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땅값 100배 뛰었다
"모래시계" 방영이후 4년만에 평당 500만원 호가
역앞 음식점 임대료 부르는게 값 "IMF도 무색"
드라마 모래시계가 만들어낸 관광명소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동해를 끼고 조그만 기차역만 덩그렇게 있던 이 곳이 국제돝오하기금한파에도 아랑곳없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땅값이 뛰고 있다.
그것도 1년에 25배씩 지난 4년새 100배나 올라 평당 500만원에 이르는, IMF무풍지대다. 이같은 급격한 오름세는 이례적이다. 평당 500만원은 서울의 웬만한 전철역세권 땅값이다.
이 돈을 주고도 땅을 살래야 살수도 없다. 정동진이란 지명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동쪽에 위치해 붙여진 이름. 야산과 바다에 둘러싸여 기껏해야 9000평 남짓한 이 곳이 경포대를 능가하는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랐다. 토요일인 지난 21일 오전 5시40분 전날밤 청량리역을 출발, 7시간을 달려온 정동진 해돋이 관광열차에서 650명의 관광객이 아직 깜깜한 밤바다로 쏟아져 나온다.
해가 뜨려면 40분이상 기다려야 하는 까닭에 사람들은 역 주변의 카페와 포장마차로 몰려든다. 지난해 가을 문을 연 카페 씬에 몰려든 사람들은 한참 줄을 서서 기다려야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다. 역 주차장에는 100여대의 차가 빼곡히 드러차 있다. 전날 저녁 몰려온 관광객의 차다. 주말에 관광버스가 몰리면 정동진에서 강릉쪽으로 3km 남짓한 동명까지 1시간30분이 걸리기도 한다. 포장마차를 하고 있는 이태훈씨는 20평짜리 역앞 음식점과 점포는 보증금 8000만원, 월세 300만원에도 구하기 힘들다.
부르는게 값이다며 혀를 내두른다. 이곳이 신흥 명소가 된것은 95년 방영된 SBS의 미니시리즈 "모래시계" 덕분이다. 드라마의 여주인공 혜린(고현정 분)이 애인을 생각하며 앉았던 소나무는 "고현정 소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마냥 평범하기만한 이 소나무 아래서는 연신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다. 5평 남짓한 역 대합실 벽은 액자에 담긴 모래시계의 장면들로 채워져 있다. 포장마차에선 모래시계 주제곡이 흘러 나오고 바닷가 노점상에는 모래시계가 팔리고 있다. 모래시계가 방영되기전 이곳은 강릉광업소 등 부변 탄광에서 탄가루가 날려오는 조그만 마을에 불과했다.
20가구 남짓한 마을 주민들은 탄광에서 일하거나 정동진 바닷가에서 미역과 김을 채취했다. 탄광이 문을 닫고 많은 사람들이 떠났다. 아직 남아 있는 사람들은 선견지명이 있었던 모양이다. 땅 값이 폭등하면서 부자가 됐다. 그러나 이곳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든 탓에 시설은 부족하고 바가지 요금도 기승을 부린다. 모래시계가 종영된 직후 건물을 지을만한 땅은 서울 사람들이 사 버렸다.
새로 들어선 카페의 실제 주인도 서울사람이다. 주말 민박요금은 4-5만원에 이른다. 이곳의 유일한 여관인 이스턴여관은 남녀 쌍쌍 고객만 받는다고 한다. 남자끼리, 여자끼리 온 손님은 받지 않는다는 게 역앞 우동가게 주인의 귀뜸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때가 안 탄" 시골마을 한 곳을 또 버렸놓는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 비관하기는 이른 것 같다. 강릉시는 정동진을 모래시계 특수에만 매달리지 않는 관광지로 개바랗고 있다. 정동진을 중심으로 강릉일대 관광지를 연계시킨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정동진 앞 고성산에 해맞이 등산로도 개설했다. 강릉시는 이달초 2000만원을 들여 정동진 개발계획 용역을 의뢰했으며 이를 토대로 공청회를 거쳐 개발계획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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