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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은퇴 후 '적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월생활비'는 673만원(연 8079만원)이라고 답했다

by SL. 2013. 12. 8.

 

"은퇴 후 적정 생활비는 월 670만원"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돈이 많고 나이가 많을수록 투자 성향이 보수적으로 바뀐다. 한국의 부자도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안정형+안정 추구형'이 63.8%로 가장 높았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안정적 투자 성향 중에서 원금 손실 위험을 전혀 감수하지 않으려는 '안정형'은 전년에 비해 더 줄어든 반면, 손실 위험은 최소화하면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안정 추구형'은 11.1% 늘어났다는 것이다. 안정형이 적정 수익을 가져다주지 못하기 때문에 적어도 은행 이자 이상은 얻을 수 있는 투자를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향후 금융 투자 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안전성'(39.0%)과 '수익성'(34.4%)을 꼽았다. 반면 일반인에서는 안전성(75.9%)이 수익성(12.2%)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부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대목은 자산가일수록 스스로에 대해 '금융 상품 및 투자 관련 지식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50.0%가 스스로의 금융 지식에 대해 '높은 수준'이라고 답했다. 자산 규모별로 살펴보면 30억원 미만 자산가 중 46.1%가 자신의 금융 지식 수준을 '높다'고 생각했다. 30억~50억원 자산가는 54.5%, 50억원 이상 자산가는 67.1%가 자신의 금융 지식 수준이 '높다'고 답했다.

부자들은 은퇴 후 '적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월생활비'는 673만원(연 8079만원)이라고 답했다. 이는 일반인의 월평균 적정 생활비 194만원보다 약 3.5배 높은 수준이다. 부자 가구의 연평균 소득 4억2000만원 중 근로소득을 뺀 '부동산·이자·배당소득'과 기타 소득의 합이 연 1억90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자들은 근로소득이 없어도 '적정 생활비' 조달이 충분히 가능하다.

부동산 활용과 직·간접 투자는 일반인과 부자가 달랐다. 부자는 노후 준비를 위해 여전히 부동산(66.4%)을 가장 큰 수단으로 활용하고, 직·간접 투자(31.6%)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반인의 경우 공적 연금이나 사적 연금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컸고, 부동산(18.9%)은 예·적금보다 활용도가 낮았다. 직·간접 투자(0.7%)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부자들이 가장 즐기는 스포츠는 '골프'

한국 부자들의 관심사는 여전히 자녀 교육(25.2%)이나 자녀 결혼(15.6%) 등 '가족의 번성'이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이 있다. 먹고사는 문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이들은 '경제생활에 대한 관심'(사업 및 노후 준비)이 2011년 32.7%, 2012년 29.3%, 2013년 21.5% 등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대신 '자기계발' 등 가족보다는 '나'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부의 크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항목은 여가 활동의 패턴이다. 부자들은 골프·헬스·등산 등 돈과 시간이 모두 필요한 적극 참여형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비율이 56.2%였다. 일반인은 TV 시청과 산책 등 '휴식 활동'(59.3%)으로 여가 시간을 보내는 편이었다.

부자들이 가장 즐기는 스포츠는 역시 골프(73.9%, 복수 응답 기준)였다. 다른 스포츠 종목에 비해 참여율이 매우 높았다. 이에 반해 일반인은 참여율 상위 10위 스포츠 안에 골프가 들어 있지 않았다. 부자는 1년 동안 국내 여행을 11.5회 다니는 데 비해 일반인은 3.65회에 그쳐 부자가 일반인보다 3배 정도 국내 여행을 더 다녔다. 해외여행에서는 그 차이가 더 벌어졌다. 부자가 1년에 2.55회 해외여행을 나가는 데 비해 일반인은 0.14회에 그쳐 18배나 차이가 났다.

문화예술 관람 행태를 보면 영화를 제외한 다른 예술 장르에서는 부자나 일반인이나 선진국과 차이가 났다. 영화 관람에서는 2011년 북미 지역의 1인당 영화 관람 횟수가 5.8회(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였고 국내 부자는 연 4.1회, 일반인은 연 3.6회로 큰 차이가 없었다.

부자들은 한국 사회가 지향해야 할 비전으로 '지속적인 경제 성장'(35.5%)을 꼽았고, 그다음은 '사회 복지 국가'(21.1%)였다. 부자들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선택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에 대해서 과반이 넘는 60.1%가 '복지는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제공되어야 한다'는 '선택적 복지'를 지지했다.

한국의 부자 중 기부 경험자의 1년 평균 기부 금액은 1324만원(중앙값은 600만원)이다. 이는 일반인 기부 경험자의 17만원보다 훨씬 큰 금액이다. 이들 기부 중 종교단체 기부 경험자의 기부 금액이 1182만원에 달하는 등 대부분 종교단체에 몰렸다.

'한국 사회가 공정하다'고 믿는 비율은 일반인보다 부자층에서 더 높았다. 이들은 교육 기회나 취업 기회, 사법·경찰 등이 공정하다는 항목에 평균적으로 30% 이상의 지지를 보냈다. 다만 부자들은 조세 정책이 공정하다고 믿는 비율이 20.2%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일반인들의 경우 취업 기회, 사법·경찰, 언론, 조세가 공정하다고 믿는 비율이 10%를 밑돌았지만 교육 기회가 공정하다고 믿는 비율은 21.6%로 그나마 높았다.

 

 

김진령 기자 / jy@sis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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