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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지역/미군부대평택이전

용산 미군 '세계최대 해외 미군기지'로 조성된 평택기지로 2017년 이전

by SL. 2016. 1. 10.

2015.12.13

 

한국군과 미군 장병들이 합동 도하훈련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늦어도 내년 말 평택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던 주한미군 용산기지와 경기 북부 미 2사단의 이전 시기가 1년 늦춰질 예정이다.

그간 용산기지와 미 2사단은 애초 2016년 말 이전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돼 왔으나 1년 정도 늦어질 것으로 예견돼 왔다.

미군 210화력여단은 전시작전통제권이 한국군으로 전환될 때까지 주둔지인 경기 동두천에 잔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평택미군기지 이전 2017년 완료

김기수 주한미군기지 이전 사업단장과 버나드 샴포우 주한 미 8군사령관은 지난 10일 평택 캠프 험프리에 신축 중인 8군사령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평택기지 공사 현황과 주한미군 기지이전 일정 등에 대해 설명했다.

김기수 단장은 용산기지 이전 시기에 대해 “애초 2016년이 목표였는데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해 내년부터 (평택으로) 본격적으로 이사를 시작해 2017년까지 끝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 8군사령부 등 주력부대가 이전을 시작하는 데 이전 기간이 길고 건설회사 부도로 다시 발주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면서 “미측의 (주한미군 장병) 가족 동반프로그램이 2013년에 일부 변경되어 그와 관련한 시설 조정도 일부 있었다”고 지연 배경을 설명했다.

■기지 이전 공정률 86%

김기수 단장은 “11월 말 기준으로 용산기지 이전사업은 86% 진도를 보이고 있고 이런 추세라면 2016년까지는 (평택기지내) 대부분의 공사가 마무리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이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2017년까지는 대부분 이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샴포우 사령관은 2사단 이전과 관련, “2016년에 (평택으로) 이전을 시작해서 2017년까지 이전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기지 이전은 단순히 이삿짐을 옮기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고 복잡하고 방대한 문제”라고 밝혔다.

김 단장은 “용산기지 공원화 계획은 2019년부터 2027년까지 계획되어 있다”며 “미군기지 이전이 (1년 늦어도) 공원 조성에 지장을 주지 않는 스케줄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수 주한미군기지 이전 사업단장(왼쪽)과 버나드 샴포우 주한 미 8군사령관은 지난 10일 평택 캠프 험프리에 신축 중인 8군사령부 청사에서 평택기지 공사 현황과 주한미군 기지이전 일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두천 부대 이전은 전작권 전환시기와 연계

샴포우 사령관은 210화력여단의 이전 시기에 대해 “210화력여단은 중차대한 임무를 맡고 있다”면서 “210화력여단이 이전하는 것은 조건에 기반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샴포우 사령관은 “그 조건 중 하나는 한국군이 210화력여단이 없더라도 억제 임무를 충실히 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작권 전환이 예정된 2020년 중반 이전에는 평택으로 이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동두천시에서는 반발이 예상된다.

군은 210화력여단의 이전에 대비해 전작권 전환 전까지 ‘킬 체인’(Kill Chain)을 구축할 계획이다.

210화력여단은 다연장로켓(MLRS)과 전술지대지 미사일(ATACMS), 신형 다연장로켓 발사기(M270A1) 등으로 무장, 북한군이 전면전을 감행하면 북한군의 장사정포와 방사포 진지 등을 무력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샴포우 사령관은 ‘용산기지와 2사단이 평택으로 이전하면 대북 억제력이 약화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도발이 일어난다면 신속 출동 부대가 나서서 억제할 것”이라며 “위치와 상관없이 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단장도 “미군 전력이 한곳으로 집결하면 적의 위협을 판단해 집중해서 전력을 운용할 수 있고, 북한의 야포로부터 멀리 떨어져 생존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택항과 오산 공군기지 등의 기반시설이 20㎞ 내외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한반도 유사시 외부로부터 미군 전력 전개에 좋은 위치”라며 “육로와 철도를 이용해 신속하게 전력을 전방으로 전개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어 작전적, 전략적 측면에서 유리한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평택 기지 공정률은 11월말 현재 86%이다. 2016년 말까지 공사가 마무리되면 평택기지 1467만7000㎡(444만여평) 부지에는 513동(미측 287동, 한측 226동)의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평택 미군기지에서 서울 용산기지와 미 2사단 이전 후

사용될 신축 건물과 도로 및 상하수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잠실운동장 10배 규모의 세계 최대 해외 미군기지

여의도 면적(290만㎡·87만여평)의 5배에 이르는 평택기지는 미군의 해외 단일기지로는 세계최대 수준이다.

기지는 잠실운동장과 비교하면 10배 규모다.

도로 길이는 40마일(64㎞), 지휘통신시설 케이블 42마일(67㎞), 하수관 길이 16마일(25㎞), 전선 길이 968마일(1548㎞), 각종 회로 시설 504마일(806㎞) 등이다.

캠프 험프리에 들어설 건물 중 미군의 지휘시설인 주한미군사령부와 8군사령부청사는 내년 1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 중 주한미군사령부 청사는 면적 2만5960㎡(7850평)에 지상 4층이다. 공사비는 823억원이 소요된다. 8군사령부 청사는 면적 2만3804㎡(7200평)에 지상 3층으로 공사비는 704억원이다.

두 청사는 모두 수원 화성 성곽 이미지를 형상화해 짓고 있다.

■철도기지는 이미 완공

평택항과 평택역을 잇는 철도차량기지 건설 공사는 애초 계획보다 5개월 앞당겨 지난 7월 완공됐다. 전쟁 발발시 병력과 장비를 철도를 이용해 전방지역으로 신속하게 수송하기 위한 기반 시설이다.

김기수 주한미군기지사업단장은 “평택항과 오산 공군기지 등의 기반시설이 20㎞ 내외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한반도 유사시 외부로부터 미군 전력 전개에 좋은 위치”라라고 밝혔다.

정보부대가 운영하는 RC-12(가드레일) 정보수집 항공기를 비롯한 항공전투여단 소속 AH-64D 아파치 헬기, 시누크 헬기 등이 이·착륙하는 5.5㎞의 활주로도 기지 외곽에 갖추고 있다.

■험프리 기지 명칭의 유래

평택기지는 1962년부터 캠프 험프리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1961년 작전 도중 헬기 사고로 사망한 미 육군장교 벤저민 K. 험프리 준위를 추모하려고 그의 이름을 따서 명칭을 정했다.

1919년 일본군이 건설한 기지 활주로는 6·25전쟁 때도 사용했으며 미 공군이 미 해병비행단 주둔을 위해 사용하려고 확장 보수해 K-6로 불리고 있다.

기지 공사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미국 국방부 시설기준에 따라 이뤄지면서 과잉 비용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안성천 제방의 홍수 범람 주기 100년을 고려하고 연약한 지반을 보완하기 위해 1.2~2.4m 높이로 부지 성토공사를 했으며 각종 테러에 대비해 건물 간 간격을 넓혔다. 기지 출입구에 차량 출입·통제·검색을 할 수 있는 전자보안 및 방호시스템도 구축했다.

기지 이전에 소요되는 재원은 용산기지 등 서울지역 10개 기지, 경기지역 22개 기지 등 총 47개 기지를 매각해 조달한다. 현재까지 7개 기지가 매각되어 지난 5월 기준으로 1조1698억원의 재원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