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양적 완화로 자금 대거 유입… 아시아 자산 거품·물가상승 경고음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의 양적 완화 부작용이 아시아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대거 유입된 글로벌 유동성이 이 지역 자산에 ‘거품’을 만들 위험성도 커졌다.
자금 유입이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 신흥시장이 내년에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HSBC가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와 24억달러가 순유출되던 움직임이 한달 사이에 반전된 것이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자금이 신흥시장 투자로 몰리면서 태국 증시는 올 들어 28%, 필리핀·인도·홍콩도 24%, 23%, 14%씩 상승했다. 경제 우려가 커진 중국만 주가가 떨어졌다. 싱가포르는 집 값이 56%나 뛰었고 미국 달러 대비 싱가포르 달러 가치도 6%가 올랐다. 홍콩 집 값은 4년새 2배가 됐다. 아시아 지역 채권은 1580억달러어치가 발행돼 지난해 연간 규모(1127억달러)를 넘어섰다.
이 같은 자금 유입은 물가상승으로 이어진다. 실물과 상관없이 통화 가치와 주식·채권·부동산 등 자산가치를 올려놓기 때문이다. 또 이들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경우 거품이 꺼지면서 자산가격이 폭락, 경기침체가 올 수도 있다. HSBC 아시아경제분석 공동대표 프레데릭 뉴먼은 “글로벌 유동성으로 아시아 지역 성장세가 가속화되면 임금과 가격을 올리는 인플레이션이 최대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며 “자본을 규제하는 중국은 영향이 크지 않으나 인도네시아와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는 취약한 상황”이라고 WSJ에 말했다. 피치 아시아·태평양 등급책임자인 앤드루 콜키혼은 “경제 규모가 작은 홍콩, 싱가포르는 미국의 3차 양적 완화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아시아권 대응도 본격화됐다.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지난달 외환시장에서 180억달러어치를 매수해 올 1월 이후 최대치였다고 맥쿼리은행은 집계했다. 이 은행의 외환전략 담당 데이비드 포레스터 수석부대표는 “미국의 1차, 2차 양적완화 때와 달리 세계 경제가 좋지 않아 아시아 국가들은 통화절상을 원치 않는다”며 “시장 개입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美·유럽서 풀린 돈 속속 아시아로…`인플레 경고등` 켜졌다
WSJ "내년 亞 경제 최대 위협"
“인플레이션 압박이 내년 아시아 경제의 최대 위협 요인이 될 것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의 잇따른 양적완화 정책으로 투자자금이 아시아 국가로 급속히 몰려오면서 물가상승을 유발할 우려가 높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지적했다. WSJ는 영국 금융회사 스탠다드차타드(SC)의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하면서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인도네시아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으로 선진국 자금이 밀려들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이들 국가의 증시, 통화, 부동산이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선진국 자금 아시아로 몰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달 13일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매달 400억달러를 시중에 풀겠다는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한 뒤 9월 한 달 동안 한국과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한국의 경우 지난 8월에 24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지난달에는 14억달러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인도네시아 채권시장으로 들어온 자금은 9월 중 13억달러를 기록해 전월의 5억4000만달러에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지표가 안정되고 위안화 가치도 상승하면 아시아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진국의 양적완화는 특히 경제 규모가 작고 개방된 국가에서 자산가격 급등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태국 증시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28%가량 상승했고, 같은 기간 필리핀 증시도 24%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도 24% 뛰어 22일 기준으로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도 증시도 23% 정도 상승했다.
아시아의 금융 중심국인 싱가포르와 홍콩은 통화 가치와 부동산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최근 4년 동안 2배로 뛰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 3분기 싱가포르 주택 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6%나 올랐다. 미국 달러 대비 싱가포르 달러 가치는 올 들어 약 6% 상승했다. 홍콩 달러 가치도 급등하면서 홍콩 정부는 지난 19일 3년 만에 처음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신용평가회사 피치의 앤드루 콜키혼 아시아·태평양 등급 책임자는 “싱가포르와 홍콩이 상대적으로 경제 규모가 작아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충격을 크게 받고 있다”며 “자산가치 상승과 인플레 압박에 유난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달아오르는 아시아 채권시장
아시아 채권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통계전문기관 딜로직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아시아 지역에서는 1580억달러어치의 채권이 발행됐다. 이는 작년 한 해 발행된 1127억달러를 넘는 것이다.
