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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신도시<김포한강·파주·동탄·별내>, 서울까지 1시간 생활권 됐다

by SL. 2012. 7. 26.

광역 교통망 속속 개통되며 서울과 가까워진 수도권 신도시

서울 금천구 집에서 지하철 강남역 인근 사무실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김모(37)씨는 올 하반기 기존 집을 팔고 경기 광교신도시 아파트에 전셋집을 구해 이사하기로 했다. 이유는 교통 때문이다. 그는 "독산동에서 강남역까지 전철이나 자가용을 이용하면 1시간은 걸린다"면서 "광교신도시는 거리는 더 멀어도 출퇴근 시간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역에서 독산동까지 자동차 기준 이동 거리는 14㎞다. 반면 광교신도시까지는 22㎞로 6㎞ 이상 멀다. 하지만 광교신도시에는 올 상반기 'M버스' 개통으로 버스를 기다리고 걸어서 이동하는 시간까지 모두 따져도 출퇴근 시간은 별 차이 없다. 2016년 신분당선 광교~강남역 구간이 개통하면 출퇴근 시간은 더 빨라진다.

수도권 2기 신도시 중 하나인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의 전경. 정부는 동탄신도시와 서울 도심 구간에 지하 30~40m 깊이에 광역급행철도(GTX)를 건설하는 사업에 대해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 LH 제공

최근 광교신도시를 비롯해 김포한강·파주·화성 동탄·남양주 별내 등 수도권 2기 신도시 교통망이 잇따라 확충되고 있다. 2기 신도시는 대부분 서울 도심에서 직선으로 20~30㎞ 거리에 있다. 멀지 않은 거리다. 하지만 광역 교통망이 부족해 실제 출퇴근 시간은 1시간을 훌쩍 넘기 일쑤였다. 그런데 최근 2~3년 동안 교통망이 새로 계획되거나 실제 개통하면서 1시간 이내 출퇴근이 가능해진 것이다.

제2자유로·김포한강로·신분당선 등   교통 좋아지며 출퇴근 시간 단축돼

◇서울 출퇴근 빨라진 2기 신도시

최근 개통한 광역 교통망으로는 지난해 10월 개통한 신분당선 1단계(분당 정자역~강남역)가 대표적이다. 이 노선을 이용하면 분당이나 판교신도시에서 15~16분 만에 강남역에 닿을 수 있다. 경기개발연구원 조사결과 분당과 판교 주민의 출퇴근 시간이 신분당선 개통 이전보다 평균 23분씩 단축됐다. 이에 앞서 2009년에는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가 뚫렸다. 동판교에서 서울 역삼동으로 출퇴근하는 주민 김정석(37)씨는 "서울 마포에 살 때보다 판교로 이사 온 후 전철·버스·자가용 등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도 출퇴근 시간은 오히려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 도심과 비교적 거리가 멀게 느껴졌던 파주 교하와 운정신도시도 제2자유로(22.7㎞) 개통 이후 서울 출퇴근 시간이 20분 안팎 줄었다. 김포한강신도시도 그동안 48번 국도가 거의 유일한 서울 진입로였다. 하지만 지난해 한강신도시와 올림픽대로를 잇는 김포한강로(16.4㎞)가 개통되면서 여의도와 강남 출퇴근 시간이 20분 이상 단축됐다.

앞으로도 교통망 대거 확충 예정    철도 577㎞·도로 775㎞ 신설 계획

◇광역 철도 20개, 간선도로 61개 확충

2기 신도시 주변 교통망은 앞으로도 계속 확충될 예정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서울과 신도시를 잇는 광역 간선 철도망은 20개 노선(577.5㎞), 도로망은 61개 노선(775㎞)에 달한다. 현재 가장 관심이 큰 교통망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다. 노선은 크게 3개다. 경기 고양 킨텍스와 서울 수서(46.2㎞),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서울 청량리(48.7㎞), 경기 의정부와 군포시 금정(45.8㎞)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GTX사업은 올해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포함돼 사업 추진이 거의 확정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밖에 신분당선을 분당 정자역에서 광교신도시까지 연장하고, 김포한강신도시와 서울 김포공항을 잇는 김포도시철도(경전철)를 건설한다는 계획도 확정됐다.
 

 

 

예전처럼 집값 상승 효과는 크지 않아   실수요적 관점에서 주택구입 판단해야

◇도로·전철 계획 나오면 집값 오를까

정부가 각종 교통망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고 부동산시장이 들썩거리는 것은 아니다. 정부 발표가 곧바로 계획 확정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공기가 늦어져 착공 이후 개통 시기가 연기되는 경우도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2기 신도시 건설을 맡고 있는 LH 관계자는 "광역 교통망 계획의 큰 틀은 애당초 발표된 내용과 비슷하게 유지되겠지만 착공 시기나 규모는 일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GTX사업도 당초 2013년 착공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지만 실제 착공 시기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최근 주택시장에는 과거처럼 교통망 개선에 따른 집값 상승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도로와 전철 개통 계획만으로 집값이 1~2개월 새 수천만원씩 급등하는 일이 벌어지는 일은 앞으로 기대하기 힘들다"며 "교통망 계획을 출퇴근의 편리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고 실수요적 관점에서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 수도권 2기 신도시

정부가 1987년 '주택 건설 200만호 건설 계획' 발표와 함께 수도권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건설한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5개 신도시를 1기 신도시라고 한다. 2기 신도시는 1기 신도시 개발이 완료된 1990년대 말 이후 경기도 판교·동탄·광교·김포·파주·오산 등에 새로 건설한 신도시다. 1기 신도시가 서울시청 기준 20㎞ 이내에 있는 반면 2기 신도시는 일부를 제외하고 30㎞ 이상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