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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야기/노후이야기

은퇴 후 인간관계는

by SL. 2013. 4. 21.

은퇴 후 인간관계 어떻게 다시 시작할 것인가

 

퇴직은 인간관계의 단절과 변화를 초래한다. 사회는 물론이고 가정에서의 역할 변화도 심상치 않다. 평생을 유지한 관계가 이다지도 쉽게 무너질 줄이야…. 새로운 관계를 위해 모든 것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

 

 

 


직장은 우리가 가장 많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곳이다. 직장을 기반으로 한 개인은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그 속에서 본인의 역할을 수행한다. 시간이 흘러 인간관계가 성숙함에 따라 그 역할 또한 더욱 비중 있는 내용으로 바뀌어간다. 하지만 인간관계의 성숙도와 역할의 비중이 절정에 달하는 시점에 모든 것은 허무하게 끝나고 만다. 그것이 바로 은퇴다. 은퇴로 인해 겪는 인간관계의 변화는 ‘은퇴증후군’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하나의 사회적 문제로 부상했다. 은퇴증후군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공교롭게도 대부분의 가정은 가장의 은퇴를 전후로 자녀의 독립 혹은 출가를 맞는다. 세대 구성 자체가 바뀌는 것이다. 이는 은퇴자의 배우자에게도 큰 충격을 주는 요인이 된다.

그렇다면 은퇴 후 급변하는 인간관계에 당황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나의 사회적인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관계 형성에 몰두해야 한다.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면 은퇴자들을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각종 온·오프라인 커뮤니티들은 평생을 앞만 보고 달려온 은퇴자들을 위해 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기존 인간관계의 단절에 너무 아쉬워하지 말고 제3기 인생(the third age)을 바라보며 새로운 관계 형성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은퇴 이후의 삶은 모든 정신적·물질적 자산을 은퇴자 본인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임을 명심하자

 

 

또한 은퇴자는 가족관계의 회복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지금껏 가족 구성원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 자책하거나 부정하지 말자. 가족관계 회복을 위한 활동이 출발부터 부정적이면 그에 따른 피해는 가족 구성원 모두와 영구적인 소통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 가족관계 안에서 나의 역할 변경을 구성원과 상의하고 결정하도록 하자. 어르신의 요양까지 지원하는 공공·민간 서비스가 이미 활성화되어 있다. 이제는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려 고민하기 보다는 국가와 민간 서비스의 도움을 받아 지혜롭게 문제를 극복해나갈 필요가 있다. 은퇴 후 인간관계의 변화에 대해 너무 당황하지 말자. 예견했던 변화 아닌가. 은퇴와 인간관계에 대해 앞서 고민하고 경험한 여러 선배 은퇴자의 성공담과 실패담에 귀 기울여보자.

가족 간 이상적인 대화법

성인 자녀들은 일정한 주제에 관해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홈인스테드 시니어케어(Home instead senior care)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애리조나주립대의 제이크 하우드 박사와 함께 고안해낸 대화법을 소개한다.

40-70 대화법(성인 자녀가 부모님과 대화할 때)

▶ 부모님의 의견을 경청하라

평소 보고 느낀 것을 설명하고 그것에 대한 부모님의 의견을 들어본다. 부모님이 그 상황을 받아들인다면 해결책은 무엇일지 물어보는 게 좋다. 부모님이 그 상황에 대해 부정할 경우 구체적인 예를 들어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대화를 나눠라

부모님의 시력이 감퇴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야간주행이나 장거리 운전과 같이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예방의 차원에서 미리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좋다.

▶ 아기에게 말하듯이 하지 말아라

대화 상대가 성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윗사람 행세를 하며 가르치려는 듯한 말투는 연로한 어르신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 독립성을 극대화하라

어떤 상황에서든 부모님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도록 한다. 부모님이 집 안에서 활동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가능한 부분은 최대한 살리고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라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집이 어질러져 있다면, 어머니의 건강이 악화된 것이 아니라 인생의 반려자를 잃은 슬픔과 외로움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어머니가 친구를 만나거나 다른 사교 활동에 참여하도록 격려해주는 것이 좋다.

▶ 도움을 요청하라

노화에 따른 여러 증상은 부모님이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해결할 수 있다. 지역 내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70-40 대화법(부모님이 성인 자녀와 대화할 때)

▶ 주장하라

주장을 한다는 것은 특정한 상황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즉, 자신의 뜻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주위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것이다.

▶ 나서야 할 때가 언제인지 파악하라

어떤 경우에는 문제를 덮어두고 잊는 것이 최상의 방법일 수 있다. 사사건건 따지려 든다면 자신도 지치고 주위 사람들이 대화를 피할지도 모른다.

▶ 사안을 먼저 화제로 삼아라

자녀가 알고 싶어 하는 것을 화제로 삼아보라. 자녀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부모로서 솔직하게 먼저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자녀가 걱정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함께 해결책을 찾아볼 수도 있다.

▶ 방어적이지 않게 반대하라

자녀가 부모님의 운전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며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방어적이지 않게 거절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운전 실력을 검증하기 위해 가까운 거리를 함께 드라이브하는 것도 좋다.

▶ 합의점을 찾아보라

상대방의 말에 90% 반대하더라도, 동의하는 부분에 대한 언급을 잊지 말아라. 공통점을 찾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시작이다.

▶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자녀가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부모님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자녀가 하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만큼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여라. 자녀의 말이 당장은 마뜩지 않더라도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이 좋다.

