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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야기/여 행

이쯤은 가봐야 당당한 한국인?

by SL. 2013. 11. 2.

2013.11.01

 

아찔 짜릿 `한반도` vs 가슴 뭉클 `한반도`

이쯤은 가봐야 당당한 한국인?

 

나, 열독률의 제왕 신 기자야 요즘 독자들 수준 있다고. 그냥 여행기 따윈, 신문을 보다 바로 넘겨버린다고. 그래서 준비했지. 한반도 닮은꼴 여행지. 그냥 만추홍엽(晩秋紅葉) 나들이에 식상하시다면, 이건 어때. 자극적 소재. 초대형 한반도 모양의 단풍, 그걸 시속 100㎞짜리 짚와이어(www.zipwire.co.kr)를 타고 본다면. 이제, 열독률 팍팍 올라가지. 아~ 판에 박인 가을 바다, 그런 걸로 되겠어. 반전 바위. 바다 한가운데 한반도 모양으로 뚫린 바위라면 어때. 마지막 불륜(?) 스토리. 독도와 한반도가 사랑을 한 끝에 낳은 동도의 한반도 초지. 어때 끝내주지? 내가 바로 열독률 제왕 신 기자라고.

◆ 시속 100㎞로 `초대형 한반도 단풍` 감상

믿기지 않겠지만 여의도만 한 크기의 매머드급 단풍이다. 게다가 한반도 모양이다. 맞다. 이쯤 되면 눈치 채셨겠지만 한반도 지형을 쏙 빼닮은, 강원도 정선 하고도 북실리의 동강변 마을(밤섬)이다. 사실 정선 일대는 `미니 히말라야`다. 지금 가면 한반도 지형 전체가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그러니 그야말로 `초대형 한반도 단풍`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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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와이어를 타고 내려오면 한반도 지형을 닮은 강원도 정선 동강변 마을을 볼 수 있다.[사진 제공=짚와이어]

 


 이곳을 제대로 볼 수 있는 포인트가 해발 819m 병방산 꼭대기 전망대다.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감상만 하고 떠나시면 밋밋하다. 식상하다. 지금부터 반전(열독률 올라간다). 놀랍게도 이 병방치 꼭대기 전망대엔 명물이 있다. 한반도 지형의 땅을 내려다보며 쇠줄을 타고 내려가는 `명물` 짚와이어다.

머리털 주뼛 서는 이 레저시설, 짚와이어는 그 자체로 기록이다. 점프대가 놓인 곳은 해발 607m. 한반도 지형 바로 옆 동강생태공원까지 내리꽂는 쇠줄의 길이만 1.1㎞에 달한다. 아시아 최장 기록. 세계 최장인 짚와이어의 지존, 알래스카 짚와이어(1.646㎞)와 견줘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압권은 표고차. 이건 그야말로 세계 최대다. 점프대에서 착지점까지 표고차(높낮이 차이)는 무려 325.5m. 스키장 슬로프 최상급 코스도 꼬리를 내린다.

그리고 아찔함의 절정인 속도. 차라리, 말을 말자. 줄 타고 내려가는 평균 속도는 시속 80㎞. 첫 점프 순간, 절벽 낭떠러지로, 팍 내리꽂는 순간 속도는 시속 130㎞에 육박한다. 아, 게다가 공포스런 느낌. 직접 타 본 느낌은 이렇다. 피가 머리 끝에 남고 몸만 쑥 아래로 빠져나가 떨어지는 `더러운` 기분. 전문 용어를 동원한다면, 전투기 비행사들조차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마이너스 G(중력하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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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단단히 마음먹고 도전하실 것. 심지어 한번 점프대에 올라가면 물릴 수도 없다. 하네스라는 안전 의자에 올라앉아, 가슴팍에 안전벨트가 좌우 엑스자로 꽉 묶이는 순간, 그냥 끝이다. 빼도 박도 못한다.

이건 도저히 도전 불가라는 독자분들은 점프대 옆쪽으로 가시라. 아찔한 공포 등급이 한 단계 낮은 스카이워크가 있다. 20m 남짓한 U자형 투명 발판. 20㎞는 족히 돼 보이실 거다.

▶▶ 짚와이어 100배 즐기기 : 여기서 여세를 몰아 바로 PPL(Product Placementㆍ간접광고). 남이섬 짚와이어와 같은 기종이다. 강원도가 민자 18억원을 투입해 758.38㎡ 건축 면적의 스카이라운지도 멋지게 지어놓고 손님맞이 중이다. 짚와이어 탑승료는 4만원. 스카이워크는 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예약 (033)563-4100

◆ 한반도 초지ㆍ한반도 바위

 

 기사의 3번째 이미지

 

 

짚와이어 타고 즐기는 초대형 한반도 단풍 정도에 꿈쩍도 않는 분들을 위해, 이번엔 반전. 흑산도 하고도 일주도로 앞바다에서 볼 수 있는 바위인데 이게 묘하다. 유인도 11개, 무인도 89개로 총 100개의 섬이 이어지는 흑산도에서도 `닮은꼴` 바위로 으뜸인 게 (한반도)지도 바위다.

위치는 마리마을과 비리마을 사이의 해안가. 어귀에 바위 하나가 놓여 있는데, 바위 한가운데 구멍이 뚫린 모습이 한반도의 모습과 닮았다고 `지도 바위`라 불린다. 섬 전체를 한 바퀴 도는 24㎞ 일주도로까지 있으니, 드라이브를 하다 감상하는 코스가 백미.

한반도에 태어나 `죽기 전에 꼭 한번 봐야 할 버킷리스트` 한반도 닮은꼴 지형은 독도의 `한반도 초지`다.

울릉도에서 89.5㎞ 떨어진 독도는 바위섬인 동도와 서도, 그리고 약 78개의 크고 작은 바위와 암초로 이뤄져 있다. 행정구역은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 1~37. 정확한 한반도 초지의 포인트는 서도가 아닌 동도. 암벽 경사면에 마치 걸개그림처럼 걸려 있다. 자세히 뜯어보면 그 초지 사이로 독도 수비대가 사용하던 돌계단이 지그재그로 나 있다. 인위적으로 만든 것도 아닌데 국토의 동쪽 끝에서 일본을 향해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스스로 외치는 듯 펼쳐져 있는 광경이 경이롭다 못해 가슴 뭉클하다.

동도는 폭 110~160m의 얕은 물길을 사이에 두고 서도를 마주보고 있다. 정상이 비교적 평탄해 독도경비대가 생활하는 막사와 헬기장 등의 군사시설은 물론 1954년 광복절에 처음으로 불을 밝힌 독도 등대, 1954년 독도 의용 수비대원들이 새긴 `한국령`이란 표시도 이곳에 몰려 있다.

▶▶ 흑산도 여행 100배 즐기기 : 여기서 다시, PPL(간접광고). 흑산도 일주도로 투어는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택시는 4명에 6만원, 버스는 1명에 1만원씩. 상라리 열두굽이 고개→흑산도아가씨 노래비→비리(지도바위)→사촌서당(복성재, 정약전 선생 유배지)→천촌(최익현 선생 유허비) 등을 둘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