드’를 통해 땅을 알아보고 있던 중 감정가 503만원짜리 매물이 나왔다. 이 땅은 8번이나 유찰돼 최초 입찰가가 176만원으로 떨어졌다. B 씨는 비상금을 투자해 184만원에 응찰, 최종 낙찰받았다. 그러나 폐도로 주변이어서 밭으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것을 안 B 씨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몇 달 뒤 한국전력에서 ‘송전선로 선하지’로 쓰겠다면서 땅을 매입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보상금은 407만5000원. B 씨는 1년도 채 안돼 투자금의 3배 수익을 얻었다.
수천만원을 투자하는 것만 재테크가 아니다. 소액이라도 투자해서 몇 배로 수익만 난다면 ‘워런 버핏’도 부럽지 않다. 쌈짓돈 투자처로 온비드(www.onbid.co.kr)가 주목받고 있다.
온비드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하는 온라인 입찰시스템이다. 캠코는 온비드를 통해 모든 공공기관의 자산처분 공고, 물건ㆍ입찰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입찰과 계약, 등기 등의 절차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경매에 ‘경’자도 모르는 일반인도 쉽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온라인으로 물건을 확인하고 경매를 진행하다 보니 발품 팔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에게는 ‘득템’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온비드가 물건의 투자가치는 판단해주지 않지만 정부기관이 운영하는 만큼 물건의 신뢰성은 보장된다. 한마디로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이다.
가격경쟁력도 있다. 1회 유찰될 때마다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잘만 찾으면 반값 이하에 물건을 살 수 있다. 또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만큼 이용자들은 각종 수수료를 아낄 수 있어 추가 비용 부담이 적다. 온비드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물건은 단연 부동산이다. 물론 감정가가 5000만원 이상인 대형 부동산이 3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500만원 이하 부동산(14%ㆍ8967건)과 500만~1000만원 이하 부동산(13%ㆍ8402건)이 늘고 있다.
눈치 빠른 투자자는 이미 길목 좋은 소액 부동산에 입질을 하고 있다. 살 곳을 구하려고 땅을 샀던 서민들이 종종 돈맛을 보는 것도 같은 이유다. 캠코 관계자는 “서민에게 부동산 재테크는 거액을 들여야 한다는 막연한 거리감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라면서 “온비드에서 유찰된 부동산의 경우 100만원대까지 가격이 떨어지기도 해 소액으로 부동산을 매매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온비드에 올라온 주거용 건물의 경우 감정가격의 70% 정도로 낙찰가율이 형성돼 일반 경매 낙찰가율보다 10% 이상 저렴하다. 국민은행이 10월 초에 발표한 주택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 대비 전세가격이 62.1%임을 감안하면 서민들의 내집 마련의 꿈도 실현 가능한 수준이다.
요즘 유행하는 ‘소액 임대투자’도 온비드에서 가능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1000만원 이하 임대물건이 65%에 달한다. 주로 학교, 구청, 도서관, 문화센터 등 공공기관 안에 있는 매점이 임대물건으로 올라온다.
보증금은 물론 권리금도 없이 연 사용료(임대료)만 내면 ‘사장님’ 소리를 듣을 수 있다. 캠코 관계자는 “소액으로 초기 자본금 부담이 없고 소비자층이 안정돼 있어 수익이 보장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비드는 조만간 국내 은행들이 출시하고 있는 동산담보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은행의 담보물 처분시스템으로 활용된다. 그만큼 온비드의 물건이 더 다양해진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용 온비드앱을 출시해 입찰 참여자들이 실시간으로 물건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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