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05
서강대 남양주캠퍼스, 세계 소외계층 年500명 무상교육
[유기풍 서강대 총장]
2018년 개교 목표 '국제대학'… 한국전쟁 지원국서 우선 선발
조지타운大 등 220개교 교수 자원봉사 형태로 강의 맡아
지식 나눔 실천하기 위해 내후년 교내 강의 온라인 공개
서강대학교가 2018년 개교 목표로 남양주 캠퍼스에 전 세계의 가난한 학생들을 매년 500명씩 선발해 전액 장학금을 주고 무상교육을 하는 국제대학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서강대 학내 강의를 일반에 공개하는 '한국형 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 ware)'도 이르면 2015년부터 시범 실시할 계획이다.
서강대 유기풍(柳基豊·61) 총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사회·경제적으로 곤란함을 겪는 전 세계 학생을 매년 500명 선발해 무료로 고등교육을 하는 국제대학을 남양주캠퍼스에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획기적인 국제대학을 시도하는 이유에 대해 유 총장은 "우리나라가 과거 도움을 받는 데서 이제 도움을 주는 나라로 탈바꿈한 만큼 교육으로 국제사회에 기부하는 나라가 되겠다는 의지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강대 유기풍 총장은 “이제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며
“서강대 남양주 캠퍼스에 국제대학을 만들고 전 세계 가난한 학생들을 선발해서 무상교육을 하겠다”고 말했다. /오종찬 기자
1960년 개교한 서강대는 가톨릭 예수회가 설립한 학교다. 개교 초기부터 엄격한 학사 관리, 체계적인 글쓰기 교육, 독서 교육 등을 도입해 '교육 잘 시키는 대학'으로 통했다. 유 총장은 "예수회의 교육 이념은 남을 위할 줄 아는 글로벌 리더 양성인데 서강대가 이 시대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남양주 국제대학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지난달 로마 바티칸에 있는 예수회 총원장에게 '서강대 남양주 국제대학' 계획을 보고했고, 예수회 총원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 와부읍 일대 11만평에 조성되는 서강대 남양주캠퍼스에는 '국제대학' 이외에 '서강대-하버드 질병바이오물리센터' 등 연구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중에서도 서강대 남양주 국제대학은 수준 높은 고등 교육을 추구한다. 100% 영어 강의를 실시하며, 교수들은 외국인 전임 교수를 임명할 뿐 아니라 전 세계 220개 예수회재단 대학교수들이 자원봉사 형태로 강의를 하게 된다. 유 총장은 "예를 들어 미국의 보스턴칼리지와 조지타운대학이 예수회 재단인데 이 대학교수들은 안식년 1년 동안 서강대 남양주 캠퍼스에 와서 강의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학교 입학생은 전 세계에서 뽑되 한국전쟁 참전 지원국 68개국의 소외 계층 고교생을 우선으로 선발하겠다고 유 총장은 밝혔다. 국내 새터민들에게도 입학 혜택을 준다는 구상이다.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므로 비영어권 학생들에게는 영어 수업을 위한 예비 대학 과정도 운영한다. 유 총장은 "학부 전공은 우선 IT·바이오·의료 기기·경영·금융·미디어 등을 운영하며, 우수 학생은 서강대 학·석·박사과정과 연계해 공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료 교육인 만큼 재학생 2000명(한 학년 500명)에 대한 장학금은 글로벌 기업과 장학재단에서 기부받을 예정이다. '소외된 계층에 교육 기회를 주자'는 것은 예수회 출신 로마 가톨릭교회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육 철학이기도 하다는 유 총장은 "앞으로 이곳에서 공부한 전 세계 학생들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우수 학문과 문화를 전파하는 '친한파(親韓派)'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유 총장은 "교내 강의를 온라인으로 일반에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또 다른 구상을 밝혔다. 올해 개교 53년을 맞은 서강대는 오는 2060년이면 개교 100년이 된다. 유 총장은 "대학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50년 후인 개교 100년을 맞을 때도 우리 대학이 선도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를 늘 고민한다"고 했다. 서강대가 교내 강의를 온라인으로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것도 이런 고민의 결과다. 이미 MIT나 스탠퍼드, 예일, 하버드 등 세계적인 대학은 자신의 대학 강의를 외부에 공개하는 MOOC 교육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유 총장은 "지금까지 대학 교육은 교수와 학생들이 정해진 시간과 공간에 모여 지식을 전달하는 시스템이었지만, 인터넷과 정보 기술의 발달로 지식의 전달 역할이 도전받고 있다"면서 "한국판 MOOC를 통해 지식의 나눔을 실천하고 새로운 대학 교육의 모델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柳 총장은] 4년 전 '서강라면' 개발… 교내 창업 붐 일으키기도
서강대에서 '산학(産學) 협력 전도사'로 통한다. 화학공학과 교수 출신으로 4년 전 기존 라면에서 지방과 나트륨량을 20% 이상 낮춘 '저칼로리·저나트륨 라면'을 개발했다. 서강대 기술지주에서 개발해 개당 1600원에 판매한 이 '서강라면'은 일반 라면보다 비싸 판매 부진으로 작년 5월 생산이 중단되긴 했지만 교내 벤처 창업 분위기를 주도했다. 유 총장은 "교육과 연구, 비즈니스는 같이 가야 한다"며 산학 연계 교육을 특히 강조한다. 서강대에 벤처 사업가를 양성하기 위한 '스타트 업' 전공도 개설했다. 고려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코네티컷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강대 산학부총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3월 제14대 서강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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