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8.23
‘27년만의 승진’ 경제효과 연간 최대 505억
[태백산 국립공원 승격]
봉화 주민 반발 등 3수만에 승격 /
2만여 고용창출·인구 증가 기대
탐방객 수 도립공원 수준 유지 땐 /
국립공원 기대효과 ‘말짱 도루묵’
교통개선·관리시스템 구축 필요
태백산이 지난 1989년 5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된지 27년 3개월 만에 국립공원으로 재탄생한다.국립공원으로 승격되면서 탐방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및 관광활성화,고용창출 등 장미빛 청사진이 기대된다.태백산국립공원 승격과 기대효과,과제에 대해 살펴본다.
■ 국립공원 승격
환경부는 지난 4월 국립공원위원회를 열어 태백산 국립공원 지정안을 통과시켰다.지난해 4월 강원도와 태백시가 국립공원 지정을 건의한지 1년만이다.지난 1999년과 2011년 태백권역 국립공원 구역에 포함된 경북 봉화군 주민 등의 반발로 무산된 이후 3번째 도전만에 결실을 거뒀다.국립공원 승격까지의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찬성 입장과 각종 규제가 강화돼 지역개발을 막을 것이라는 반대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국립공원 승격이 또다시 무산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에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태백시와 영월군,정선군,경북 봉화군 등 4개 시·군에 걸친 국립공원 면적을 기존 127㎢에서 70.1㎢로 대폭 축소했다.국립공원 면적은 도립공원 면적 17.44㎢의 4배에 달한다.또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요구 및 건의사항,의견도 최대한 수렴,반대 여론을 다소 잠재우면서 결국 승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국립공원 승격에 따라 공원관리 주체가 태백시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 산하에 신설된 관리사무소로 이관됐다.
■ 기대효과
국립공원 지정으로 태백시에서 부담하던 공원관리 비용을 국가에서 전액 부담,향후 태백의 관광·산업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생태,환경,시설 등의 대규모 투자로 새롭게 탈바꿈한다면 탐방 및 등산시장에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공원관리 예산도 연간 1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어난다.생태계 보전 및 훼손지 복원,자연자원 조사,탐방로 정비,수종갱신 등을 위한 전문적 공원관리가 가능해진다.국립공원 관리가 국가로 이관되면서 관리 인력도 정규·비정규직 포함 현재 45∼50명에서 80∼100명으로 2배 가량 늘어난다. 등산로 정비와 탐방안내,수목 병해충 방제작업 등의 분야에서 연간 2만여명의 고용창출도 이뤄진다.지역 브랜드 가치제고는 물론 국내외 탐방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및 관광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유료 입장료가 폐지되면서 태백산의 탐방객도 매년 75만여명에서 100만여명으로 크게 증가한다.국립공원 내 박물관과 민박촌,눈설매장 등 기존 시설은 전면 인수돼 재투자되는 만큼 관광활성화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태백 등 해당 지자체에 자연학습장 등 생태관광 기반 시설이 구축되면서 주민 소득증대 등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탐방객이 늘어나면 상가와 펜션,식당 등 상업시설들이 새롭게 들어서면서 일자리창출 및 인구증가에도 기여한다.열악한 도로 등 교통인프라도 개선되면서 탐방객 이동 불편도 해소할 수 있다.해발 1567m의 태백산은 타 국립공원과 달리 지역 어디에서 출발하든 지근거리에 위치해 있어 도심과 주요 관광지를 잇는 연계 시너지 효과도 창출해 낼 수 있다.
■ 과제
태백산이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됐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않다.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 여부다.환경부는 지역경제에 연간 368억~505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어디까지나 탐방객을 적정 수준 유치했을 때이다.국립공원으로 승격됐는데도 탐방객이 도립공원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지역경제는 전혀 활성화될 수 없다.탐방객을 유인하려면 접근성을 높여야 하는 만큼 교통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또 관리 주체가 태백시에서 국립공원으로 바뀌면서 겨울철 눈축제와 여름철 한강·낙동강발원지 축제 등 지역 행사를 개최하거나 개발사업을 진행할 때 각종 규제가 강화돼 불편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지자체,시민사회단체,주민 대표 등이 공동관리하는 시스템 도입도 하나의 대안이다.타 시·군 국립공원 보다는 태백산 구역 내 사유지 비율(2.7㎢,4%)이 현저히 낮지만 명실상부한 국립공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사유지 매입이 시급하다.국립공원으로 지정됐지만 아직까지 반대와 우려를 나타내는 주민들이 많은 만큼 이들을 설득하고 안심시킬 수 있는 소통창구도 마련돼야 한다.
전영수 태백시번영회장은 “국립공원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주민과 국립공원관리공단 간 윈윈할 수 있는 상생모델을 구축,민족의 영산이자 백두대간의 중심인 태백산의 역사·가치 보존과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가야 한다”며 “태백산국립공원이 지역발전은 물론 주민들의 삶에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중심축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우열 woo9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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