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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야기/생각해보면

한국의 중산층??

by SL. 2012. 10. 20.

한국에서 중산층 기준은 30평 아파트와 월급 500만원, 그리고…

 

우리 중산층 기준

- 30평 이상 아파트와 月500만원 수입 자동차는 2000cc급…
유럽은 - 페어플레이 정신과 스포츠·음악 즐기는 것


미국에선 - 사회적 약자 돕고 비평지 정기 구독해야

5년전 한 노동단체 간부가 기고한 글 최근 다시 확산
"부끄럽다" "씁쓸하다"며 스스로 만든 잣대 올리기도

 

"선진국 중산층은 정신을 보는데, 우리나라는 온통 돈 얘기뿐이네요. 왠지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최근 카카오톡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중산층 별곡(別曲)'이라는 글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40∼5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이 글은 미국·영국·프랑스의 중산층 기준과 한국 중산층 기준을 비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글에서 한국의 중산층 기준은 물질적·경제적인 부분에 치우쳐 있지만, 선진국의 중산층 기준은 정신적·사회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어 뚜렷한 대조를 보여준다. 한국의 중산층 기준은 30평 이상 아파트를 가져야 한다는 식이다. 반면 미국 중산층의 기준은 자신의 주장에 떳떳하고, 사회적인 약자를 도와야 하며, 부정과 불법에 저항할 줄 알 것,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비평지가 있을 것 등 네 가지다. 영국도 비슷하다. 프랑스 중산층의 기준은 조르주 퐁피두 전 대통령이 제시한 '삶의 질' 공약 내용을 토대로 했다. 프랑스를 제외하면 이 글에 나오는 기준은 모두 진위 여부가 불분명하다. 영국과 미국 대사관은 "처음 듣는 기준"이라며 "현재로서는 그 기준을 입증할 자료가 없다"고 전했다. 한국의 기준도 정확히 일치하는 조사 결과는 없다.

 

 

 

그럼에도 이 글은 지난 7월쯤부터 SNS상에서 급속도로 퍼지며 '중산층 별곡 신드롬'으로 번지고 있다. 지금까지 네티즌들이 이 글을 인터넷에서 퍼 나른 횟수만 수만 건에 달할 정도다. 서울대 사회학과 이재열 교수는 "출처도 불분명하고 단순 비교도 어려운 주제를 다룬 이 글이 인기를 끄는 것은, 경제가 어려워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소수가 되면서 그만큼 중산층에 대한 관심이 커진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특히 중산층이란 주제에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무엇을 갈망하는지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글의 원출처는 2007년 한 노동단체 간부가 기고한 칼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간부는 "영국의 기준은 조선일보 이규태 코너에서 본 것을 옮긴 것이고, 프랑스는 다른 책에서 읽은 것을 인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인용한 프랑스 기준은 실제와 일부 다른데, 이 부분까지 그대로 '중산층 별곡'에 담겨 있다. 퐁피두 전 대통령이 제시한 기준에는 공분에 참여하는 것과 약자를 돕고 봉사활동을 한다는 내용은 없고, 대신 자녀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자립시킬 것 등 네 가지 기준이 추가된다.

이 글이 화제가 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신만의 중산층 버전'을 앞다퉈 올리고 있다. '단지'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은 "일단 온 가족이 즐길 만한 스포츠를 찾고, 말로만 하던 악기를 배워보기로 했다"며 "우리 가족만의 중산층 기준을 하나하나 만들어가 보겠다"는 글을 올렸다. 'kidae76'이라는 네티즌은 "틈날 때마다 여행 다닐 것,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할 것, 스포츠나 악기를 하나 이상 다룰 것, 정기적으로 진보와 보수 측 잡지나 신문을 구독할 것, 위트가 있을 것, 항상 책과 접할 것"이라고 올렸다.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이런 글이 수십 개씩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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