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06
구리시는 국가하천인 한강 주변지역을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친환경 녹색도시를 조성, 난개발을 방지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GWDC 사업은 토평동과 교문동, 수택동 일원 약 52만평의 부지에 디자인센터를 중심으로 호텔과 국제 상업시설, 외국인 주거시설, K-12, 디자인 대학원 등 하나의 국제 자족도시를 조성하는 미래성장 동력 마이스(MICE)산업이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국가경쟁력 제고 및 일자를 창출을 도모하는 한편 박근혜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의 추진사항과 외자유치 현황 및 앞으로의 전망, GWDC 조성 사업을 둘러싸고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 거론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알아본다.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사업 추진 배경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은 북미와 아시아다.
최근들어 아시아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전 세계의 도시계획, 건축설계, 인테리어 등 건축과 디자인 관련 하스피탈리티 디자인(Hospitality Design) 산업 등 수주의 70%가 아시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HD산업의 아시아 시장 규모는 3천억달러(300조원) 이상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한해 예산규모와 맞먹는 규모로 자동차와 IT 산업 분야보다 크고 유망해 세계 최대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아시아 시장이 크지만 현재의 HD산업은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이 장악하고 있다.
또 세계적 명성의 건축 및 인테리어 회사들은 아시아 각 도시에 지사를 두고 운영하지만 정작 아시아에는 이 사업을 운영할 중심센터가 없는 실정이다.
이에 시는 FF&E(호텔, 레스토랑, 크루즈 등 건축물 내부를 구성하는 가구, 용품, 설비 등 인테리어 관련 모든 제품) 생산 기업, 디자인 회사들과 구리시에 아시아의 HD산업 전진기지를 만들고자 GWDC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창조경제와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인 하스피탈리티 디자인(Hospitality Design) 산업
구리시가 유치하고자 하는 하스피탈리티 디자인 산업은 호텔, 리조트 등 고급건축물의 모든 인테리어·내장재 등을 디자이너가 선택한 제품들로 주문받아 고유의 디자인으로 제작·생산·전시·판매·유통하는 융복합산업이다.
이는 곧 창조경제와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GWDC 상설 쇼룸에서는 신제품의 샘플 디자인을 상설 전시하고, 비상설 쇼룸에서는 엑스포와 트레이드 쇼를 개최하며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제품 전시와 관련 회의가 연중 개최된다.
또 GWDC는 방문객들이 관광과 쇼핑을 함께 즐기는 MICE산업을 선도하는 중심기지로 성장하게 된다.
디자인센터는 건축 및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디자인 과정에서 모든 마감재에 대한 사양서(스펙)를 작업하는 곳으로, 여태껏 아시아권에서는 이러한 디자인센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그동안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은 미국의 디자인센터를 방문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GWDC가 설립되면 최대시장인 아시아 지역의 바이어와 디자이너들이 한국을 방문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추진상황과 앞으로의 추진계획
이같은 상황을 직시한 구리시는 2007년 GWDC사업 구상에 착수했고, 2011년 서울대 산학협력단과 닐센 그룹의 타당성검토 용역을 통해 사업성을 확인한 바 있다.
이를 근거로 국토교통부에 사업제안서를 제출, 승인함에 따라 2012년 12월 주민열람을 시작으로 국토부, 환경부, 농림부 등 관계부처 협의와 수질문제에 따른 서울시 협의 등을 실시하게 됐다.
이처럼 시는 관련 부처 등과 모든 협의를 완료하고, 2013년 12월 친수구역 지정 및 개발제한구역 해제의 마지막 단계인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중도위)에 상정, 심의를 진행 중에 있다.
국토부에서 운영하는 중도위는 30여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되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공사 등 공공기관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공사의 시행에 대한 최종심의 권한을 갖고 있는 곳이다.
또 중도위는 사업추진에 대한 가부 여부뿐 아니라 보다 합리적인 도시계획을 통해 안전하고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조정할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다.
심의과정 중 대규모 사업의 경우에는 통상 수 차례의 보완과정을 거쳐 결정하게 된다.
시는 중도위에서 제시한 의견에 대한 보완자료를 작성해 국토부와 협의 중에 있으며, 조속한 시일내 친수구역 지정 및 개발제한구역 해제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친수구역 지정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해 실시설계와 토지보상, 택지조성 및 공급순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입주기업 및 외자유치 현황
구리시는 2010년부터 디자인, 인테리어, 건축 분야 등의 글로벌 기업들 68개사가 참여하는 국제유치자문단(NIAB)을 구성, 매년 2회의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국제유치자문단은 기술적 자문과 동시에 2천여개의 GWDC 입주기업과 외자유치, 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운영 프로그램 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박영순 구리시장도 이달 6~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9차 GWDC국제자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일 출국했다.
박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추진상황 설명과 외국기업 등 외자유치 활동, 무역박람회와 국제호텔 개막식 등에 참석한다.
