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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끝내자" 출구찾는 美…매달 풀던 850억弗 줄일수도

by SL. 2013. 2. 28.

"양적완화 끝내자" 출구찾는 美…매달 풀던 850억弗 줄일수도

"인플레 부담" FOMC 조기종료 가능성 대두
英은행 킹 총재는 "더 확대해야" 입장 바꿔

 

2013.02.21

 

미국에서 양적완화에 따른 `출구전략`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가 20일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여러 위원이 양적완화의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사진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

 

미국에서 양적완화에 따른 `출구전략` 논의가 본격화할 조짐이다. 경기 부양을 위한 양적완화 조치를 조기에 종료해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내부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양적완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가 조기에 종료되면 세계 경제에는 엄청난 `소용돌이`가 불가피하다. 글로벌 차원의 `긴축 패러다임`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20일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여러 위원이 양적완화의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연준이 양적완화 해제 요건으로 거론해왔던 `노동시장의 현저한 개선`에 굳이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목소리다.

의사록은 "많은 회의 참석자들이 자산 매입의 효율성, 비용, 위험성에 대한 평가를 감안해 노동시장 상황이 현저하게 개선되기 전에 이를 중단하거나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참석자들은 양적완화 정책이 금융시장의 불안을 유발할 수도 있고, 미래에 돈을 다시 거둬들이는 것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점을 염려했다. 유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되면서 원자재 가격 등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본격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미국으로선 점증하고 있는 `강한 달러`에 대한 의구심도 부담스럽다.

한국, 중국 등 신흥국 입장에서는 양적완화에 따른 급격한 자본 유입의 부작용도 걱정거리다. 일본 엔화 가치 하락으로 요약되는 글로벌 환율 갈등의 근본 원인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에 있다.

그러나 연준은 `양적완화 조치를 섣불리 철회할 경우 잠재적인 비용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노동시장에 대한 전망이 현저하게 개선되지 않는 한 채권 매입은 계속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도 일부 위원은 "과도한 채권 매입은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며 양적완화 정책의 조기 종결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FRB 내부에서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속도조절론이 잇따라 제기됨에 따라 채권 매입 규모(매월 850억달러) 축소가 조기에 실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20일 뉴욕 증시는 양적완화 조치가 조기에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8.13포인트(0.77%) 떨어진 1만3927.54로 거래를 끝냈다. 다우지수가 단 하루 만에 1만4000선 아래로 밀려난 것이다. 연준은 다음달 19~20일 열릴 예정인 FOMC에서 양적완화 정책 성과를 평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이 당길 `출구전략`의 방아쇠가 가시권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같은 날 영란은행은 2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정반대 입장을 밝혔다. 양적완화를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늘어난 것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머빈 킹 영란은행 총재를 비롯한 3명의 위원이 양적완화 규모를 250억파운드 늘리자는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란은행 통화정책회의 구성원 중 킹 총재는 대표적인 매파로 손꼽혔던 인물이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늘 조심스러운 통화 완화 정책을 주장해 왔지만 이번에는 양적완화에 힘을 실었다.

이날 킹 총재가 자산 추가 매입을 포함한 양적완화 확대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국 경제가 시장 전망보다 더 심각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양적완화에 대한 지지 입장이 `약한 경제`에 대한 자인으로 해석된 것이다.

실제로 의사록에서는 자산 매입 확대 외에 현재 사상 최저인 0.5%의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방안도 검토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날 영국 파운드화는 유로화 대비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