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램핑 신선 놀음에 취하다
인간의 본성? 부지런함, 절대 아니다. `귀차니즘`이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시라. 땀 뻘뻘 흘리며 텐트 치는 거, 연기 마시며 고기 굽는 거, 빈 접시 보며 설거지 걱정하는 거, 이런 거에 행복해 하는 사람, 있으신가? 캠핑이 남자의 놀이니, 야성 본능을 자극하느니, 이런 미사여구, 말짱 거짓말이다. 대한민국 상위 1% 슈퍼리치들은 캠핑도 `엣지` 있게 한다. 이른바 `글램핑(Glamping)`이다.
한마디로 우아한(Glamorous) 노숙(露宿ㆍCamping)이다. 이거 끝내준다. 몸만 가면 끝. 한 동에 1억원을 호가하는 럭셔리 텐트는 이미 쳐져 있다. 화덕에 불도 피워져 있다. 딱 하나 할 거, 고기 굽기다. 공포의 설거지도 없다. 벌레더미 속에서 잠을 자야 하냐고? 아니다. 그저 고기 구워먹고, 캠핑 분위기만 즐긴 뒤 쿨하게 돌아오는 코스다.
◆ `마돈나 스파`와 글램핑의 결합…아난티 클럽 서울
골프 코스에 등장한 글램핑이다. 100년령 잣나무 숲속이니 힐링 절로 된다. 글램핑존 텐트는 총 10동. 이게 물건이다. 텐트 내부는 특급 호텔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분위기다. 데이 베드와 소파, 테이블은 기본. 입구 이너 데크엔 바비큐그릴, 에크체어까지 갖춰져 편안한 느낌을 더한다.
각 텐트엔 최신형 스마트PC가 비치돼 있다. 글램핑존 어디서나 초고속 웹서핑이 가능토록 한 배려다. 글램핑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국내 최초 나무 위의 집 `아난티 트리 하우스`다. 창밖으론 골프 코스 중 풍광으로는 `넘버 5` 안에 드는 자작나무 코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게 매력이다. 트리 하우스 내부는 갤러리다. 세계 곳곳의 유명 트리 하우스의 이미지가 통나무 벽을 따라 걸려 있다.
먹다 지쳤다면(?) 자작나무 숲속 스파 테라피 코스를 체험해 봐도 그만이다. 무늬만 테라피가 아니다. 포시즌 등 세계 유명 호텔의 스파에서 사용하는 `네추라 비세(NATURA BISSE)`의 전문 테라피스트가 직접 시현한다. 네추라 비세는 앤젤리나 졸리, 마돈나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40분 프로그램에 13만원부터. 얼굴 마사지부터 전신까지 다양한 코스를 골라 잡으면 된다. 테라피와 글램핑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아난티 스파 패키지`를 이용하면 된다. 2인 기준 주중 100만원, 주말 110만원.
▶ 예약 및 Tip
기본적인 글램핑은 아난티 패키지와 BBQ 패키지 강추.
텐트 1동과 함께 야외 수영장, 부대시설 이용이 포함된다. 가격은 30만~49만원까지.
◆ 글램핑 메카…제주 신라호텔
제주 신라호텔서 풍광이 가장 뛰어난 숨비정원에 들어선 글램핑동과 내부 시설
글램핑의 메카는 제주 신라호텔이다. 촬영차 방문했던 유재석뿐 아니라 오연수(힐링캠프), 수지(이벤트), 택연(우리 결혼했어요)까지 입이 쩍 벌어졌다는 핫 플레이스다. 텐트부터 급이 다르다. 1동 설치비는 왠만한 아파트 전세금의 절반 수준인 1억원대. 카바나(방갈로) 스타일의 대형 텐트 한 동 크기는 40㎡(12평) 정도다. 특급호텔 일반 객실 사이즈와 맞먹는 수준이다.
