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계절…오토캠핑장도 창업이다
2012-06-01 09:46
캠핑인구 100만…주말엔 빈자리 찾기 힘들어
땅값상승·자릿세 수입 ‘1석2조’ 신종 레저사업 인기
내린천·오대산 등 확산…5~7억 소규모 투자 매력적
바야흐로 캠핑철이다. 신록이 날로 무성해지면서 계곡의 물소리가 더욱 시원스레 들린다. 청정지역으로 최고의 인기지역인 홍천 내면 살둔 산장과 내린천 주변은 이미 캠핑 천국으로 변해버렸다. 자연을 벗삼아 소통을 즐기는 레저층, 이른바 오토 캠핑족의 계절이 시작된 것이다. RV차량에 텐트, 코펠, 화덕 등을 실으면 마음은 벌써 자연이다.
가족, 연인, 친구끼리 삼삼오오 짝을 이룬 야외생활은 스트레스 등 온갖 구속에서의 해방이다. 펜션이나 콘도 문화가 자꾸만 쇠해 가는 것도 같은 이유다. 계곡물이 흐르는 깊은 숲속에서 가족과 연인끼리 야영을 하면서 오붓하게 보내는 소통의 시간은 최고의 매력이다. 오순도순 정다운 얘기소리, 텐트 뒤쪽을 오가는 다람쥐 소리, 심산유곡의 물소리, 하늘을 뒤덮은 소나무 숨소리, 쏟아질 듯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의 이야기, 벌겋게 불꽃을 피워내는 화덕의 장작 타는 소리 등은 오토캠핑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최상의 효과음이다.
▶캠핑수요 100만명, 수요 폭발=그렇다보니 젊은 연인이나 가족단위의 캠핑에 50대 베이비 부머들까지 합류하는 추세다. 학창시절 향수에 젖어 떠나는 수요층에서부터 치유의 숲을 찾아 떠나는 장년층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울창한 숲에서 뿜어 나오는 피톤치드 등이 각종 질병에 탁월한 치유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예 주말 숲에 묻혀 살길 원하는 장년 계층이 부쩍 늘고 있는 것. 샤워 시설은 물론 전기, 인터넷이 들어오는 등 시설이 현대화되고 캠핑 장비가 대형화, 고급화되면서 안락한 캠핑이 가능하다는 점도 중장년층을 끌어당기는 요인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주5일 수업이 확대시행, 아이들과 함께하는 오토캠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캠핑수요가 급증하면서 야영장마다 이용객이 넘쳐나고 있다. 이에 따라 오토캠핑장 사업이 신종 부동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청정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는 강원도 홍천 내면의 살둔산장 주변지역의 캠핑 모습)
아빠는 아들과 함께 텐트와 타프를 치고 엄마는 딸과 레시피를 만드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바쁜 일과속에서 가슴앓이를 해야 했던 가족들이 서로 위로하고 이해하는 치유의 시간이 되기에 충분하다.
오토캠핑 마니아인 이유경(43) 씨는 “자연 속에서는 모두가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고 하나가 된다”며 기계음에 쫓기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서로를 확인하고 소통하는 가족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 게 최대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오토캠핑장 사업 인기=오토캠핑족의 급증으로 야영장업이 새로운 인기 레저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캠핑인구 1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국민소득증가와 자연에 대한 향수, 레저문화 확산은 이 같은 캠핑족을 더욱 급팽창하게 만들게 분명하다. 미국, 캐나다, 일본, 유럽 등지는 이미 일반화돼 관광지마다 오토캠핑장이 산재해 있고 인기를 끌고 있다. 수요 증가와 달리 전국 웬만한 오토캠핑장은 주말마다 만원일 정도로 공급이 달린다. 영월 법흥사 계곡은 30여개가 늘어서 있지만 항상 붐빈다.
인근 솔밭캠핑장 관계자는 “최근 5년 동안 수요층이 급격히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계층도 다양화됐다”며 주말이면 100여동의 텐트가 꽉 들어차서 빈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평창 금당계곡 솔섬오토캠핑장 역시 계곡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최고의 입지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여름에는 200여동의 텐트가 쳐진다. 한겨울에도 설경이 좋아 마니아들이 찾는 곳이다. 매점의 일일 매출액이 최고 900만원에 달한다니 놀라울 정도다.
▶창업바람, 7억원 정도면 가능=최근 창업바람이 거센 것도 같은 이유다. 자금이 4억~7억원 선으로 소규모인데다 특별한 경영노하우가 필요치 않고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매력 탓이다. 산이나 밭을 전용허가를 받아 부지를 만들고 화장실 등 간단한 간이시설을 하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택임대사업과 마찬가지로 땅값 상승이라는 고정자본가치 상승과 자릿세라는 임대수익을 동시에 올릴 수 있는 점이 최대의 강점이다.
