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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야기/부자들이야기

왜 부자는 자꾸 더 부자가 되는것인가?

by SL. 2013. 10. 21.

2013.10.21

 

부자는 왜 더 부자가 되는가

쉽게 얻는 재산 지키려면 위기극복 과정은 필수

인간이 어려움을 전혀 겪지 않고 크게 성장하기는 힘들다. 부모를 잘 만나 어려움 없이 성장했거나 운이 좋아 젊어서 로또에 당첨되더라도 언젠가 다가오는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만한 생각에 젖어있으면 재산을 날리기 쉽다. 그래서 '이지 컴 이지 고'(Easy come, Easy go)란 격언도 있다. 쉽게 얻은 것이 쉽게 떠나지 못하게 하려면 어려움과 위기를 겪으며 극복해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위기에 직면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도 있다. 지구촌 경제 전체를 하나의 단위로 바라보면 위기를 통과해가며 큰 틀에서는 성장하지만 작은 단위로 보면 위기 이후 바닥 모르고 추락하는 경우도 있다. 또 오랜 세월 동안 경제가 피폐해지는 국가도 나타난다. 몇 세대가 지난 다음에야 국가 경제가 살아난다면 힘들게 살다가 이미 죽어간 사람 입장에서는 의미가 없다.

위기 이후 비록 작은 단위에서는 희비가 엇갈리더라도 모든 작은 단위를 다 합한 큰 단위의 평균적인 성과에서 성장을 이룬다면 가장 작은 단위인 개인에게도 위기는 분명 좋은 기회가 되는 셈이다. 위기를 거친 이후에 위기 이전보다 위로 올라서 있는가, 제자리에 있는가, 아래로 내려왔는가는 각자에 달린 문제다.

위기 이후 위로 올라서는 사람들이 원래부터 힘 있고 돈 많고 권력 있는 사람들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돈 많고 힘 있는 사람 중 위기에 망하는 사람들도 많다. 평범한 사람이 위기 이후 올라서는데 유효한 수단 중 하나는 '투자'다.

주식시장처럼 최소 투자금액이 작은 곳에서는 돈이 적은 개인이라도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으며, 빈부를 떠나 대등한 입장에서 투자하게 된다. 최소 투자금액이 큰 부동산에서는 돈이 적은 개인이 모든 부동산을 구입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경제력 범위 내에서 부동산을 찾을 수는 있다.

오픈된 게임으로 진행되는 시장에서는 각자의 노력과 판단력에 의해 결과가 나타날 뿐이다. 더욱이 요즘은 정보화시대라서 특정 재료를 소수만 알고 수익을 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자산시장의 경우 때로는 작전세력도 있고 불공정거래도 있지만 투명한 정보와 객관적인 재료만을 보며 투자하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이다.

◆부자들, 위기 때 씨 뿌려 끝난 후 열매 거둔다

근래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을 보면 그래도 돈 많은 사람들이 위기에 뭔가 더 유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미국에서도 지난해 상위 10% 부자가 전체 소득의 절반 이상을 가져갔는데, 이는 지난 100년 사이에 가장 높은 비중이다.

상위 1%가 차지한 부는 2011년 19.7%에서 2012년에는 22.5%로 늘어 미국정부가 소득세 수치를 집계한 1913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데이터만 본다면 부자가 더욱 부자가 된 것은 맞지만 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

지난 2007~2009년 금융위기에 소득 상위계층은 소득이 36% 이상 급감, 다른 계층에서 소득이 11.6% 감소한 것에 비해 오히려 더욱 큰 피해를 봤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면서 주식시장이 두배 이상 급등했고 경기회복으로 기업들의 이익이 증가해 배당금을 늘림에 따라 주식을 많이 보유한 부자들이 큰 폭의 수익을 거둔 것이다. 미국은 상위 10%의 부자가 총 주식의 90%를 보유 중이다.

부자와 같은 종목의 주식을 보유한 서민이라면 주식시장 상승의 수혜는 똑같다. 부자가 투자하는 방식과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서민도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 대한 판단과 사고방식이 각자 다를 뿐이다.

부자가 아니라서 적은 금액으로 부동산을 사더라도 부동산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때는 일부를 제외하고 결국은 대부분의 부동산가격이 오른다.

