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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야기/여 행

경기도 최북단의 연천군

by SL. 2013. 6. 15.

서정과 전흔이 공존하는 역사문화도시

 

연천군은 한반도의 중앙 최북단에 위치했다

지리적 요건 때무네 격젖지가 되기도 했지만 그만큼 유수한 유적과 문하재를 지니고 있다  연천군은 경기도 중앙 최북단에 위치한 고장이다. 동쪽으로는 포천시, 서쪽은 파주시 민간인출입통제지역, 남쪽으로는 양주·동두천시, 북쪽은 강원 철원군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면적은 674㎢로 서울보다 넓다. 하지만 인구는 4만 5,000여 명으로 수도권에서 인구 밀도가 낮은 대표적 농촌지역이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드넓은 평야와 넓고 깊은 강, 맑은 계곡 등이 있어 연천군은 겉으로 보면 그야말로 서정적 도시다. 그러나 역사를 돌려보면 한반도에서 연천군만큼 수난이 잦았던 도시도 많지 않다.

 

삼국시대에는 삼국의 국경지였고 한국전쟁 때는 격전지였으며, 지금도 북한과 맞닿아 있다. 연천군에는 한반도 중심이란 명성만큼이나 유적지와 문화재가 무수하다. 민통선지역에서 생산되는 청정농산물의 명성은 전국에서도 알아준다. 연천군이 내건 ‘한반도의 중심, 로하스 연천’이라는 행정슬로건은 이런 내·외적 역사 및 여건과 상통한다. 

 

붉은빛이 숨 쉬는 적벽 등 명품 7경

연천 고랑포를 중심으로 형성된 임진강 절경은 흔히 고호팔경(皐湖八景)으로 불린다. 현무암 대지가 오랜세월 침식작용으로 깎아지른 수직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석양이 질 때 현무암 절벽에 비취는 빛깔을 보면 누구나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임진강은 함경남도 덕원군 두류산에서 발원해 남서 방향으로 254㎞를 흘러 경기 파주시 탄현면에서 한강과 합류한다.

 

 

 

임진강변 주상절리는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해 예로부터 시인묵객이 많이 찾던 곳이다. 현무암 대지가 오랜세월 침식작용으로 수직 절벽이 병품처럼 형성됐다. 붉은 색을 띤다고 해서 ‘적벽’으로도 불린다.

임진강변 주상절리는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해 예로부터 시인묵객이 많이 찾던 곳이다.

현무암 대지가 오랜세월 침식작용으로 수직 절벽이 병품처럼 형성됐다. 붉은 색을 띤다고 해서 ‘적벽’으로도 불린다.

 

 

 인근 자연경관이 수려하며 수자원도 풍부하고 주변에서 멸종 위기종인 두루미, 독수리 등을 볼 수 있다. 또 우리나라 고유어종인 돌마차, 붕어, 쉬리, 얼룩동사리, 잉어, 참종개 등이 서식하고 있다.

인근 자연경관이 수려하며 수자원도 풍부하고 주변에서 멸종 위기종인 두루미,

독수리 등을 볼 수 있다. 또 우리나라 고유어종인 돌마차, 붕어, 쉬리, 얼룩동사리, 잉어, 참종개 등이 서식하고 있다.

 

연천읍 동막골계곡은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 수심이 얕은 소(沼)가 있어 가족 피서지로 적당하다. 계곡 중류에는 깊이 16m, 높이 2.2m의 천연동굴(풍혈)이 있다. 이 동굴에서는 여름에는 찬 공기가 나오고, 겨울에는 따뜻한 김이 나온다. 천연동굴에서 동쪽으로 10㎞ 떨어진 곳에는 재인폭포가 있다. 18.5m의 폭포에는 한 재인(才人)의 죽음과 그 아내의 사랑이 얽힌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폭포 위에는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용소(龍沼)가 있다. 경원선 신탄리역 주변에 솟아있는 고대산은 강원 철원군을 지척에 두고 있어 정상에서는 철원 평야와 북한 땅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 밖에 한탄강 국민관광지와 열두개울, 1989년에 민통선 지역에서 개방된 백학저수지 등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분단의 유산, 남한 최대의 안보관광지

연천군 중면 중사리에 있는 태풍전망대는 휴전선까지 800m, 북한군이 있는 초소까지는 1,600m 떨어져 있다. 155마일 휴전선상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다. 입구 초소에 신분증을 제출하면 둘러볼 수 있다. 서울시에서 65㎞, 평양에서는 140㎞가량 떨어져 있다. 전망대가 위치한 지역은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지로 알려져 있다.