텐트가 놓인 위치도 절묘하다. 제주 신라호텔에서 가장 풍광이 좋다는 숨비 정원에 들어선 이 글램핑 동은 모두 8개다. 텐트 안에 없는 게 없다. 은은한 분위기를 주는 벽난로. 성인 4명이 누워도 충분할 정도의 널찍한 침대형 소파도 눈길을 끈다. 압권은 이동형 `힐링 스톤 풋 스파`. 가만히 하체를 집어넣고 있으면 절로 훈훈해지면서 피로가 풀리는 고가의 힐링 기계다. 와이파이도 기본. 거대한 LCD TV 옆에는 갤럭시탭도 있으니 입맛대로 골라 쓰면 된다. 그리고 쐐기를 박는 음악. 이런 텐트에선 아날로그가 제격일 터. 그래서 아날로그의 대명사 `턴테이블`이 한 켠에 놓여 있다.
하이라이트는 바비큐 식사다. 글램핑은 메뉴부터 다르다. 모든 식재료는 그날그날 바로 잡아 올린 것들. 바닷가재에 꽃등심, 흑돼지 오겹살, 전복, 수제 소시지까지 없는 게 없다. 이런, 굽는 것조차 귀찮으시다고? 그렇다면 옆에 돌아다니는 `요원(직원)`들에게 부탁만 하면 된다. 만찬을 즐긴 뒤엔 잠깐 쪽잠 타임. 텐트 밖엔 `귀차니즘`의 상징 해먹까지 유유자적 매달려 있으니, 몸만 눕히면 된다. 신선놀음, 따로 없다.
▶ 예약 및 Tip
글램핑 디너 성인 2인 기준 28만원 선이다. 글램핑을 포함한 패키지 강추.
글램핑 디너에 레저 도우미 GAO(Guest Activity Organizer)와 함께 럭셔리 레저(승마ㆍ요트), 야외 노천 스파,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를 즐길 수 있는 코스. 36만~52만원.
◆ 오두막 글램핑…제주 롯데호텔
이번엔 한 술 더 뜬다. `하이브리드 글램핑`이다. 이곳을 거쳐간 스타들의 면면도 입이 쩍 벌어진다. 슈퍼주니어가 화보를 찍으며 맛난 바비큐를 구워먹었던 곳, 이준기도 이곳에 반해 탄성을 연발했다. 장소는 제주 롯데호텔. 게다가 풍광이 가장 좋다는 풍차 정원 너머의 바닷가 라인 990㎡(300여 평) 천연 잔디 위다.
이곳 글램핑존은 3가지 테마다. △오두막집(3채) △캠핑 트레일러(3대) △야영의 정석 텐트(5개)까지 모두 3개존, 11개동이다. 북유럽의 이국적인 캠핑 분위기를 고스란히 옮겨온 `글램핑 종결자` 트레일러존이 명불허전이다. 캠핑카도 그냥 캠핑카가 아니다. 하나같이 미국 최대 레크리에이션 트레일러 제조사인 포레스트 리버사의 최신 모델들이다.
이 트레일러의 한 대 가격은 무려 6000만원. 차체 길이만 11m에 높이 3m, 너비 2.4m에 달하는 트레일러 안에는 고급 가구에서부터 침대, TV, 플레이스테이션, 노래방 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다. 압권은 한여름 더위를 날려주는 냉풍기. 럭셔리함을 더하기 위해 롯데가 트레일러 대당 투자한 돈이 1억원이란다. `억` 소리 나는 진짜 글램핑이다.
▶ 예약 및 Tip
해안가로 이어지는 올레 8코스길에서 산책을 하며 소화를 시키는 코스가 일품.
'^^공간이야기 > 여 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캠핑 열풍' (0) | 2013.07.16 |
---|---|
영흥도 드라이브 (0) | 2013.07.14 |
수원화성 야간 투어 (0) | 2013.07.07 |
장봉도ㆍ소무의도 해안트래킹 (0) | 2013.07.06 |
경기도 최북단의 연천군 (0) | 2013.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