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소장 양원근, 이하 KB경영연구소)는 지난해에 이어 한국 부자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2012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보고서에는 KB경영연구소 독자 분석모델에 의해 추정한 한국 부자의 규모 외에, ‘나이스알앤씨㈜’와 공동 조사한 ‘2012 한국부자 실태조사’를 토대로 광범위한 분석결과가 제시되어 있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한국 부자’는 14.2만명, 전년 대비 8.9% 증가
2011년 말 기준 한국 부자(금융자산주) 10억원 이상인 개인)는 약 14만2천명으로 2010년 13만명에 비해 약 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부자의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에 일시적으로 감소한 후 연간 20% 이상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2011년에는 그 증가폭이 크게 둔화되었다. 이는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심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국내 부동산 시장의 침체 등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 부자의 총자산의 구성은 평균적으로 부동산자산(주택, 건물, 상가, 토지 등) 58.0%, 금융자산 35.2%, 기타자산(예술품, 회원권 등) 6.8%인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에 다소 편중된 자산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자산 구성비는 총자산의 규모가 클수록 부동산 비중이 증가하는 반면 금융자산 비중이 감소하는 형태를 보인다. 이는 총자산의 규모가 커지더라도 일정 금액까지만 금융자산 형태로 운용하고 나머지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자산관리 행태로 이해할 수 있다.
서울 부자는 6만8천명으로 전국 부자 수의 48% 차지,
서울/강남3구 등 한국 부자의 지역적 쏠림현상 약화
한국 부자의 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약 6만8천명으로 전국 부자 수의 48%를 차지하며, 다음으로 경기 2만7천명, 부산 1만2천명 순으로 나타났다. 각 지역의 인구 대비 부자 수 비율은 서울이 0.66%로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높았는데, 서울 내에서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2만6천명으로 서울 부자 수의 약 38%를 차지하였다.
한국 부자의 지역 분포를 볼 때 최근 몇 년간 눈에 띄는 점은, 모든 지역에서 부자의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은 하락하는 반면, 부산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지방 비중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지역 경제 및 수도권/지방 부동산 시장의 차별화에 따른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서울의 경우에도, 부자 수의 강남3구 비중은 2009년 39.2%에서 2011년 37.8%로 하락하며 부자의 지역적 쏠림 현상이 과거에 비해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향후 유망한 투자처 1위는 국내부동산,
2위는 국내주식으로 여전히 부동산투자 선호
조사 응답자의 30%가 ‘국내 부동산’을 가장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꼽아 ‘국내 주식’(19.8%)과 ‘예적금’(12.3%)에 비해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다만, 이러한 부동산 투자 선호는 수도권보다 최근 상대적으로 양호한 시장 흐름을 보인 지방에서 두드러지며, 서울과 수도권 부자들은 ‘국내 부동산’(24.3%)과 ‘국내 주식’(22.7%)에 대한 투자 전망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편, 투자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부자의 경우, 가장 선호하는 투자 대상 부동산은 ‘상가’(68.6%)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오피스텔(40.9%), 아파트(38.3%) 순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으며, 수도권에서는 아파트(36.7%)보다 오피스텔(46.2%), 지방에서는 오피스텔(24.4%)보다 아파트(43.0%)에 대한 투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부동산자산의 변화를 보면, 서울과 수도권의 부자들은 지난 1년간 부동산자산이 감소한 경우가 많은 반면, 지방의 부자들은 부동산자산이 증가한 경우가 48%p 높게 나타났다. 이는 최근까지의 국내 부동산 시장이 수도권 침체와 지방 상승세로 차별화 됨에 따라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향후 부동산 투자 의향도 높게 나타나고 있으나, 인천 및 경기 지역의 부자들은 부동산에 대한 투자 의향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자산관리와 관련된 최대 관심사
1순위는 부동산 투자정보, 2순위는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한국 부자의 자산관리 최대 관심사는 ‘부동산 투자정보’로 73.5%(1+2+3순위 기준)가 이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다음으로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조정’(41.5%)을 꼽았다. 이는 한국 부자의 높은 부동산 자산 비중과 투자용 부동산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또한, 총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를 중심으로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라 금융 부문의 투자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외에 가업승계나 상속/증여 관련 절세 정보에도 관심이 높아 안정적인 ‘부의 대물림’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부자가구는 소득의 36.5%가 임대/배당 등의 재산소득이며,
소비지출의 24.4%를 투자할 정도로 자녀교육에 적극적
2011년 일반 도시가구(통계청 가계동향조사, 2인 이상 전체가구 대상)의 연소득 평균은 4천7백만원으로 조사된 반면, 본 연구조사 결과 부자가구의 연소득 평균은 4억1천2백만원(중앙값 3억원)으로 나타났다. 소득의 구성 면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는데, 일반가구는 급여 및 사업소득을 포함한 ‘근로소득’의 비중이 87.1%로 매우 높고 부동산/이자/배당소득을 포함한 ‘재산소득’의 비중은 0.4%에 불과한 반면, 부자가구는 ‘재산소득’의 비중이 36.5%로 높게 나타났다.
가구별 소비지출 규모를 비교해 보면, 2012년 1분기 기준 일반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59만원으로 조사 된 반면, 부자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051만원(중앙값 1,000만원)으로 일반가구의 약 4.1배였다. 소비지출의 구성 면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지출 항목 중 ‘자녀교육비’의 비중이 가장 높다는 것은 동일하나 부자가구의 경우 전체 소비지출의 24.4%에 달할 정도로 교육비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소비 여력이 충분한 부자가구에서 사교육/해외유학/연수 등 고가(高價)의 자녀교육 방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했음을 의미한다. 또한 부자가구는 ‘의류/잡화’(17.5%), ‘여가/취미’(17.8%) 등 삶의 여유나 자아실현과 같은 ‘2차적 욕구’를 위한 지출 비중이 일반가구의 6.2%, 5.4%를 크게 상회했다.
한편 초ㆍ중ㆍ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자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99.2%로 일반가구의 평균 사교육 참여율 71.7%를 크게 상회했고, 부자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193만원으로 일반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 24만원에 비해 8배 이상 높았다.
한국 부자 10명 중 7명은 복지보다 성장에 무게,
절반 이상의 부자는 사회공헌 활동 참여
일반인 조사에 따르면 ‘성장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 비율이 62.4%로 기본적으로 한국 사회는 ‘성장’에 더 무게를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부자의 경우 ‘복지’보다 ‘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응답한 경우가 68.3%로 일반인보다 높았다. 연령이 높을수록 성장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일반인 조사 결과와 일치한다. 또한 총자산 규모가 큰 부자일수록 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간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부자는 52.8%로 절반 이상의 높은 경험률을 보였다. 사회공헌 활동 참여자 중 83.9%(복수응답률)는 ‘현금을 통한 기부’를 하고 있으며, 44.5%는 ‘자원봉사’를 통해 직접적 참여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로는 ‘종교단체’(65.9%)가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으며, ‘대한적십자사’ 등 ‘종합사회복지단체’(22.3%), 고아원 등 ‘유아관련 복지단체’(19.4%)도 높은 비중을 보였다. 타 국가와 비교할 때 한국의 경우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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