 

장남면 반정리에 있는 무장공비 침투로는 1968년 1월17일 북한군 제124군 소속 김신조 외 30명이 남방한계선을 넘어 침투한 곳이다. 현재는 무장공비들의 모형물이 전시돼 있다. 일반인들의 관람이 가능하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푯말로 유명한 신서면 대광2리 경원선 철도 중단점은 분단의 아픔을 실감하게 한다. 최전방 관측초소인 상승OP에는 1974년 발견된 북한 1호 땅굴이 실제 크기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1호 땅굴은 비무장지대에 위치해 접근이 불가능하다.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가 숨 쉬는 고장

전곡읍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세계 고고학에서 매우 중요한 곳이다. 1978년 미군병사 그렉보웬이 이곳에서 아슐리안형 석기를 발견하면서 당시까지 고고학의 정설로 받아들여지던 모비우스의 학설이 무너졌다. 모비우스 학설은 세계 구석기문화를 양쪽 면을 가공해 날을 세우는 방법으로 제작된 석기(아슐리안 석기)는 유럽과 아프리카, 동아시아는 찍개문화로 구분했다.

 

      전곡리 한탄강 주변 선사유적지에 지난 4월 개관한 국내 최대 규모의 선사박물관. 

전곡리 한탄강 주변 선사유적지에 지난 4월 개관한 국내 최대 규모의 선사박물관

 

 

 

 

 세계 고고학에서 중요한 유적지로 평가받고 있는 전곡읍 선사유적지 전경.

세계 고고학에서 중요한 유적지로 평가받고 있는 전곡읍 선사유적지 전경.

 

한탄강변 해발 61m 구릉에 위치한 선사유적지에서는 매년 5월에 선사시대 축제가 열리고 있다. 또 연천군은 청동기시대 돌무덤인 고인돌로도 유명하다. 연천읍 차탄리와 통현리 백학면 학곡리에는 다양한 고인돌 유적들이 보존돼 있다.

 

삼국시대 축조된 성(城)터들도 임진강을 따라 곳곳에 남아 있다. 임진강 유역에서 가장 많은 고구려 기와가 발견된 호로고루성(자미성)과 당포성과 은대리성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호로고루성은 임진강 하류에서 배를 타지 않고 건널 수 있는 최초의 여울목으로 육로를 통해 개성에서 서울로 가는 최단 거리를 지키는 곳이다. 때문에 호로고루성은 삼국시대 매우 중요 전략지로 수많은 전투기록이 전해져 오고 있다. 당포성 역시 개성으로 오가는 길목에 위치해 이 터에서는 삼국시대는 물론 고려, 조선시대의 유물이 발견됐다. 

 

동서남북 곳곳에 역사유적지

장남면 고랑포리에는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릉이 자리하고 있다. 경순왕은 고려 왕건에게 평화적으로 나라를 넘겨 준 후 왕건의 딸과 결혼했고 고려 경종 3년(978년)에 세상을 떠났다. 신라 유민들에 의해 묘를 경주로 모시려 했으나 고려 조정에서 “왕의 구(柩)는 백리 밖으로는 나갈 수 없다”고 해 이곳에 모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묘 유적으로는 미산면 아미리에 고려시대의 왕들과 공신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받들게 했던 숭의전지, 청산면 궁평리에 인조의 왕자인 낙선군묘, 미산면 백석리에 조선 중기의 무신인 정발장군묘, 백학면 두일리에는 임진왜란 때 많은 공을 세운 무신 박진 장군묘, 왕징면 상서리에는 조선 중기 대학자 미수 허목 선생의 묘역이 남아 있다.

 

연천읍 통현리에는 강릉 김씨 집성촌이 있다. 이곳은 명종·숙종·경종의 3대에 걸쳐 판서에 오른 인물이 8명이 있어 팔판서 마을로도 불리고 있다. 불교 유적으로는 신서면 내산리에 심원사 터와 연천읍 고문리에 승려사리탑인 오봉사지부도, 왕징면 기곡사지에 석불좌상 등이 있다.

 

경기 연천군 장남면 고랑포리 경순왕릉. 사적 제244호다. 신라의 왕도인 경주지역을 벗어나 타 지역에 있는 유일한 신라왕릉이다. 망국 후에 조성된 때문일까. 왕릉으로서는 소박한 느낌이다.

