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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아파트 전셋값 무섭게 뛴다

by SL. 2012. 10. 18.

송파구 아파트 전셋값 무섭게 뛴다

 

이사철·부동산 대책 맞물려   20평형대 아파트 4억원 돌파   입주물량 급감 상승세 부추겨
전문가들 “오름현상 지속될 것”

 

서울 송파구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무섭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을 이사철과 함께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등이 주택시장에 군불을 지피며 전셋값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

송파구에서 12년째 공인중개업을 하고 있는 K씨는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는 잠실 아파트 전셋값에 혀를 내둘렀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매매는 뚝뚝 떨어지고 전셋값만 미친듯이 뛰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3억원대였던 20평형대 아파트는 4억원을, 4억원대였던 30평형은 5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몇 주새 전셋값은 다시 성큼성큼 오르고 있다. 잠실 파크리오 아파트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초 3억9000만~4억원이었으나 한달 반새 4억~4억3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84㎡ 역시 4억원대 중후반에서 17일 현재 5억원대 초반에 호가가 형성됐다.

 

가을철 이사 성수기를 맞은데다 가락시영 아파트 선이주,

정부 부동산 대책 발표, 하반기 공급 물량 부족 등의 영향으로 송파구 일대 전세값이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리센츠 아파트 59㎡는 4억6000만원, 84㎡ 5억~5억5000만원 선이다. 지난달 초 각각 4억~4억2000만원, 5억원 선으로 평균 3000만~4000만원 이상 뛰었다. 잠실 엘스 아파트 전셋값도 한달새 최소 2000만원 이상 올랐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올해 9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금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송파구가 57.9% 상승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 25개구 전체의 평균 상승률인 37.8%보다도 20%포인트가 높았다. 잠실의 전셋값은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아 매매가격의 60%를 넘긴지 오래지만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되는 경우는 찾기 힘들다.

K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잠실 20평형대 아파트 전세금이면 송파나 석촌의 다세대 신축 빌라는 물론 같은 평형대 나홀로 아파트나 세대수가 적은 단지를 사고도 남는 금액”이라며 “그럼에도 매물만 넘쳐나고 거래로 돌아서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전같으면 당연히 매매로 돌아서야 하는데 전환이 안된다”며 “가격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음에도 더 오를거라 생각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잠실동에 위치한 다세대 전용면적 50~60㎡의 매매가는 2억원대에서 3억원 초반에 형성됐다. 10월 들어 전세가격이 오르는 동시에 일부 급매물들도 소진되며 84㎡의 경우 매매가격도 소폭 상승하고 있다. 매매가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과 정부의 취등록세 감면 혜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시장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집값 움직임이 지속적인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기엔 어렵다는 점에서 향후 전셋값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본격적 가을 이사철과 하반기 입주 물량 급감도 전셋값 상승세를 부채질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 4분기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는 4만889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8만1693가구보다 40%가 줄었다. 특히 서울 입주 물량은 지난해보다 51%가 줄어든 7205가구에 불과한 실정이다. 아울러 지난 8월 시작된 가락 시영아파트(총 6601가구)의 선이주와 11월 이후 강남학군 수요 이동 등도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이 강남 송파지역의 전세 대란을 전망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