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27
평택항 개항 30년, 동북아 물류의 중심지로 도약 준비
"주변 공장 입지 늘고 지리적 여건 좋아 인기 높아"
지난 20일 오후, 개항 30년을 맞은 서해안의 물류기지 평택항을 찾았다.
평택에서 버스로 1시간 정도를 달려가자 푸른 아산만 위를 가로지르는 웅장한 서해대교가 나타났다.
날씨는 더웠지만 차량들은 7천 미터가 넘는 대교를 시원스럽게 내달리고 있었다.
젊은 무역항. 평택항은 서해대교 아래(서울방면) 이웃 당진항에 잇대어 자리 잡고 있었다.
서해안의 물류 기지로 날로 성장하는 항구인데다 여객선을 이용하는 승객들도 많아 부산스러울 것 같았지만 항구는 잠잠한 아산만처럼 조용하고 차분했다.
반면 항구 내부에서는 대형 크레인과 화물트럭 그리고 차량들을 옮기는 카 캐리어들의 소음으로 가득했다.
평택항은 1986년 LNG선이 입항하며 국제 무역항으로 개항했다. 다른 항구에 비해 비교적 역사가 짧지만 최단기간 물동량 1억 톤 돌파와 자동차 처리율 5년 연속 1위 등 고성장을 이룩했다.
선박 63척을 동시에 정박 할 수 있고 연간 입항 선박 2만 여척이 나르는 물동량은 1억 톤이 넘는다. 8톤 화물트럭으로 1,250만대 분량이다.
◇ 따가운 여름 햇살아래 자동차 4만대 빼곡
선박 한 척당 4~5천대의 차량을 운송한다. 국내 자동차 물량 653만 대 중 무려 24%인 153만대를 처리하는 평택항은 세계적으로도 3번째로 높은 처리율을 보이고 있다.
거대한 선박에서는 시간 당 약 400대, 8시간 동안 3000 ~ 3500대의 내리는 차량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항구 자동차 야적장에는 4만여대가 빼곡히 들어차 있고 공간이 부족해 주변의 일반 공사장까지 자동차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서해 특유의 조석현상에도 평택항은 최저수심 14m로 높아 24시간 이용이 가능하고 5만 톤급 이상의 선박도 무리 없이 접안 할 수 있는 거대한 항구다.
또한 수도권 남부지역에 있어 평택과 오산, 화성 등 공업단지에서 나오는 물자의 운송이 용이하고 서울, 인천, 수원 등 수도권 대도시와 청주, 대전 등 중부 내륙지방에서도 80km 안팎의 짧은 거리에 위치해 신속한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평택해양항만청 임송학 청장은 "수도권 규제 문제로 평택 일대에 공장 입지가 늘고 있고 지리적 여건이 좋아 경기 남부와 충청, 강원도 업체들까지 평택항에 큰 관심을 갖고 있어 짧은 기간에 큰 발전을 이뤄낸 항구"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항구는 경제활력의 잣대인데 대한민국 무역에 기여하는 항구를 볼 때 마다 흐뭇하다“며 ”평택항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산만 안쪽에 위치한 항구는 태풍, 해일 등 자연재해에 영향을 덜 받는다. 안개일수 또한 연간 26.3일로 적어 접안에 용이하다. 주변을 보았을 때 항구자체의 환경도 쾌적해 보였다.
평택지방항만청 정진걸 과장은 "가공 수출의 99%가 항만을 통하는데 평택항은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가까워 물류비용이 낮고 경쟁력 있는 항구"라고 말했다.
◇ 평택항의 종합물류클러스터 항만배후단지
평택항에서 차량 야적장을 벗어나는 카 캐리어들을 따라 평택항 항만배후단지(이하 배후단지)를 찾았다. 배후단지 옆에서는 바다를 막아 준설토를 매립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배후단지 입주업체인 신화로지텍스의 박해광 대표이사는 "지난 2010년 자동차 전형부두가 평택항으로 이전함에 따라 배후단지에 입주했는데 부두에서 바로 당일 차량을 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총 면적 100만평, 분당시와 비견되는 면적을 지닌 배후단지는 차량 뿐만 아니라 철재, 농산물, 잡화물류 등의 13개 업체가 입주해 제조, 가공이 이루어진다.
배후단지는 물류의 수출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조성됐다. 지난 2010년 1단계 과정이 완공되어 13개 업체가 입주해 있고 2단계 항만배후단지는 2020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 동북아 무역의 중심항만으로 거듭나는 평택항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관광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 해 평택항을 이용하는 관광객은 50만여 명으로 순수 관광객의 수요가 많아지고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국제여객터미널은 2개의 여객선을 동시에 정박시킬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이 터미널을 통해 영성, 일조, 연운, 위해항 등 중국으로 향하는 5개 항로가 운영되고 있다.
평택항은 중국무역의 거점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중국, 베트남과 FTA를 체결해 발효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평택항은 모든 항로를 중국을 경유하도록 설계하는 등 대 중국무역에 높은 잠재력을 지닌 항구로 성장하고 있다.
평택항은 2020년까지 선박 79척을 동시 운용, 정박 할 수 있도록 항구를 증설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연 1억5천만 톤의 화물처리가 가능해 진다.
지난 30년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해온 젊은 평택항이 이제는 동북아시아 물류 관문항으로의 도약을 꿈꾸며 새로운 항해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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