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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당진이야기

작지만 강한 도시- 충남 당진

by SL. 2012. 10. 5.

공장들 ‘속속’… 인구·땅값 ‘쑥쑥’

[작지만 강한 도시] 충남 당진
    인구 13만명 소도시에 이틀에 1개꼴 기업 생겨

지난 24일 충남 당진군 송악면 오곡리 일대 ‘이주단지’. 당진의 대표 산업단지인 부곡지구와 가까운 이곳은 한적한 시골마을(?)이 아니었다. 눈길 닿는 곳마다 3~5층짜리 원룸 주택과 상가 건물이 빼곡했다. 신축 중인 건물도 수십 채는 족히 넘어 보였다. 10만평에 불과한 이주단지에는 음식점만 120여 곳이 넘고, 부동산 중개업소도 40~50곳을 헤아린다. 추범공인중개사는 “밤이면 공단 근무 직원들이 쏟아져 나와 술집과 음식점이 사람들로 넘쳐난다”면서 “독신자용 원룸도 짓기가 무섭게 나가 빈방이 없다”고 말했다. 인구 13만명의 충남 당진군이 ‘강소’(强小·작지만 강한)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철강 산업을 기반으로 이틀에 1개꼴로 기업이 몰려들면서 일자리와 소득이 늘어 대도시 부럽지 않은 모습이다. 외지에서 인구도 해마다 3000~4000명씩 유입되면서 지방 재정이 튼튼해지고 있다. 현지 주민들 사이에는 “지난 90년대 한보철강이 들어오면서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우스갯소리가 유행할 시절이 다시 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당진 현대제철


철강 기반으로 기업도시 탈바꿈=당진군 송악면의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설 현장. 이곳엔 요즘 하루에도 수백대 씩 덤프트럭이 오가면서 터닦기 작업이 한창이다. 이곳엔 2011년까지 연 350만?을 생산하는 고로 2기가 들어선다. 여기에 투입되는 공사비만 5조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공사가 끝나면 45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새로 얻을 전망이다. 현장경비원 박모(54)씨는 “한보철강이 부도나면서 지역 경제가 완전히 엉망이 됐었다”면서 “제철소가 우리를 다시 먹여 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진에는 동부제강·동국제강·휴스틸 등 철강 생산업체만 6곳에 달한다. 협력업체까지 합치면 90곳을 넘는다. 당진군청 관계자는 “업체들이 앞다퉈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어 몇 년 안에 포항이나 광양에 버금가는 철강 산업 메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 산업 덕택에 기존 산업 단지도 활성화되고, 매년 100개가 넘는 신규 기업이 전국 각지에서 당진으로 몰리고 있다. 송악면 고대·부곡지구는 입주 업체(85개)가 모두 결정돼 절반 정도가 공장을 돌리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황길석 과장은 “공장 가동률이 90%를 넘는다”면서 “나머지 업체도 공장을 짓고 있거나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몰리는 이유는 뛰어난 접근성과 항만 등 물류시설이 좋기 때문이다. 당진군청 박병선 투자유치팀장은 “서해안고속도로가 뚫려 서울까지 1시간이면 닿고, 당진항 확장도 추진돼 수도권 수요가 많은 기업에겐 더 없이 좋은 입지여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행정중심도시인 연기·공주와 가깝고, 대전~당진고속도로 개통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외제차 늘고, 인구도 급증=“웬만한 음식점도 점심때 가면 자리가 없어요. 일식집은 예약을 안하면 퇴짜맞기 일쑵니다.” 당진군 상공회의소 최태석 과장은 당진군 경기 얘기를 꺼내자, 혀를 내둘렀다. 그는 “돈이 돌면서 물가도 크게 올랐다”면서 “하루 여관비가 4만5000원으로 웬만한 대도시와 맞먹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진군은 휘발유 값이 인근 서산이나 예산보다 리터당 10~30원쯤 비싸다. 최근엔 외지인들까지 식당 개업에 나서 음식점이 매년 200~300개씩 늘고 있다. 송악면의 A주유소 관계자는 “BMW같은 고급 외제차를 모는 현지인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인구도 급증하는 추세다. 기업체가 많은 송산면사무소 관계자는 “전입 신청이 매달 300건을 넘는다”고 말했다. 부동산 값도 치솟고 있다. 공장 부지로 허가난 땅(관리지역)은 평당 50만원에도 매물이 없다. 2~3년 전보다 배 이상 뛰었다. 2년 전 1억3000만원 선이던 당진읍내 30평형대 아파트는 최근 2억3000만원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당진은 아직까지 종합대학이 한 곳도 없고, 변변한 병원도 찾기 힘들다. 쇼핑시설도 당진읍에 롯데마트가 이제 막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송악면의 모 중견기업 임원은 “교육이나 문화, 의료시설 등 인프라가 부족해 좋은 인재를 데리고 오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당진해양관광중심지꿈꾼다  //  http://blog.daum.net/jds503/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