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실크로드 '북극항로' 강원도가 개척
항로개발 대응세미나
내륙수송 물류비 우위, 환동해권 시대의 중심
강원도가 북극항로 개척에 나선다. 지구 온난화에 따라 북극해 환경이 변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강원도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강원도의 지정학적 위치와 물류여건 변화 등에 따른 북극항로 국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북극항로의 현 상황과 대응 방안 등이 제시됐다.
◇북극항로 시대
강원발전연구원 김재진 부연구위원은 '북극해 항로 개방과 강원권 항만의 대응전략'이란 발표에서 "북극해 얼음은 1979년 1550만㎦에서 2010년 1380만㎦로 감소하는 등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빙이 급격히 진행 중"이라며 "부산항과 울산항 등은 북극해 항로에 대한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지만, 강원권 항만은 국가 정책에서 배제돼 있다"고 진단했다.
- 북극항로가 강원도 발전의 새로운 비전으로 떠올랐다. 사진은 지난 2009년 동해항에 취항한 DBS 크루즈 이스턴드림호의 취항식 모습. /연합뉴스
그러나 전체적 상황을 분석하면 강원도가 다른 항만보다 비교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북극해 항로가 개설되면 내륙 운송비는 물론 해상 운송 시간도 단축돼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은 "수도권에서 고속도로와 철도를 이용해 강원권 항만을 통해 북극해 항로로 유럽을 가는 것이 최단거리"라며 "이 경우 동해항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해상운송 시간은 부산항에서 가는 것보다 이틀 정도 단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육상 수송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고속도로는 물론 복선전철 등 교통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수도권에서 1시간30분이면 통행이 가능해진다.
김 위원은 "북극해 항로에 대한 선도적 역할 수행을 위해 쇄빙 상선 출항기지 유치는 물론 삼척이 LNG 기지의 국내 북방 에너지 자원 수출입 관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동해항의 경우 입체적 야적시설 건설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산대 홍성원 교수는 '북극 해상운송 현 상황과 전망'이란 발표에서 "북극해 항로는 러시아 북쪽 해안을 따라가는 해상항로로 중요한 부분"이라며 "러시아의 북극 지방 개발 목적은 천연자원 개발과 유럽과 아시아 간 새로운 국제 수송로 형성"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비용과 시간 절감 등 북극해 항로 이용의 장점은 명백하고 러시아와 북유럽 국가들이 이곳 운송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며 "쇄빙 서비스 비용 인하와 함께 러시아 정부의 승인 절차의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러시아 성 페테르부르크 대학 로마긴 교수도 '러시아의 북극전략 북극해 항로와 자원개발'이란 발표를 통해 북극해 자원과 관련한 러시아의 정책을 소개했다.
◇꿈의 뱃길
강원도는 육로, 해로, 항로가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되면 화물 컨테이너 최대 수요처인 수도권과 접근이 쉬워져 다른 항만보다 내륙 운송비가 절감되고 해상 운송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문순 지사는 "운송비와 시간 단축으로 월등한 경쟁력을 갖게 되고 북극항로로 가는 최북단의 지리적 위치로 강원도 항만이 북극항로 시대의 허브 조건을 모두 갖추게 된다"고 평가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분석에서도 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아시아~유럽 항로의 경우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기존 수에즈 운하 통과보다 10일 이상 단축돼 해상 컨테이너 화물의 70%가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강원도는 속초항과 동해항을 중심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사카이미나토·쓰루가·시모노세키, 중국 훈춘 등의 국제항로를 운항하고 있거나 계획 중이어서 환동해권 해양시대의 요충지 조건도 갖췄다.
강원도는 "꿈의 뱃길인 북극항로가 활성화되려면 쇄빙선 에스코트, 통행료 인하 등 대외적 과제와 컨테이너 항만 능력 보강, 물류 네트워크 구축 등 선결할 사안들도 많다"며 "지구 온난화 추이를 지켜보면서 착실히 준비한다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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