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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춘천이야기

[춘천]두 발로 추억과 낭만을 밟다

by SL. 2012. 8. 10.

 

20120809 강원일보

 

경춘선 옛 철길 강촌 레일바이크 오늘 개장 / 김유정~강촌역·백양리~경강역 먼저 개통
코스 쉽고 길 따라 흐르는 북한강 비경 장관 /
요금 2만5천~3만5천원 … 인터넷 예약해야

 

70여년간 비둘기호와 새마을호 열차가 달렸던 경춘선 그 철길을, 이제는 레일바이크가 대신합니다.'
강촌 레일바이크가 9일 개장 행사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2006년부터 경춘선 옛 철길의 관광자원화 논의가 시작된 뒤 6년만의 결실이다.

김유정역-가평역 20㎞구간 중 김유정역-강촌역 편도 8.2㎞, 백양리-경강역 왕복 6㎞구간이 이날 개통했다. 경강~가평 구간은 연말, 강촌~백양리의 꼬마열차는 내년쯤 운행할 계획이다. 우선 개통한 김유정~강촌역 구간의 레일바이크는 양쪽에서 동시 출발하며, 옛 경춘선 구간의 낭만과 정취를 직접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 경춘선 김유정역의 전철에서 곧장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는 등 수도권과의 접근성도 장점이다.
하지만 아직 곳곳에서 정비공사가 진행 중인데다, 운영 시스템이 정착될 때까지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정역에서 출발한 바이크는 1km구간은 페달을 밟지 않더라도 내리막길이어서 씽씽 달린다. 시속 10~15㎞까지 속도가 난다. 의암터널 등 크고 작은 터널 3개소를 통과하는데, 잠시 무더위를 잊을 만큼 한기가 느껴진다. 마지막 터널에서는 설치 예술가들의 재기 발랄한 작품들이 이색적 감흥을 이끌어낸다.

들판을 지나고 팔미천 계곡을 가로지른다. 8㎞ 코스의 절반 구간은 도도하게 흐르는 북한강을 옆을 내달린다. 산 허리의 철길에서 내려다보는 물줄기가 아득하다. 8㎞의 5㎞ 지점에는 반대편의 강촌역에서 출발한 바이크와 교행하는 교차지점이 있다. 북한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다. 하지만 이후 강촌역까지 3㎞는 단조로워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약 1시간만에 도착한 강촌역에서 출발지로 되돌아갈 때에는 셔틀버스를 이용한다.

왕복 코스인 백양리~경강역은 끝부분에 진로 방향을 180도 회전하는 턴테이블이 있어 출발지로 다시 되돌아간다. 바이크는 2인승과 4인승이 있으며 각각 2만5,000원, 3만5,000원이다. 100%의 인터넷 예약제로 운영되며, 취소분에 한해 현장 판매된다. 하지만 수도권과 멀리 떨어진 정선이나 삼척과 달리 춘천의 경우 평시 관광객이 많아 현장 판매에 대한 민원이 있을 수 있다.

김유정역 정거장 건물의 외벽은 책장에 꽂힌 책 수십권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건립, 이색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