전 세계 특별한 시니어 커뮤니티

커뮤니티는 시니어들이 쉽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공간이다. 생각이나 관심사가 비슷한 이들이 만나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교감의 폭이 넓다. 친해지는 것도 어렵지 않다. 전 세계 어디에서든 시니어 커뮤니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일본 | 다양한 연령층과의 어울림, 키즈나 모임

일본인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짙다. 타인과 허물없이 지낸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더욱이 나이가 들고 건강이 나빠지면 친구들조차 만나려 하지 않는다. 일본 고령자들의 고독사(孤獨死)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것도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와 유관하다. 2011년에는 고독사로 외롭게 세상을 등진 사람이 2만6000명이나 된다. 이런 가운데 ‘키즈나(絆)’ 모임은 외로운 시니어들에게 다양한 연령층과 어울림의 공간이 되고 있다.

키즈나란 ‘얽어매다’ 혹은 ‘묶다’의 의미를 지닌 말이다. 우리 식으로는 서로 간의 유대, 정(情)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인들의 생활 속에는 키즈나란 단어가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인들의 불안감이 극도에 달했던 지난 2011년, 일본한자검증협회는 올해의 한자로 키즈나를 선정했다. 누군가의 따뜻한 위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였기에 많은 일본인이 이에 공감했다. 그리고 관계를 통해 위안받고 싶은 일본인들은 ‘키즈나 모임’을 만들었다. 갖가지 테마의 키즈나 모임을 자발적으로 형성한 것이다.

이후 키즈나 모임은 크게 확산됐다. 결혼 대상을 찾는 미혼 여성부터 친구가 필요한 시니어까지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많은 일본인이 키즈나 모임 열풍에 동참했다.

하쿠호도(Hakuhodo) 생활소비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15~69세 인구의 47.6%가 키즈나 모임 활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인 2명 중 1명꼴이다. 한 사람당 평균 2.6개의 모임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 모임을 위해 쓰는 돈만 연간 4조1000억 엔(약 48조 원)으로 추정된다

 

 

미국 | 식사를 통해 유대감을 갖는 로미오클럽

미국에는 유명한 외식 모임 ‘로미오클럽(www.romeoclub.org)‘이 있다. 은퇴한 남성들이 주축이 되어 은퇴하고(retired) 나이 든(old) 남성(men)의 외식(eating out)에서 첫 글자를 따서 명명한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외롭기 마련. 특히 은퇴 이후 함께 어울릴 누군가가 필요하다. 이전의 직장 동료들과는 자주 만나기가 쉽지 않고, 배우자나 자녀와는 관심사가 다르니 긴 시간을 함께하기가 어렵다. 로미오클럽은 이런 이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한다.

미국 전역에 지역별로 모임을 꾸리는 로미오클럽은 미국 시니어들이 은퇴 후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클럽 참석자들은 함께 식사를 하면서 전쟁 무용담이나 직장 생활에서의 성공담, 정치적 견해 등을 이야기한다.

뉴욕의 레스토랑 메트로 다이너(Metro Diner)에 가면 로미오클럽 회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은 티셔츠와 모자 그리고 머그잔 등으로 회원들 간의 동질성을 표현한다.


중국 | 건강 챙기며 친구도 사귀는 기공 체조

2009년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1억6700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2050년에는 4억38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인 3명 중 1명꼴이다. 다행인 것은 중국이 문화적으로나 법적으로 노인 친화적인 나라라는 점이다. 실제 중국법에 따르면 부모는 자신을 돌보지 않는 자식을 고소해 생활비 지급을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역시 핵가족화 현상이 심화되고, 부모와 자녀가 아예 다른 지역에 사는 경우가 많아 외롭게 살아가는 부모 세대가 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시니어 모임이 유독 많다.

베이징의 센트럴 비즈니스 지역(CBD, Central Business District) 근처의 르탄공원은 시니어들의 대표적인 모임장소이다. 르탄공원은 베이징에서 가장 신록이 우거진 공공장소 중 하나로, 매일 아침 7시부터 9시 30분까지 수천 명의 노인이 모여든다.

기공체조를 하기 위해서다. 수준에 따라 나뉜 50개가량의 그룹 중 자신에게 적합한 곳을 정해 함께 체조를 한다. 춤을 추는 이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집단 운동, 집단 체조 등을 통해 시니어 간에 동질감을 찾는다. 건강관리는 덤이다.

한국 | 온·오프라인으로 소통하는 시니어 모임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IT 기술을 자랑한다.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등 관련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덕분에 국민들의 IT 친화력도 다른 나라보다 높은 편이다.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지난해 이미 3000만 명을 넘어섰고, 인터넷 보급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무선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은 1위, 유선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은 4위이다.

IT 기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SNS로 소통하는 시니어들도 늘고 있다. (주)시니어파트너즈가 50대 이상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명 중 1명은 SNS로 새해 인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보급이 그만큼 늘어난 효과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50대와 60대의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2012년 기준으로 각각 46.8%와 35.9%이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듯, SNS를 매개로 관계를 맺는 시니어들이 많아졌다. 시니어 포털 사이트 유어스테이지(www.yourstage.com)에 가면 이러한 시니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외국어 공부, 문화 유적 답사, 스포츠 댄스, 컴퓨터, 사진 등 다양한 종류의 클럽을 자체 운영한다.

클럽 수도 지난해 500개를 넘어섰으며, 꾸준히 새로운 클럽을 개설하고 있다. 시니어들이 주축이 된 문화포털 사색의향기(www.culppy.org)도 시니어들이 자주 찾는 온라인 공간이다. 메일 서비스를 받는 회원이 150만 명 이상이며, 100여 개의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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