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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야기/여 행

산악스키

by SL. 2013. 12. 8.

강원도·울릉도·한라산에서 즐겨…겨울등반의 한 종류

 

동계 스포츠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스키와 스노보드다. 두 레포츠의 공통점은 눈이 있어야 탈 수 있고 리조트에서만 탈 수 있다는 것이다. 스키는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 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했다. 유럽 뿐 아니라 과거 강원도에서도 이동하기 위해 설피와 발썰매라고 하는 짧은 스키를 이용했다.

산악스키는 유럽 알프스 지역에서 발전한 겨울등반의 한 종류다.

잘 다져지고 정돈된 스키장을 활강하는 것도 겨울 레포츠의 묘미지만 눈 쌓인 숲을 가로지르며 스키를 타는 것도 색다른 매력이 있다. 해외로 가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즐거움을 맛볼 수 있으니 올 겨울 리조트를 벗어나 산을 향해보는 것은 어떨까.

러셀 없이 오르는 겨울 산

산악스키는 유럽 알프스 산맥지역에서 발전한 겨울등반의 한 종류로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 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강원도에서 이 방법을 사용했다. 등산은 산을 오르는 행위고 조금 더 편하게 오르기 위해 등산용 스틱을 사용한다. 만약 폭설이 내려 허리 이상으로 눈이 쌓여 있다면 대부분 산에 가지 않거나 러셀을 한 후에 오를 것이다.


산악스키용 바인딩은 부츠 앞쪽은 고정되고 뒤꿈치 쪽은 걷듯이 발을 들 수 있다.

산악스키의 매력은 여기서 드러난다. 알파인 스키는 리프트를 타고 높은 곳에 올라가 슬로프를 활강하는 즐거움뿐인 반면 산악스키는 눈이 쌓여 있는 겨울 산의 등산로나 임도, 오솔길 등을 스스로 올라가는 재미가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알파인 스키는 인위적으로 눈을 다져놓은 슬로프를 이용하지만 산악스키는 자연설 위를 누빈다는 것이다. 때문에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즐긴다는 장점이 있다.


스키장 슬로프에서 기초 교육을 받는 참가자들.


다져진 눈이 아닌 자연설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산악스키의 묘미다.

즐기는 형태가 다르니 장비 역시 구조와 기능 부분에 있어 차이점이 있다. 산악스키는 기본적으로 산을 오르기 위한 도구다. 따라서 더 가볍고 걸어올라 갈 수 있는 구조로 제작됐다. 스키 플레이트에 클라이밍과 하강 기능이 표시돼 있으며 알파인스키와 달리 산악스키용은 바인딩은 부츠 앞쪽은 고정되고 뒤꿈치 쪽은 걷듯이 발을 들 수 있어 스키를 타고 산을 오를 수 있게 제작됐다. 오를 때는 스키 바닥에 미끄럼 방지용 접착테이프인 스킨을 부착했다가 하산시에는 떼고 이동하며 뒤꿈치 부분은 스키와 고정시킨다.





스키에 탈부착하는 접착테이프. 스킨이라고 부르며 올라갈 때 사용하고 하산할 때는 뗀다.





산악스키인 만큼 등반용 장비도 사용한다. 스키와 꼬인 로프를 푸는 스키어들.

국내에서 즐기는 산악스키

눈이 많이 내리는 해외에서만 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강원도 일대와 울릉도, 한라산이다. 강원도는 임도가 많고 소황병산과 선자령 일대에서 즐길 수 있으며 임도에서는 1박 이상의 산악스키도 가능하다. 용평리조트에서는 리프트가 운행하지 않는 시간을 이용해 발왕산 등산도 할 수 있다. 겨울철 울릉도는 3m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하는데 성인봉까지 스키등반을 하고 동해바다를 바라보면서 봉래폭포나 나리분지 방향으로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즐거움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강원도 일대와 울릉도, 한라산 등지에서 산악스키를 즐긴다.

 

 

산악스키는 주로 알프스 일대에서 발전했지만 국내에서도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 매드슈스



백두산에서도 산악스키를 즐길 수 있다. 사진은 백두산 천지.

등산 인구가 아무리 많아도 "결국 내려올 걸 왜 산에 가냐"고 묻는 이들이 있다. 마찬가지로 산악스키 '리조트에서 리프트 타고 편히 스키타고 내려오면 되지'라며 의아해 하는 분들도 있다. 이런 질문은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 즐거움을 모르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산악스키 입문에는 별도의 스키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누구나 처음이 있듯 장비와 친숙해지기 위한 교육을 받으면 된다. 또 직접 산을 오르다 보면 겨울 산에서 스키로 누비는 매력을 알게 될 것이다. 대한산악스키협회에서는 해마다 산악스키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 겨울에는 좀 더 확대해 청소년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등산과 스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산악스키. 구간에 따라서는 부츠만 신고 올라가야하는 경우도 있다.

글 사진 강정국 대한산악스키연맹 이사 / webmaster@outdoornews.co.kr

 

http://media.daum.net/life/outdoor/newsview?newsId=20131206181508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