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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한 금융권 `명퇴의 계절`

by SL. 2012. 11. 2.

스산한 금융권 `명퇴의 계절`

 

씨티 감원 착수에 "칼바람 부나"…일부선 내년 신규채용 축소 검토

 

 

 

따른 경제지표 악화로 잔뜩 움츠러든 금융권에서 올해 말 `명퇴` 칼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이미 감원을 추진하는 은행이 등장했고, 일부 은행은 내년 신규채용도 상당부분 축소할 방침이다.

금융사들은 올해 경제상황이 악화될 것을 예상하면서 지난해 큰 폭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하지만 내년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적인 감원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최근 노조에 희망퇴직을 제안했다. 아직 협상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이달 중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최근 사측에서 희망퇴직 시행을 제안받았고, 회사 측과 조만간 조건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이달 중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씨티은행 측은 근속기간이 만 10년 이상이거나 일정 연령대 이상인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을 방침이다.

특별퇴직금은 근속기간이 만 15년 이상이면 최고 36개월치, 근속기간 10~15년이면 30개월치를 지급할 것으로 제안했다.

5~10년 근무자에 대해서는 24개월치가 지급되며, 자녀학자금과 전직지원비 등도 별도로 지급할 방침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노사협상이 초기단계로 조건 등을 협의하고 있다"며 "조건은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이미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378명으로부터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고, 지난해 12월 신청을 받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농협에서는 각각 849명, 521명이 퇴직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1월 퇴직 신청자가 236명에 달했다. 비슷한 시기 퇴직 신청을 받은 국민은행은 47명이 은행을 그만뒀다.

은행권이 지난해 대규모 명예퇴직을 단행한 것은 올해 경제전망이 어두웠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인사 담당자는 "은행별로 사정이 있었지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조직의 몸집을 줄여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은 은행권 모두에 해당됐던 것"이라고 했다.

내년은 올해보다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씨티은행 이후 다른 금융사들도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예견된다. 특히 은행권뿐 아니라 보험이나 증권사들도 이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씨티를 시작으로 올해 말 금융권 전반적으로 명예퇴직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는 12월까지 금융업권에서 적잖은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내년 전망을 올해보다 더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감원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보험사나 증권사에는 내년이 힘겨운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시중은행은 내년 경영전략을 세우면서 신규 직원채용을 상당 폭 축소하는 방침을 세웠다. 이 역시 어두운 내년 경제전망 탓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가 둔화되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내년 경영전략은 최대한 비용을 절감해 효율성을 높이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며 "신규채용 역시 올해에 비해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