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29
베이비부머 1000명 올해 은행 떠난다
55세 `임금피크` 57~58년생 퇴직 본격화
재취업 어렵고 은행도 자금부담 커 고민
올해 만 55세 이상으로 임금피크제가 적용돼 일선을 떠나는 은행원이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1957~58년생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시기가 본격화하면서 이들에 대한 후속 조치를 두고 은행권 고민도 커지고 있다.
임금피크제 대상자는 늘고 있지만 은행 내에서 이들 인력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심각한 수익성 악화로 비용 절감이 절실한 가운데 베이비부머들 무더기 퇴장은 은행으로서도 큰 부담이지만 뾰족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ㆍ우리ㆍ신한ㆍ외한ㆍ하나ㆍ농협 등 주요 은행에서 올해 만 55세 이상으로 명예퇴직이나 임금피크제 등으로 은퇴를 앞둔 관리자급 은행원 규모가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력 규모에 따라 농협은행 300명, 국민ㆍ우리은행이 200~250여 명, 신한ㆍ외환은행 100여 명, 하나은행 50여 명 수준이었다. 외국계은행과 지방은행까지 합치면 올해 현역에서 물러나는 은행원 숫자는 훨씬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대상자들은 임금피크제 연봉을 미리 받고 퇴직하는 쪽을 택하고 있지만 저금리 장기화로 목돈 투자가 여의치 않으면서 은행 내 머물면서 재취업을 준비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30년 경력 은행원이 성공적으로 재취업할 수 있는 기회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향후 몇 년간 베이비부머들 은퇴 절정기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은 인건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신입사원 채용만큼이나 고령 인력의 효율적인 재채용 문제는 앞으로 은행권 주요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인사 담당자는 "앞으로 3년간 임금피크제 대상자들이 최고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고령 인력에 적합한 일자리를 새로 발굴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직원들이 명사클럽, 비즈니스클럽, 다이아몬드클럽 등 거래처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지만 실적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관계자는 "은퇴한 지점장은 중소기업 거래처 재무 담당 임원으로 이직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정작 중소기업들이 꺼려서 성사되는 사례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자회사를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파이낸셜은 올해 초 10여 명의 전 우리은행 지점장을 고용했다.
우리파이낸셜 고위 관계자는 "지점장들이 현역 못지않게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기존 거래처 네트워크가 탄탄하다 보니 실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전직 지원 제도 일환으로 올해 사내 교수, 전문 모니터링 요원 등 40여 개 직무를 신규 개발해 퇴직자를 재채용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400여 명 규모의 '관리전담 전문직'을 별도 채용해 영업점과 본부 부서 내부 통제와 관리 업무를 맡기고 있다.
하나은행도 지난해부터 임금피크제에 돌입한 직원을 대상으로 은퇴 설계를 돕는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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