많지 않은 돈에서 출발해 큰 돈을 번 사람들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고 있고 책으로도 출판됐다. 자세한 내막을 들여다보면 외환위기 시절에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인 사람들이거나 외환위기 직후 크게 떨어진 가격의 부동산을 사들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 사람들이 아무 때나 그렇게 높은 수익률을 얻는 것은 아니다. 위기를 잘 이용하는 투자를 통해 큰 돈을 번 것이다.

주로 근로소득과 은행 예금에 의해 자산을 늘려가는 경우는 시간에 따른 부의 증가속도가 거의 일정하게 나타난다. 반면 각종 투자수단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은 특정시기에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부가 늘어난다. 그 특정시기는 종종 위기 이후가 된다. 위기에 씨를 뿌려 위기 이후 큰 열매를 거두는 것이다. 이 경우 세월이 흘러가며 자산규모가 증가하는 모습이 계단 형태에 가깝게 나타난다

 

 

 

 

2013-08-08

 

돈은 어떻게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가

인간심리를 통해 본 파괴적 진실‥4편. 돈은 어떻게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가

범죄와는 거리가 먼 모범적인 생활을 영위했고, 탐욕스러움과는 동떨어져 법의 바탕 위에서 생활하던 사람이 그야말로 하루 만에 자신의 인격 전체를 180도 바꾸는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자문해보았다. 갑작스런 부가 점점 많은 욕심을 내게 하면서 사람을 욕심쟁이로 바꿔버리는 것이 도대체 가능한 이야기인가?
그렇다면 탐욕은 다른 사람을 살해하는 것을 막아주는 고귀한 ‘저지선’보다 더 강력하다는 것인가? ‘돈은 사람을 망쳐놓는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인가? 물론 모두에게 이 말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에게는 그런 것 같다.
엘리자베스가 14만 유로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안 순간부터 클라우스는 14만 유로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고 했다. 돈에 대한 생각이 점점 커지면서 마침내는 그 돈을 어떻게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 돈만 가질 수 있다면 ‘4분의 1짜리 백만장자’가 되는 것이다. 4분의 1짜리 백만장자부터가 진정한 부자의 반열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밤낮으로 떠올랐다. 이루 표현할 수 없는 탐욕이 그의 마음을 지배했다. 그는 지금까지 ‘25만 유로’라고 단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다.
언제나 ‘4분의 1짜리 백만장자’라고 했다. 그는 엘리자베스의 돈을 차지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타진해보기에 이르렀다. 그녀의 집에 몰래 침입해서 훔쳐올 생각도 해봤지만 너무 불안하고 위험한 것 같아서 포기했다. 강탈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가 그를 알아볼 것이 분명해 이 계획도 접었다.
결국 한 가지 방법밖에 없었다. 엘리자베스를 죽이는 것이다. 돈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유일하게 현실성 있는 방법으로 보였다. 이런 생각에 이른 그는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 하지만 말로 설명하기 힘든 욕심이 갈수록 커져갔다. 자신의 10만 유로에 14만 유로까지 더하면 4분의 1짜리 백만장자에서 그다지 멀어지지 않는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그래도 ‘대충 걸러서’ 한 것이다. 이번 사건의 경우 특별 가중치가 적용돼 법정 최고형인 종신형이 선고될 것임을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잔혹성이라는 모살 특성은 충족되지 않았다고 법원은 판단했다. 두 희생자가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지 않았다는 것이 사법부의 시각이다. 적어도 두 사람은 머리가 잘려나갈 당시 수면제 때문에 의식을 잃은 상태였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한 가지 부차적인 의문이 내 머릿속에서 가시질 않았다. 사소한 것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범인의 진정한 감정과 관련된 것이기도 했다. 내가 이 사건을 담당했기에 나는 그 대답도 원했다. 그것도 가능한 빨리. 나는 확실하게 해명되지 않은 일이 있으면 미쳐버리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나는 클라우스에게 마지막으로 이렇게 물었다.
“머리와 손을 쓰레기봉투에 넣었다고 했죠. 그런데 현장에 쓰레기봉투는 없었습니다. 사체 토막들은 그냥 맨땅에 버려진 채였습니다. 왜죠?”
“웃으실 수도 있겠지만 전 비닐봉지는 환경보호 차원에서 버리지 않습니다.”
아마 나는 한평생 이 문장만큼은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