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드라이브가 즐거운 여행지 `삼척 장호마을`
삼척은 심심하다. 아니, 심심한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냥 가만 놔둠으로써 아름다운 해안선, 깊은 숲, 동해답지 못하게스리 완만한 백사장, 정겨운 포구가 그대로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삼척 시민들은 삼척으로 그렇게 놔두지 않았다. 그러나 슬슬 둘러보니, 손 댄 여행지 치고는 그닥 나쁘지는 않았다.
더 좋을 수 없는 쾌속 드라이빙 로드
강원도 삼척을 가는 길은 신바람 나는 햇살무늬 풍경의 연속이다. 넓어진 영동고속도로는 신갈–여주–이천 구간을 제외하고는 씽씽 달릴 수 있다. 정상 속도로 주행할 경우 경부고속도로 신갈분기에서 영동고속도로가 끝나는 강릉IC까지 정상 속도로 달리면 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삼척으로 가려면 이곳에서 길을 선택해야 한다. 빨리 도착하고 싶은 사람은 강릉JC에서 즉시 우회전, 동해고속도로에 합류하면 된다. 동해IC까지 소요 시간은 약 30분. 그리고 고속도로 끝에서 이어지는 7번 국도를 타고 남으로 남으로 한 시간 쯤 달리면 오늘의 목적지인 삼척시 장호마을에 다다르게 된다. 느긋한 성격이거나 해안 드라이브를 원한다면 강릉JC에서 일단 동해고속도로로 진입했다가 강릉IC에서 강릉시로 들어가 7번 국도로 들어간다. 7번 국도는 강릉시를 관통해 정동진 초입을 스쳐 옥계항에 도달면서부터 해안선을 따라 진행하게 된다. 도직해변–기곡해수욕장–망상해수욕장–노봉해수욕장 등을 지난 7번 국도는 다시 내륙으로 들어가 삼척시로 진입, 궁평해수욕장에서 다시 바다와 만나 장호마을에 도달하게 된다. 더 깊은 바닷길을 원한다면 7번 국도 동쪽으로 나 있는 해안도로를 찾아가면 된다.
안온함 가운데 깔깔 웃음 장호마을
목적지를 장호마을로 한 것은 그곳에 포구가 있기 때문이다. 바닷가 여행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해안보다 포구다. 포구의 풍경은 어디에 가나 생경스럽고, 퍼덕퍼덕 살아있으며, 때로는 쓸쓸한 고독감을 줘 결국 자신과 만나는 찰나를 선사해 준다. 이런 개똥철학적 표현을 집어치우더라도, 그저 먹는 게 넘쳐나니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거나 없던 식욕이 불끈거리니 일단 좋은 것이다.
체험마을이 있어서 절제된 관광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호마을을 찾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체험마을은 잡고, 먹고, 즐기는 일을 맛 볼 수 있는 곳이다. 겨울철이 아니라 어업 체험은 못하지만 초보 해녀 흉내 수준의 바다 경험은 할 수 있다. 고동잡이 체험은 바닷가 돌멩이들을 들어가며 그 안에 살고있는 고동을 잡을 수 있는 기회다. 누구나 자유롭게, 돈 내지 않고 즐길 수 있으며 잡은 고동은 도로 방생하거나 삶아서 초장에 찍어먹을 수 있다. 작은 고동은 꼭 방생하는 것이 자녀 교육에 좋다. 여름철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행사에도 끼어볼만 하다. 물고기를 풀어놓은 인공 수조에 들어가 20분 안에 능력 껏 맨손으로 고기를 잡고, 잡은 고기는 바로 옆 먹거리 장터에서 무료로 썰어주는, 놀고 먹는 행사다. 축제 기간에만 개최되며 참가비는 어른 2만원, 어린이 1만원이다.
진짜 재미있는 체험은 해양스포츠다. 인기 종목인 투명카누는 바닷속을 생생하게 들여다 보며 해안선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한다. 예약 없이 현장에서 접수할 수 있으며 2인용을 30분간 빌리는 데 2만원을 내야 한다. 타고 내릴 때 옷이 조금 젖을 수 있지만, 그것도 보트 타는 맛 가운데 하나다. 바다 래프팅도 재미있다. 래프팅의 즐거움은 노젓기, 옆 배와의 뒤집기 한 판, 온 몸을 물에 적시기 등이다. 구명조끼를 제대로 착용하는 등 안전 수칙만 철저히 지킨다면 누구나 안심하고 체험할 수 있다. 8인용 한 시간 대여료가 5만원이다.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 프로그램도 있다. 바닷물에 엎드려 몸을 둥둥 띄운 채 수경과 호흡용 막대를 작용하고 바닷속을 들여다 보며 즐기는 스노클링은 꼭 한 번 체험해볼만 하다. 장호마을 앞바다는 청정지역으로 유명한데, 깨끗한 바닷속 풍경을 볼 수 있는 기회다. 구명조끼만 빌릴 경우 5000원, 마우스피스, 물안경, 구명조끼 등 스노클링에 필요한 장비 일체를 빌릴 경우 1만원이다. 시간은 한 시간. 스쿠버다이빙은 전문가의 인도를 받아 체험하는 프로그램인데 안전한 수심과 시간 조절로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다. 한 사람 체험 시 10만원, 3인 이상 단체의 경우 1인 당 8만원이다. 원하는 사람은 미리 예약해야 한다. 010-6378-3572.