이처럼 시는 그동안 2천여개의 입주기업을 유치하는 포괄적 MOU를 체결하고, 42개 주력 입주기업들과 개별 입주 MOU를 체결한 것을 뚜렷한 성과로 들 수 있다.
이를 통해 총 54억불의 외자를 유치했으며, 해외기업들은 우리 정부의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기다리고 있다.
외자유치로는 지난 4월 창조디자인산업 포럼에서 히키 프라이호프너 캐피탈(H.F 캐피탈)에서 15억불의 투자의향을 밝혔고, 7월에는 트레져 베이 그룹(Treasure Bay Group)과 15억불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 하이포인트 마켓 |
이어 지난달 조선호텔에서 열린 투자 발표회에는 베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Bainbridge Investments)와 20억불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앞서 2011년에도 비바 비나(Viva Vina) 컨소시엄이 LA 코트라에 4억불의 외국인 투자신고를 하는 등 수 많은 기업들이 아시아권 HD산업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확답을 받은 상태다.
지난해 4월에는 국제유치자문단의 글로벌기업 대표 40여명이 연대 서명하고, 미국 기업들이 아시아의 디자인 허브 도시의 실현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와 외국인 투자에 관한 법령 정비를 요구하는 서한문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발송하기도 했다.
시도 올해 5월 외국투자유치를 위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개발협약서(Development Agreement)를 체결하는 등 외자 및 입주기업 유치에 온 힘을 쏟아붓고 있다.
▶한강 수질오염 우려를 표명하는 서울시와의 갈등 해결
2012년 12월 서울시는 GWDC사업이 상수원보호구역에 인접하고, 사업지구 하류에 취수원이 위치해 수질오염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추진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환경부도 지난해 2월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협의의견으로 ‘사업지구 하류취수원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환경영향 저감방안을 마련, 하류 지자체와의 사전협의 및 동의’가 수반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시는 사업시행에 따른 환경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각종 저감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서울시와의 협의를 실시·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 8월에는 사업시행으로 발생되는 하수는 하수처리장을 통해 엄격하게 처리한 후 상수 취수원 하류인 잠실수중보 하류로 방류한다는 내용으로 근본적인 문제해결과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그러나 공개토론회는 서울시나 환경단체들은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9월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영순 구리시장의 면담도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박영순 구리시장은 상수원 오염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7.3km의 수송 관로를 설치해 수질 오염을 원천적으로 막는 대책을 마련했다는 점을 설명·강조했다.
또 지난달에는 경기도의회에서 주최한 GWDC 조성사업 현안토론회에서 사업성과 환경문제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이렇게 문제해결을 위한 시의 제안과 토론 등의 협의는 상수원 상류 도시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수질오염을 최소화하겠다는 노력이 담겨져 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경기도 ‘구리월드디자인시티’ 경기연정 주요사업으로 적극 지원
구리시는 지난달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초청해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에게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경기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길 건의했다.
남 도지사도 구리시가 추진하는 GWDC사업 성공을 위해선 경기연정을 통해 여야가 힘을 합치면 성공할 것이라며 이를 경기연정의 주요사업으로 규정하고, 적극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또 사업 성공을 위해 여야가 힘을 합쳐야 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여당은 그린벨트를 풀고, 야당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설득해 사업을 성공시키자고도 약속했다.
이후 경기도는 국토부에 GWDC 조성사업 관련, 개발제한구역 해제 신청과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건의하기도 했다.
▶디자인 허브 구리월드디자인시티, 반드시 이룬다!
GWDC 사업은 지난 2007년부터 7년여 기간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지난 2012년과 2013년에는 20만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10만명 서명으로 GWDC 사업을 지지하기도 했다.
어느덧 친수구역 지정과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따른 마지막 행정절차인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되는 등 사업 추진도 막바지에 다다른 상태다.
아시아에서 HD산업의 허브역할을 하게될 GWDC는 호텔 등 고급 건축물 인테리어 디자인에 관한 사양서(Spec-book)를 작성하며, 센터 주변 150km 이내에 600여개의 보세 조립공장들이 설립, 사양서대로 고급 제품들을 조립·생산하게 된다.
사실 GWDC 조성사업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감안한다면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더라도 무방할 정도라 할 수 있다.
당장 54억불 외자유치를 통해 11만 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 올 것이고, 향후 연간 300조원 이상의 아시아권 HD산업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HD산업은 고급호텔과 레스토랑, 크루즈 등 건축물 내부를 구성하는 가구, 인테리어 관련 모든 제품을 전문 디자이너의 사양서에 따라 고유의 디자인으로 제작, 생산, 전시, 판매하는 융복합 산업이다.
미래 국부창출에 핵심적 역할을 감당할 것으로 기대되는 GWDC 사업이 조속히 추진돼 ‘제2 한강의 기적’이 실현되길 20만 시민들과 한마음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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