경기 연천군 장남면 고랑포리 경순왕릉.

사적 제244호다. 신라의 왕도인 경주지역을 벗어나 타 지역에 있는 유일한 신라왕릉이다.

망국 후에 조성된 때문일까. 왕릉으로서는 소박한 느낌이다.

 

 

 

 전곡읍 은대리에 있는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희귀종 물거미 서식지. 천연기념물 412호로 지정돼 있다. 국내에서는 1950년 중반에 보고된 이후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아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1995년 군 주둔지역에서 확인됐다.

전곡읍 은대리에 있는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희귀종 물거미 서식지. 천연기념물 412호로 지정돼 있다.

국내에서는 1950년 중반에 보고된 이후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아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1995년 군 주둔지역에서 확인됐다.

 

세계적 희귀종 서식지

연천 은대리의 물거미서식지는 세계적 희귀종인 물거미의 국내 서식지로 전곡읍 은대리의 차탄천변 대지상의 습지 일대에 위치해 있다. 천연기념물 제412호로 지정돼 있다.

 

물거미는 공기방울을 만들어 물속에서 거의 모든 생애를 보내는 독특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다. 물거미는 물거미과, 물거미속에 속하며 전 세계에 1속 1종만이 존재한다. 보통 거미류는 암컷이 수컷보다 훨씬 큰데, 물거미는 수컷이 암컷보다 더 크다. 북반구 유럽에 주로 분포하고 아시아권에서는 시베리아, 중앙아시아, 중국, 일본, 한국 등지에 분포하는데 국내에서는 1950년대 중반에 보고된 이후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아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1995년 전곡읍 은대리 일대의 군 주둔 지역에서 서식처가 확인됐다. 이 서식지내에는 4만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때묻지 않은 민통선에서 생산되는 청정농산물

연천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중 전국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것은 율무다. 연천은 ‘율무의 고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0년대에는 전국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1990년대 말부터 중국산이 쏟아져 들어오며 연천 율무는 판매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생산량은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민통선 북쪽 맑고 기름진 땅에서 생산되는 연천 율무는 주·야간 온도차가 많아 여뭄새가 충실해 타 지역 율무와는 맛에서 진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연천쌀도 경기지역 5대 쌀 중에 하나로 통한다. 깨끗한 임진강 수자원으로 생산되는 쌀은 품질 면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미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사과와 배·포도·참깨 등도 호평을 받고 있다. 연천군은 관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전문 인터넷 쇼핑몰 ‘남토북수’을 운영하고 있다.

 

연천군은 오는 11월에는 ‘2011 농특산물 큰 장터’를 열기로 했다. 연천 농산물의 우수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다. 연천군은 이를 위해 최근 추진위원회도 꾸렸다. 장터는 전곡리 선사유적지 일대에서 ‘으뜸 품질의 명품 농특산물’을 주제로 열리게 된다. 농촌마을 체험프로그램과 향토음식점도 운영된다. 특히 방문객들이 농특산물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생산자 표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경기도 연천군

가는 길

임진강은 3번 국도를 따라 전곡읍·군남면을 지나면 임진강 유역에 도착한다. 자유로를 이용하면 문산을 거쳐 백학~군남을 지나오면 된다. 동막골계곡은 의정부에서 연천 방면 3번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양주와 동두천시를 차례로 경유한 뒤 연천읍 동막사거리에서 우회전에 3㎞를 달리면 된다. 고대산은 철도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경원선 신탄리역에 내리면 도보로 등산이 가능하다. 국도는 3번이나 37번 도로가 북쪽으로 전곡읍~연천읍~신탄리역까지 이어진다. 재인폭포 역시 전곡읍에서 연천읍 방향으로 6㎞를 달리다 보면 통현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우회전하면 곧바로 재인폭포 이정표가 보인다. 호로고루 성지는 자유로 당동IC에서 빠져나가 전곡·적성방면으로 운전하다 두지삼거리에서 우회전한 뒤 다시 경순왕릉 쪽으로 우회전해 2㎞를 더가면 된다. 경순왕릉 주변에는 김신조침투로가 위치해 있다. 은대리 물거미서식지는 3번 국도를 타고 가다 연천 은대삼거리에서 군남·왕림리 쪽으로 우회전해 은대로를 따라 1.1㎞ 가면 만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