아시아 각국은 자산가격 거품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존 창 홍콩 재무장관은 지난 21일 “최근의 부동산 가격 상승은 경기가 둔화되는 것에 비춰보면 이례적”이라며 “부동산 가격 억제 정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태국 중앙은행은 자국 내 상장법인과 개인의 해외투자, 외화표시채권 투자 규제를 완화해 자본의 해외 유출을 촉진시키기로 했다. 싱가포르도 최근 몇 주 동안 주택담보대출을 옥죄고 있다.
프레데릭 뉴먼 HSBC 아시아 경제분석 담당 공동대표는 “자금 유입으로 인한 인플레가 내년에 아시아 경제에 대한 최대 위협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가 인플레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닥터 둠의 경고 "재정벼랑 수준 뛰어넘는 재정그랜드캐니언 온다"
“재정벼랑이 아닌 재정그랜드캐니언(fiscal grand canyon)이 온다.”
‘닥터 둠’(비관론자)으로 불리는 투자전문가 마크 파버 마크파버리미티드 회장(사진)은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그랜드캐니언은 미국 애리조나주 콜로라도 강이 고원을 가로질러 흐르는 곳에 형성된 대협곡이다. 경제위기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심각해질 것이라는 뜻으로 사용한 말이다. 그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들의 빚이 계속 늘어나 앞으로 5~10년 안에 체제 붕괴 등 엄청난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버 회장은 선진국의 정치시스템 때문에 부채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 선거를 보름 앞둔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중 누가 대통령이 되든 재정적자가 매년 1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미국과 유럽의 관료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비대한 관료체제가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미국 정부 규모를 50% 줄이면 경제가 즉시 살아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 해결을 위해선 극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미국과 유럽 모두 거대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 파버 회장은 “중국과 일본 증시에 투자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태국 증시가 2009년 저점에서 250%가량 올랐고,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증시도 비슷한 폭으로 상승했지만 중국 증시는 2007년 6000선에서 최근 2000선으로 떨어졌다”며 “중국과 일본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 증시는 당분간 조정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파버는 “유럽 주식은 더 이상 사지 않고 있다”고 했다. 지난 6월 그는 유럽 증시에 투자할 때라고 주장했다.
파버뿐만이 아니다. 미국에서 재정벼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증시가 4분기 재정벼랑에 대한 우려로 급락할 것이란 경고를 내놓았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정벼랑 우려로 인한 정책 불확실성은 미국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는 요인 중 하나”라며 “재정벼랑에 대한 우려 때문에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비스 코스틴 골드만삭스 수석 전략가는 “미국 의회가 재정벼랑 문제를 연내 해결할 가능성은 30% 정도”라며 “투자자들은 대선 이후에야 재정벼랑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지 못할 수도 있음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재정벼랑
fiscal cliff. 미국에서 감세 혜택 종료에 따른 세금 인상과 정부의 지출 삭감 탓에 재정을 통한 경기부양 정책수단이 뚝 끊기는 현상. 미국 의회예산국은 세금 인상과 지출 삭감을 병행하면 내년에 재정적자를 줄일 수 있지만 그만큼 경제 성장은 위축된다고 분석했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재정벼랑이 닥치면 통화정책으로도 경기를 부양할 수 없다고 주장해 이슈가 됐다.
2차 양적완화 ... 2조달러 더 풀린다
다시 열린 돈주머니
1차 땐 정부ㆍ중앙銀 공조…美ㆍ유로ㆍ日ㆍ英, 4조弗 풀어
2차 땐 중앙銀만 고군분투…자산가격 거품 우려 목소리도
미국 일본에 이어 유로지역과 영국까지 2차 양적완화를 준비하고 있다.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 등으로 시중에 돈을 푸는 것을 말한다.