현재 전국 오토캠핑장은 주로 산과 강, 바다가 어우러진 가평, 청평, 양평, 포천, 원주, 여주, 영월, 천안권, 고성 등에 입지해 있는 편이다. 최근 들어 일일 캠핑이 2~3일로 늘어나고 입지도 2~3시간 거리로 확대되면서 영월 제천 등지에서 영동고속도로 위쪽인 평창을 비롯해 홍천 내면, 오대산, 인제 등지로 번지고 있다.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가 2015년 준공되면 내린천 주변 등 강원도 내륙이 최고의 인기지역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계곡·山寺등 인접 금상첨화…대도시와 접근성도 고려를
2012-06-01 09:46
오토캠핑장 창업 A to Z
캠핑장 수요층은 아이들을 동반하는 20~40대 초반 계층과 조용히 쉬고 싶어하는 40대 중반~50대 이상의 수요층으로 구분된다. 젊은 계층이라면 강가나 명승지, 산세가 수려한 곳, 휴양을 위한 것이라면 산세가 깊은 게 좋다. 독특한 경치나 특이한 시설을 가진다면 재방문객이 많아 유리하다. 소나무와 계곡, 주변에 유명한 절이나 산책로, 낚시터, 하이킹 코스를 동반하면 금상첨화다. 대도시 주변지역으로 접근성이 양호하면 좋다. 수영장, 집단놀이시설 등을 갖추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장년층은 조용한 깊은 산속을 선호한다. 공급과잉이 될 경우 특별한 매력이 없는 캠핑장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가평 등 수도권 주변의 관리지역은 3.3㎡당 20만~30만원대, 강원도 평창 등은 10만~30만원 선을 호가하는 등 천차만별이다. 추후 교통여건 등을 감안, 땅값이 오를 가능성이 큰 곳을 택하는 게 좋다.
자동차 50대를 기준으로 3000평 정도가 적당하며 부지매입비로 대략 3억~5억원이 소요된다. 샤워실, 화장실, 개수시설 등을 이용하기 편리하고 산뜻하게 꾸미는 것이 효과적이며 시설비로 1억~3억원대면 족하다. 가능한 자연상태를 유지하되 바닥을 마사토, 파쇄석 등으로 포장해 배수가 잘되도록 해야 한다.
관광진흥법상 오토캠핑장 설립허가는 진입도로 조건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까다롭다. 허가받은 오토캠핑장이 자라섬 등 서너군데 불과한 것도 같은 이유다.
대부분 야영장, 관광농원 등의 신고로 영업을 한다. 수입은 자릿세(일일 2만5000~3만5000원 선)와 장작 판매 등 매점운영, 자전거 임대 등 기타 부대사업으로 구분된다. 2~3일 단골고객을 확보하는 게 우선 과제다.
정윤창 드림빌 대표는 “캠핑 장비를 현장에 모두 갖춰 놓는 고객맞춤형 렌털서비스까지 등장하고 있다”며 그래드 오픈전에 전문캠퍼들의 의견을 미리 들어보는 것도 시행착오를 줄이는 요령이라고 조언한다.
등기부등본 등 서류 확인 철저히…하천 인근땐 정비계획도 살펴야
2012-06-01 09:47
부지매입 요령
매력 있는 땅을 어떻게 싸게 매입하느냐가 관건이다. 인터넷 등을 통해 현지 기초정보를 입수하고 위성사진 등을 통해 현장 접근성과 주변 유인요소 등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등기부등본, 토지이용계획 등 공부 확인을 해야 한다.
이어 사전에 현장 확인작업을 해야 하는데 진입로, 부지모양, 법적 토지이용제약사항, 향후 자연환경에 영향을 끼칠 만한 유해요소 여부 등을 철저히 분석해 봐야 한다. 계곡에 흐르는 물의 양, 장마 때 잠기는 정도 등도 파악해 두는 게 좋다. 발전 잠재력을 따져보는 것도 투자를 위해 중요한 부분이다. 매입 시 국가 소유 하천부지 등이 많으면 유리하다. 공짜로 쓸 수 있는 땅이 그만큼 확보되기 때문이다.
소나무 숲으로 물이 휘돌아 나가는 지역의 땅을 매입하는 게 좋은데 이때 하천정비계획이 어떻게 돼 있는지를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자칫 하천정비로 매입부지의 상당부분이 수용,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매입부지 규모가 등기부등본과 다를 수 있어 현황측량을 하는 것이 좋으며 일부분을 떼어서 매입할 때는 반드시 분할측량 후 계약하는 게 좋다. 농지와 산지는 모두 전용부담금을 내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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