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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야기/세상살이이야기

점포 전쟁

by SL. 2012. 10. 18.

신세계 옆에 롯데, 롯데 옆에 현대..유통 3인방 전국서 ‘점포 전쟁’

 

백화점 ‘강남 삼국지’    청주·부산 ‘양자대결’      파주 ‘아울렛 경쟁’

 

 

 

 

롯데·현대·신세계 등 유통공룡 '빅3'의 점포경쟁에 불이 붙었다. 각 백화점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 강남을 비롯해 강서지역, 대전, 대구, 청주, 부산 등지에서 맞붙은 각 백화점은 '고객 뺏기'가 한창이다. 17일 전문가들은 백화점 출점이 사실상 포화 상태여서 업계 내에서 땅을 뺏고 빼앗는 사례가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백화점 업계의 성장 한계와 경쟁 심화의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는 지난 16일 신세계백화점이 입점한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 지분의 60.02%(약 3601만주)를 1조25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신세계가 센트럴시티의 최대주주로 올라서 '셋방살이'에서 '집주인'으로 바뀐 셈이다. 최근 롯데쇼핑이 전국 매출 4위인 신세계 인천점이 들어선 인천종합터미널 땅을 통째로 사들인 이후여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강남점의 안정적인 영업권을 확보하고 고속터미널 부지를 개발할 경우 잠재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인천점이 통째로 경쟁사인 롯데로 넘어가면서 센트럴시티 지분 인수를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에서는 신세계 강남점(지난해 매출 1조2000억원)과 잠실동 롯데백화점 잠실점(1조1000억원),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7800억원)이 '강남 삼국지'를 형성하며 경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증축해 영업장 면적을 현재보다 1만7655㎡ 늘릴 계획이다. 2013년 7월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전보다 50% 이상 매장이 넓어진다. 롯데는 지난 3월 잠실점을 리뉴얼했다. 롯데 잠실점은 백화점, 마트 중간의 브리지 면적을 리모델링해 명품, 화장품, 영캐주얼 매장이 들어섰다.

서울 강서지역도 유통경쟁이 한창이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12월 김포공항에 복합쇼핑몰인 '롯데몰' 김포공항을 오픈한 이후 영등포 타임스퀘어와 목동 현대백화점 등이 고객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종시가 가까운 충북 청주지역에서는 현대백화점과 롯데가 충돌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8월 충북 청주시 복대동에 충청점을 열었다. 연면적 8만5010㎡ 규모다. 롯데백화점은 청주시 비하동에 도심형 아울렛인 '롯데 아울렛(연면적 3만7175㎡)'을 11월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와 현대는 청주시 신흥상권을 형성해 세종시 수요까지 흡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위치상 청주를 비롯해 청원, 오창, 오송, 세종시, 연기군 등 100만여명의 인구를 포괄하는 광역점포로 키운다는 것. 이에 따라 올 하반기 경쟁사 간 맞짱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에서는 롯데와 신세계가 격돌하고 있다. 지하철 센텀시티역 인근에 있는 롯데와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마주보고 들어서 있다. 롯데가 2007년 영업을 시작했고, 신세계는 2008년 오픈했다. 신세계 센텀시티가 지난해 7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고, 롯데는 3000억원 규모였다. 롯데와 신세계는 일본인 관광객을 비롯해 부산국제영화제 등 각종 국제행사에 참여하는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밖에 롯데와 신세계는 인천에서 격돌하고 있고 대전에서는 롯데와 갤러리아가, 천안에서는 신세계와 갤러리아가 각각 지역 대표 백화점을 자처하며 영업 중이다.

경기도 파주에서는 지난해 12월 문을 연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과 지난해 3월 오픈한 '신세계 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옛 신세계첼시)'이 경쟁하고 있다. 직선거리로 5.6㎞ 떨어져 있다. 두 회사가 땅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던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12조원의 매출로 백화점 시장의 55%를 점유하며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면서 "현대와 신세계가 각각 23%, 22%의 점유율을 기록한 가운데 점포 확장과 함께 차별화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