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iF you don't act, nothing changes.
^^강원도/속초·양양이야기

양양~수도권 90분…에어 잼 현상도 없어 시간 더 단축

by SL. 2013. 2. 5.

양양국제공항(활주로)을 확장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인천국제공항의 여객 및 화물수요를 분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승객 탑승 완료 이후의 이륙 대기 시간만도 30~40분에 이르는 인천공항의 잼 현상(혼잡)이 날로 심각해지고,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활용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양양국제공항 활용은 안정적인 동계올림픽 수송로 확보, 물류 효율성과 국가 균형발전, 동북아 경제권 급성장에 따른 환동해권 중심의 복합교통·물류망 확충 면에서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상이 된 인천공항 잼현상=지난 27일 0시20분 중국 하이난성의 하이커우시 국제공항. 이 곳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는 200여명의 여행객들이 지친 모습으로 A항공사 전세기의 탑승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천에서 날아와 이들을 태울 여객기는 당초 0시 20분에 하이커우시 공항을 이륙할 예정이었지만, 인천국제공항발 여객기의 도착이 지연되며 이날 새벽 2시30분에 하이커우 공항을 이륙할 수 있었다. 이들이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 입국장에서는 거센 항의가 벌어졌다.


이날 인천~하이커우 간 전세기 운항 지연의 원인은 포화상태에 이른 인천국제공항의 혼잡이 주요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인천공항으로 돌아온 전세기 탑승객들은 지난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할 때에도 탑승 완료 40여분 후에 이륙할 수 있었다. 도심 한가운데서 출퇴근 시간대에 나타나는 차량정체현상이, 인천공항에서는 항공기 정체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인천공항의 이 같은 잼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적지 않은 탑승객은 여객기가 인천공항 상공 도착후, 곧바로 착륙하지 못하고 수십분간 선회 비행을 하는 `불안한 경험'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의 출입국 수속 시간은 5년여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인천공항 이용 여객은 지난해 3,900만명을 돌파했다. 2008년 2,997만명, 2009년 2,855만명, 2010년 3,348만명, 2011년 3,500만명 등 이용객은 급속히 늘고 있다. 중국인들의 해외 방문이 공식 집계로만 국한해도 13억5,000명을 넘어서 인천공항 이용객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이용객 4,000만명 돌파를 목표로 삼았다.


양양~수도권 90분…에어 잼 현상도 없어 시간 더 단축

 

인천공항 이용객 급증 출입국 수속시간 지연 다반사

혼잡 피하기 위한 제2여객터미널 개선 등 4조원 들어

양양공항 동서고속도로 비롯 교통망 획기적 개선돼

2천억 투입 활주로 연장으로 인천공항 수요 분산 가능


 

■양양국제공항으로 항공수요 분산해야=정부는 인천공항의 항공 혼잡이 심각해지자 최근 제2여객터미널의 교통시설체계 개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인천국제공항 3단계 건설 기본계획 변경(안)을 확정했다. 여기에 필요한 사업비는 4조원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천공항 확장 이전에 각 지역의 국제공항으로 항공수요를 분산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특히 2018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과 인접한 양양국제공항의 경우 인천공항의 항공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는 1순위 공항으로 꼽히고 있다. 이는 2015년 동서고속도로 완전 개통 후에는 양양국제공항~수도권 까지의 이동시간이 1시간30분 이내로 줄기 때문이다. 양양~서울 강남간 이동시간도 2시간 미만이 된다. 양양~강남간 2시간 이동은 인천공항~강남간과 30여분 밖에 차이가 안난다. 춘천~속초간 동서고속화철도 건설시에는 철도로도 2시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하다.


양양국제공항은 지속되고 있는 대북 위협 측면에서, 인천공항에 비해 안전하다. 인천~휴전선은 40㎞, 양양~휴전선은 100㎞ 거리다. 또 중국 상하이에서의 비행시간이 인천공항과 큰 차이가 없다. 인천국제공항의 항공수요를 양양공항으로 분산시키기 위해서는 사업비 2,000억원 규모의 활주로 연장만 있으면 된다.


강원발전연구원 노승만 선임연구위원은 “해외여행객들에게 이동시간 30분 차이는 별 의미가 없다”며 “강원권 교통망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만큼, 잼 현상이 없는 양양국제공항의 위치적 경쟁력은 인천과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시기가 임박하면 인천공항의 혼잡 및 동계올림픽 개최지역으로의 육상교통과 수도권 진입로 등의 정체가 심각해질 것”이라며 “양양국제공항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