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6000여 t급의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가 사상 최초로 오는 5~6월 아시아 운항을 시작한다. 싱가포르에서 출발한 코스타 아틀란티카는 말레이시아, 페낭, 랑카위, 말라카, 태국, 푸껫 등을 경유할 예정이다. 코스타 크루즈의 대표 선박이 아시아에 입성하는 건 분명 주목할 만한 일이다. 그래서 아시아 진출을 앞두고 있는 코스타 아틀란티카를 미리 만나기 위해 두바이로 갔다. 초호화 선사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액티비티와 기분좋은 서비스, 기항지 투어 등 특별한 시간들을 보내고 왔다.
견고하고 거대한 바다 위 호텔
크루즈에는 스파 시설을 비롯해 다양한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다
코스타 아틀란티카는 싱가포르에 입성하기에 앞서 현재 페르시아만을 항해하고 있다. 두바이를 시작으로 무스카트, 코르파칸, 카사브, 아부다비를 거쳐 다시 두바이로 회항하는 루트다. 페르시아만 크루즈 일정은 총 8일. 이 기간 동안 아랍에미리트의 주요 도시를 다니며 여행할 수 있다.
두바이 항구에서 처음 마주한 코스타 아틀란티카의 첫인상은 견고하고 거대했다. 과연 듣던 대로 잘 지은 호텔을 바다 위에 올려놓은 듯했다. 수용 인원은 최대 2680명이고, 9개층의 덱으로 이뤄진 배 안에는 1057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 최장 길이만도 300m에 가깝다. 유료 레스토랑을 포함해 총 5개 레스토랑과 10여 개 바, 카지노, 야외수영장, 자쿠지를 갖춘 피트니스클럽 등을 갖추고 있다.
배 곳곳에서는 매일 밤늦게까지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공예수업부터 댄스타임까지 가지각색이다. 크루즈 탑승객은 갑판 위 선베드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거나 이벤트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시간을 보낸다.
크루즈 하이라이트 `기항지 투어`
바다 위의 거대한 호텔, 코스타 아틀란티카 크루즈
크루즈 하루 일정은 보통 이른 아침 기항지에 도착해 반나절이나 한나절 여행을 하고 다시 배로 돌아오는 코스로 이뤄진다. 그리고 밤새 다음 목적지로 떠난다. 코스타 아틀란티카호에서는 다양한 기항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객실에 들어가면 테이블 위에 각 기항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더불어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패키지 투어 프로그램을 소개한 책자가 놓여 있다. 찬찬히 살펴본 후 마음에 드는 기항지 투어를 골라 신청하면 된다. 신청은 2층 투어데스크에서 할 수 있다. 투어 신청을 하면 티켓을 나누어주는데 잘 보관한 후 투어 당일에 해당 가이드에게 제출하면 된다. 투어 출발 장소와 시간은 매일 저녁 객실로 배달되는 투데이 뉴스레터를 잘 살펴보면 된다. 투데이 뉴스레터는 기항지 안내뿐 아니라 매일 배 안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식사시간과 오늘의 메뉴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니 잘 챙겨보는 것이 좋다.
페르시아만 크루즈 일정은 그동안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일정이라 기항지들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배가 기항지에 설 때마다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설렘이 가득하다.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 들어서자 옛 요새의 성벽이 멀리 눈에 들어온다. 배에서 내려 조금 걷다 보니 중동 지역의 전통시장인 수크가 나타났다. 다양한 특산품과 전통 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가게를 구경하며 골목길을 탐험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다른 기항지인 카사브에서는 특별한 체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보트를 타고 협만을 따라 텔레그래프섬까지 가는 투어다. 이곳은 영국이 전신(電信) 기지를 설치했던 작은 섬. 보트를 타는 것 자체도 재미있었지만 다양한 풍경에 눈을 떼기 어렵다.
기항지 투어에 참여하는 것도 좋지만 하루쯤은 배 안에 머무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도 좋겠다. 사람들이 다 빠져나간 배 안에서 즐기는 일광욕은 색다르다. 각종 프로그램은 자정 가까이 계속되는데, 저녁에는 댄스파티와 공연 같은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파티 등을 대비해 칼라가 있는 셔츠나 원피스를 챙겨 가면 도움이 된다.
친절하고 유쾌한 스태프
코스타 아틀란티카를 경험한 후 느낀 점은 `친근하다`였다. 코스타 아틀린타카는 이탈리아 최대 관광그룹이자 유럽 선두 크루즈사인 코스타가 운영하는 배다. 그래서인지 `바다 위의 이탈리아`를 표방한다. 이탈리아 스타일의 시끌벅적하면서도 따뜻한 환대를 시작으로 쇼핑과 예술 그리고 요리를 테마로 한 서비스를 선사한다.
배에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5끼 정도를 제공한다. 대부분 인터내셔널 뷔페와 코스요리다. 식사시간에 항상 빼놓지 않고 서빙되는 것이 바로 피자와 파스타다. 본고장 출신답게 꽤 맛있는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인다.
크루즈마다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데, 코스타 아틀란티카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친절하고 유쾌한 스태프가 있다는 점이다. 저녁식사 때마다 요리를 서빙하는 것은 기본이고, 즉석에서 노래와 춤을 보여주는 깜짝 공연도 선보인다. 스태프의 활약상이 가장 돋보이는 때는 바로 마지막날 갈라 디너 때와 스태프가 꾸미는 극장 공연이다. 갈라 디너에서는 `이탈리아 밤`이라는 콘셉트로 옷을 맞춰 입은 스태프와 승객이 하나가 돼 유쾌한 시간을 보낸다. 극장 공연에서는 웨이터, 요리사, 바텐더 등 배 안에서 오가며 마주하던 스태프의 장기자랑을 볼 수 있다. 바쁜 시간에 짬을 내 승객을 위해 연습했다는 사실에 따뜻한 환대를 받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공간이야기 > 여 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캠핑 이젠 떠나볼까 (0) | 2013.03.20 |
---|---|
해 뜨고 지는 겨울 마을의 풍경 속으로, 해남 땅끝해뜰마을 (0) | 2013.03.19 |
어머니 품과 같이 포근한 옛길 (0) | 2013.03.19 |
동해안 최고 힐링 트레일 (0) | 2013.02.19 |
기차타고 부산의 낭만 찾아 (0) | 2013.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