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푸어…노인들 건강보다 돈걱정
공적연금받는 고령자는 3명중 1명…2050년에 1.4명이 노인 1명 부양해
경기도 안양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영수 씨(가명ㆍ58)는 회사를 1년 더 다니는 조건으로 연봉이 20%나 깎였다. 경기 악화로 납품처 생산이 줄자 회사가 구조조정 한파를 맞은 것이다. 그는 "일단 1년간 시간을 번 건 다행이지만 노후자금도 변변히 마련하지 못했는데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한숨지었다.
나이 많은 직장인들 월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빈곤 노년층을 일컫는 `실버푸어`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는 것.
특히 경기침체 여파로 갈수록 지갑은 얇아지는데 은퇴 후 공적연금을 받는 노인은 아직 10명 중 3명꼴에 불과했다. 그만큼 노후생활을 돌볼 여유가 없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대다수 노인들은 "당장의 건강만큼이나 돈벌이가 걱정"이라고 대답했다. 경제력 부족으로 인한 노인들 현주소는 씁쓸하기 짝이 없다.
통계청은 다음달 2일 노인의 날을 앞두고 27일 `2012년 고령자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임금 근로자 평균 월급을 100%로 봤을 때 60세 이상 근로자 월급여는 평균의 75.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고령자 월급 감축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외환위기 전인 1993년만 하더라도 60세 이상 근로자 월급은 일반 직장인보다 오히려 1.6%포인트가 많았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때 82.7%로 낮아지더니 2010년(79.1%)에는 80% 선이 무너지는 등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나이든 여성들 월급은 더 짰다. 남성 근로자 월급이 82.3%인 데 비해 여성은 54.0%로 평균 샐러리맨의 절반에 불과했다.
반면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공적연금을 받는 65세 이상 고령자는 180만명으로 전체 고령자의 31.8%에 그쳤다. 소득이 최저생계비 이하로 국가 지원을 받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 고령자 비중은 27.4%나 되는 등 노인 빈곤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현재 노인들이 겪고 있는 최대 난제로는 경제적 어려움(40.2%)이 단연 많이 꼽혔다. 노인 절반인 49.4%가 본인 건강이 좋지 않다고 밝혔지만 건강 문제가 가장 힘들다고 대답한 비중(39.8%)은 경제적 어려움보다 다소 낮았다.
저소득 노인인구 급증 등의 영향으로 사회적 부담도 늘어난다. 올해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6.2명이 65세 이상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지만 2050년에는 생산인구 1.4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는 `1대1 부양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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