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풀린 원조부촌 평창동 개발 막는 것은
”개발제한 해제는 무늬뿐이었다“
지난해 4월 종로구 평창동 일대 개발을 허용하겠다는서울시의 발표가 있고 1년이 지나 찾은 서울종로구 평창동. 토지를 다듬는 굴삭기 소리와 집터를 만드는 인부들의 모습을 기대하고 나선 길이었다. 하지만 평창동 일대 풍경은 기자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인부의 모습도 공사현장도 눈에 띄지 않았다. 인근 계림 공인 관계자는 “40년만에 개발제한해제는 무늬뿐이었다”며, “토지 거래는 없고, 개발제한 해제 구역에 집을 짓겠다는 사람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이맘때 평창동 옛 비봉공원 일대 72만3062㎡의 개발를 허락하는 ‘평창동 일대 주택지 조성사업지 지구단위계획 구역 및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주택이 들어선 곳을 제외한 총 210개 필지, 10만7147㎡가 대상이었다. 자연환경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지하 1층~지상 2층 높이의 단독주택 건축이 허용됐다. 단독주택 수요자들은 꼽히는 부촌중 하나인 평창동에 수려한 경관 조망이 가능한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하지만 발표가 있고 1년이 지난 후 뚜껑을 열어 보니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나대지의 가격은 지난해 발표전인 1500~2000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평창동 인근 신도공인 관계자는 “나대지 가격 뿐 아니라, 일대 주택 가격도 거의 변동이 없다”면서, “지난해 부터 서울 부동산 값 오르는 거 생각하면 오히려 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평창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시 발표가 있은 후 10여개의 나대지매물이 나왔지만 아직 그대로 있다”고 말했다.
집을 짓기 위한 토지형질변경 허가 신청도 미미하다. 종로구에 따르면 발표가 있은 후 건축물을 짓기 위한 토지형질변경 허가 신청은 3건 뿐이었으며 이것도 지난달에 다 제출된 것이었다.
주민의 재산권과 지역환경 보전을 절충해 40년만에 개발제한을 해제한다는 서울시의 대대적인 발표가 있었지만, 집을 짓겠다는 사람도, 나대지를 사겠다는 사람도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계림 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시 개발제한 해제 발표가 있은 직후 문의가 많이 왔었다”며 “하지만 찬찬히 뜯어보고 난뒤 주택을 짓지 말라는 내용과 다름 없다는 사실에 대부분 돌아섰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소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구단위계획 시행지침 제2조의 ‘개발시 지형이 암반인 경우는 굴착할 수 없다’는 조항 때문에 단독주택 수요자들이 쉬이 집짓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사비를 틀어 지질조사를 해야하고 암반이 나올 경우 아예 형질변경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집을 지으려 하는 사람들은 머뭇거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이와 관련한 민원이 빗발치자, 당국은 지난 4월말에야 뒤늦게 ‘암반이 나올경우 안전계획을 첨부해 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도록’으로 수정했다.
수정작업에 참여한 안재홍 종로구 구의원은 “40년만에 개발제한구역해제가, 41년만에 비로소 풀렸다”면서, “평창이 1기 부촌의 명성을 되찾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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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40509000395&md=20140512004108_BK
2014-05-09
1년전 규제풀린 평창동에 무슨 일이
“암반인 경우 굴착할 수 없다”
사비로 지질조사 번거로움
암반일땐 형질변경도 안돼 외면
잇단 민원에 1년만에 재수정
1기 부촌 명성 되찾을지 관심
”개발제한 해제는 무늬뿐이었다“
지난해 4월 종로구 평창동 일대 개발을 허용하겠다는서울시의 발표가 있고 1년이 지나 찾은 서울종로구 평창동. 토지를 다듬는 굴삭기 소리와 집터를 만드는 인부들의 모습을 기대하고 나선 길이었다. 하지만 평창동 일대 풍경은 기자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인부의 모습도 공사현장도 눈에 띄지 않았다. 인근 계림 공인 관계자는 “40년만에 개발제한해제는 무늬뿐이었다”며, “토지 거래는 없고, 개발제한 해제 구역에 집을 짓겠다는 사람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이맘때 평창동 옛 비봉공원 일대 72만3062㎡의 개발를 허락하는 ‘평창동 일대 주택지 조성사업지 지구단위계획 구역 및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주택이 들어선 곳을 제외한 총 210개 필지, 10만7147㎡가 대상이었다. 자연환경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지하 1층~지상 2층 높이의 단독주택 건축이 허용됐다. 단독주택 수요자들은 꼽히는 부촌중 하나인 평창동에 수려한 경관 조망이 가능한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하지만 발표가 있고 1년이 지난 후 뚜껑을 열어 보니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나대지의 가격은 지난해 발표전인 1500~2000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평창동 인근 신도공인 관계자는 “나대지 가격 뿐 아니라, 일대 주택 가격도 거의 변동이 없다”면서, “지난해 부터 서울 부동산 값 오르는 거 생각하면 오히려 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평창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시 발표가 있은 후 10여개의 나대지매물이 나왔지만 아직 그대로 있다”고 말했다.
집을 짓기 위한 토지형질변경 허가 신청도 미미하다. 종로구에 따르면 발표가 있은 후 건축물을 짓기 위한 토지형질변경 허가 신청은 3건 뿐이었으며 이것도 지난달에 다 제출된 것이었다.
계림 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시 개발제한 해제 발표가 있은 직후 문의가 많이 왔었다”며 “하지만 찬찬히 뜯어보고 난뒤 주택을 짓지 말라는 내용과 다름 없다는 사실에 대부분 돌아섰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소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구단위계획 시행지침 제2조의 ‘개발시 지형이 암반인 경우는 굴착할 수 없다’는 조항 때문에 단독주택 수요자들이 쉬이 집짓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사비를 틀어 지질조사를 해야하고 암반이 나올 경우 아예 형질변경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집을 지으려 하는 사람들은 머뭇거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이와 관련한 민원이 빗발치자, 당국은 지난 4월말에야 뒤늦게 ‘암반이 나올경우 안전계획을 첨부해 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도록’으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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