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03
양구 DMZ 두타연
민통지 불구 당일 출입신청 가능해져
소지섭 길 곳곳 폭포·다리 절경 감상
최근 당일 출입이 허용된 양구 방산 두타연에 겨울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광객들이
설원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는 두타연길(소지섭길 1코스)을 걸으며 자연의 신비로움을 만끽하고 있다
소복이 내려앉은 첫 눈 위에 첫 발을 내딛는다.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양구에 가면 느낄 수 있는 설렘이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곳.
양구 8경 중 제1경인 두타연이 겨울을 만났다.
양구군 방산면 건솔리 민통선 내에 위치한 두타연은 전쟁 이후 60여 년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지역으로 국내에서 자연생태가 가장 잘 보존된 곳이다.
이제는 당일 신청으로 출입이 가능해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달려갈 수 있게 됐다.
두타연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두타연을 중심으로 조성된 탐방로가 제격이다. 바로 두타연길이다. 양구지역 곳곳에 조성된 소지섭길의 첫 번째 코스이기도 하다.
소지섭길은 DMZ일대를 배경으로 지난 2010년 배우 소지섭의 포토에세이집 ‘소지섭의 길’이 출간되면서 두타연을 비롯해 양구지역 곳곳에 조성됐다. 총연장 51km에 이른다. ‘51’은 소지섭씨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이기도 하다. 특히 두타연길은 그가 소지섭길 중 제1코스로 지정되길 희망했을 정도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소지섭길 두타연갤러리’에서부터 시작되는 두타연길 탐방은 이목정 초소에서 출입 절차를 거친 뒤 민통선 내로 진입하게 된다.
오래전 이 길은 북한지역의 내금강 장안사로 향하던 길이었다. 다름 아닌 금강산 가는 길이다.
지금은 군 작전로로 겨우내 눈이 그대로 쌓인 이 길을 걷다 보면 곳곳에 설치된 철조망과 지뢰푯말이 눈에 들어온다. 민간인통제구역이 갖는 삼엄함이 엄습한다. 하지만 자연이 만들어 낸 신비로움에 긴장감은 이내 평온함으로 뒤바뀐다.
잠시 설경에 취하다보면 어느새 두타연을 만나게 된다. 폭포 높이는 10m에 불과하지만 그 폭포가 만들어 낸 두타소의 수심은 12m에 이른다. 나무 데크로 연결된 길을 따라 폭포 위에 설치된 전망대에 올라서면 두타소를 비롯해 두타연의 상류와 하류가 한눈에 들어온다.
두타연의 맑은 물과 숲길을 따라 이어진 탐방로에는 징검다리와 출렁다리(두타교)가 설치돼 있고 소지섭의 손을 본뜬 조형물도 눈길을 끈다. 이 길은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최대로 고려해 조성됐기에 나무와 물, 그리고 그 길을 걷는 사람마저 하나의 경관이 된다.
눈꽃세상이 펼쳐진 두타연의 신비로움을 만끽하고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을 걸으며 세상의 잡념을 날려보자.
양구/최원명 wonmc@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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