삼척 여행 포인트
해양레일바이크
궁촌역에서 용화역 5.4㎞ 복선으로 운행되는 해양레일바이크를 타고 바다가 보이는 소나무 숲을 달리다 보면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루미나리에와 레이저쇼가 연출되는 터널을 지날 때는 마치 해저투명터널을 지나는 것 같은 환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1회 편도만 운행할 수 있으며 스스로 페달을 밟아야 진행된다. 소요시간은 약 한 시간이며 2인승 2만원, 4인승 3만원이다.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니 예약이 필수다. 전용 사이트(삼척해양레일바이크 / www.oceanrailbike.com)에서 예약할 수 있다.
문의 033-576-0656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 146-10
해신당 공원
남근 숭배 민속이 전해지는 원덕읍 신남마을에 있는 공원인데, 온통 남근을 상징하는 조각품들이 우뚝우뚝 서 있어서 민망함마저 들게 하는 곳이다. 옛날 옛적 이 마을에 살던 과년한 처녀가 해초를 뜯으러 갔다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사라졌는데, 그 뒤로 바다에서 고기가 당췌 잡히지 않았더란다. 해서 결혼을 앞두고 황천길로 간 처녀의 원혼을 달래기 남근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니 다시 고기가 많이 잡혔다고 한다.지금도 매년 정월 대보름에 남근을 깎아 매달고 해신제를 올린다.
문의 033-572-4429 / 삼척시 원덕읍 갈남2리 301
어촌민속전시관
동해안 어민들의 생활과 전통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대형 영상수족관과 시뮬레이션 어선 체험과 전통 선박, 현대 어선 등도 감상할 수 있어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 그만이다.
전시관 앞으로 깨끗한 동해와 기암괴석 펼쳐져 있어 풍광을 즐기기에도 더 없이 좋다. 해신당공원 안에 있다.
검봉산 자연 휴양림
해발 약 680m의 검봉산은 ‘칼을 세워놓은 것처럼 생겼다’하여 칼봉 또는 검봉으로 불린다. 숙박시설과 잔디마당, 산악자전거코스, 해돋이전망대 등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캠핑족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특히 20km 정도 되는 산악자전거코스는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의 훌륭한 도전의 대상이 된다. 밤하늘 가득한 별을 구경하는 것도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가 된다.
문의 033-574-2553 / 삼척시 원덕읍 임원리 산1
새천년 해안도로
삼척항에서 삼척해수욕장까지 4.6㎞의 구간이 해안도로로 꾸며져 있다. 동해안의 빼어난 일출과 해안 절경을 따라 환상의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동해바다와 어선 풍경, 갈매기,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바다낚시와 운동, 산책을 즐기기에도 적당하고 야경도 아름답다. 매년 해맞이 행사가 개최되는 일출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죽서루
관동팔경 중 하나로 자연석 위에 길이가 서로 다른 17개의 기둥을 세워 지은 누각을 말한다. 여러 역사적 기록으로 볼 때 고려시대부터 존재했다고 한다. ‘죽서루’라는 이름은 누의 동쪽에 대나무숲이 있었고, 그 죽림 안에 죽장사란 절이 있었다는 데서 비롯되었다. 다른 관동팔경의 정자들이 바닷가에 위치한 것과 달리 죽서루는 하천인 오십천 앞에 세워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문의 033-570-3670 / 삼척시 성내동 9-3
일단 잡솨봐
일선호 횟집
장호항 안에 유명한 횟집이 많지만 현지인들이 쉬쉬하며 ‘자연산만을 취급하고, 없으면 장사를 안 한다’고 알려주는 집이다. 직접 잡은 자연산을 사용하여 음식이 맛있고, 시골집에서나 맛 볼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식혜가 일품이다. 회국수, 자연산 물회, 매운탕, 모듬회 모두 기대 이상이다. 활어유통센터 내에 있다.
문의 033-572-0529 / 삼척시 근덕면 장호1리 3-10번지
삼정 식당
정라항 주변의 맛집으로 생태지리가 맛있다. 특히 해물탕은 어촌 현지에서나 맛볼 수 있는 특이하고 싱싱한 재료를 사용해 비린 맛이 없고 개운하다. 복과 매운탕, 곰치국도 찾는 이들이 많다. 얼큰하면서도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이 식당의 자랑이다.
문의 033-573-3233 / 삼척시 정하동 187-15
교통편
영동고속도로 – 동해고속도로 - 동해 나들목 - 7번국도 - 동해 – 삼척 – 동막 - 장호
삼척여행문의 삼척시청 관광정책과 033-570-3545, 3846 사랑을 키워주는 잠자리
장호 모텔
장호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장호용화관광랜드에 위치해 있으며 장호항이 5분 거리에 있다. 동해안의 떠오르는 일출 명소다.
문의 033-573-6177 / 삼척시 근덕면 장호리 325
팰리스 호텔
새천년해안도로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 특히 전망이 좋은 곳. 가장 큰 장점은 호텔에서 대부분의 삼척 유명 관광지까지의 거리가 30분 내외이다. 그만큼 위치가 좋다. 삼척의 유일한 특급호텔이기도 하다.
문의 033-575-7000 / 삼척시 정하동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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