일본은행(BOJ)을 제외한 미국 유로지역 영국 등의 중앙은행은 아직까지 추가 양적완화의 규모를 확정하지 않았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후 이들 중앙은행이 푼 4조달러의 절반 정도가 2차 양적완화 과정에서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1차 땐 정부 · 중앙은행 공동 대응
2008년 9월15일 미국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자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인 뉴욕 시장이 마비 상태에 빠져들었다. 주택담보대출을 기초로 한 모기지채권이나 기업이 발행한 어음(CP),회사채는 물론 국채까지도 거래가 제대로 안 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조원을 투입해 주택저당증권(MBS)과 정부보증회사채를 사들였다. 또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만들어 7000억달러를 금융회사 자본 확충 및 자동차업계 지원 등에 사용했다. 이후 MBS 상환액 등을 국채를 사들이는 데 투입했다. 이렇게 FRB가 지난해 말까지 쏟아부은 자금은 2조달러를 웃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BOE) 일본은행 등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각각 자금 투입 규모를 보면 ECB 6724억유로,BOE 2231억파운드,일본은행 60조엔 등이다. 현재 환율을 기준으로 미 달러로 환산한 금액은 ECB 9279억달러,BOE 3547억달러,일본은행 7228억달러다. 미국과 합산하면 총 4조635억달러다.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조치와 함께 각국 정부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집행했다. 미국 9110억달러,영국 200억파운드,독일 1100억유로,일본 40조엔 등이다. 중앙은행과 정부의 적극적인 자금 투입에 힘입어 '100년에 한번 올까말까 한 심각한 금융위기'(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는 지난해 2분기부터 진정되기 시작했다.
◆달러 방출이 엔화 강세 부채질
각국의 적극적인 부양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재정에 문제가 생겼다. 올해 4월 말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이른바 PIGS 국가에서 재정위기가 불거져 나왔다.
그리스의 재정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3배에 이르렀다. 그리스 정부가 발행한 국채가 투자자들로부터 불신받기 시작했다. 재정적자 문제는 선진국 전체로 확산됐다. 급기야 6월 캐나다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에서 재정적자를 절반으로 감축하는 방안이 마련되기에 이르렀다.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투입을 줄이자 이번엔 경기가 다시 문제가 됐다. 미국의 2분기 GDP 증가율은 1.7%로 1분기 3.7%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3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가 다시 고꾸라질 것이란 더블딥(경기 일시 회복 후 재침체) 우려가 커졌다. 기댈 곳은 이제 발권력을 가진 중앙은행밖에 남지 않았다.
FRB는 8월11일 추가 양적완화 방침을 발표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지난 4일 추가 자산 매입을 강하게 시사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2차 양적완화 규모가 1조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차 양적완화가 의미를 가지려면 1차의 절반은 돼야 한다는 게 현재 월가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FRB의 달러 방출은 일본의 엔화 강세를 부채질했다. 일본은행은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최근 5조엔 규모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ECB와 BOE도 각각 4200억유로와 2000억파운드 규모의 양적완화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월가는 보고 있다.
◆중앙은행이 최대 기관투자가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이 국채를 대거 매입하면서 주요 선진국의 채권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앙은행이 장기채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금기시되는 정책이었다. 중앙은행이 채권시장에서 최대 큰손으로 부상하면서 국채 금리는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은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2.5%에도 미치지 못한다. 각국 중앙은행은 시중에 공급한 유동성이 소비와 투자,기업활동 등으로 흘러들어가길 기대하고 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채권시장에서 맴돌고 있다.
노진영 한은 해외조사실 과장은 "중앙은행이 푼 돈이 실물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반면 금융시장에선 즉각적인 영향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각국의 주가와 채권값이 급등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앙은행은 자산가격 상승→소비 증가→투자 증가→생산 증가 등의 선순환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인플레이션이 당장 문제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1차와 2차 양적완화를 합해 푸는 돈이 6조달러에 이른다. 시중에 풀린 돈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자산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외국 자본이 물밀듯 들어오는 신흥국의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선진국에 비해 훨씬 더 크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외국자본의 급작스러운 유출입은 한국으로선 엄청난 부담인 만큼 정부가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포인트 > 공지사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금은 부화뇌동하지만-유령도시 될까 걱정되는 세종시 (0) | 2012.10.26 |
---|---|
“선진국發 인플레 내년 亞 경제 강타” (0) | 2012.10.24 |
"부동산시장 침체라더니 땅 잘팔리네 (0) | 2012.10.23 |
부동산 침체기 투자 대안은 토지 (0) | 2012.10.22 |
[스크랩]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국가 위상 격상 (0) | 2012.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