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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경상이야기

8월에 가볼 만한 기차 여행지 경북 포항

by SL. 2012. 8. 3.

8월에 가볼 만한 기차 여행지 경북 포항

 

연일 찌는 듯한 무더위가 요즘이다. 앉아만 있어도 짜증이 솟구쳐 올라오는 계절, 그래서 해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게 되는 계절, 바로 본격적인 ‘휴가철’이 찾아온 것이다. 해마다 휴가철이 되면 전국의 도로 곳곳에서는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지게 된다.

때문에 과감히 차를 끌고 여행하다 보면 제대로 된 휴가를 즐기지 못한 채 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불상사’를 겪게 되기 쉽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향수를 부르는 기차여행, 맛은 덤이요’를 테마로 8월에 가볼 만한 기차 여행지 5곳을 추천하고 있다.

휴가를 냈으면서도 딱히 떠날 만한 여행지를 찾지 못하고 있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8월의 가볼 만한 기차 여행지 시리즈 제1탄의 주인공은 바로 바다와 계곡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더 좋은 그곳, 경북 포항이다.

   
 

■ 동해남부선 타고 낭만적인 기차여행
동해남부선은 이름 그대로 동해안의 남쪽 해안을 달리는 노선이다. 부산진역에서 시작해 포항역까지 145.8km를 달리게 되는데 해운대역과 송정역, 태화강역, 불국사역 등 39개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동해남부선은 그 이름 만큼이나 국내선 중 가장 낭만적인 철로 중 하나로 꼽힌다. 해운대역에서 송정역에 이르는 약 10여 분의 구간 동안 탁 트인 동해를 바라보며 달리는 기차 여행의 백미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왕 완행열차를 타고 여행을 즐기기로 했다면 급한 마음 따윈 내려놓고 맘에 드는 역에서 훌쩍 내려보는 여유를 갖는 것도 좋겠다. 그중에서도 송정역은 해변의 뜨거운 모래와 작열하는 태양을 느끼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지난 1941년 건립됐는데 연두색으로 칠한 벽과 뾰족한 지붕을 올린 모습이 단아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멋을 자랑한다. 역에서 2~3분만 걸어가면 하얀 백사장이 멋진 송정 해변도 구경할 수 있다. 송정해변은 주로 부산 사람들이 즐겨 찾는 해변으로 해운대와 광안리에 비해 한결 여유로운 전경을 자랑한다.

   
 

■ 재래시장도 구경하고, 낚시와 해수욕도 즐기고
부산진역에서 해변을 타고 한참을 달리다 보면 어느새 종착역인 포항역에 도착한다. 포항역 역사는 공업도시의 이미지와는 달리 아담하고 소박한 멋을 자랑한다. 포항역에 도착했다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죽도시장을 둘러봐야 한다.

전국 5대 시장이자 경북 최대의 재래시장으로 꼽히는 죽도시장에는 무려 1천200여 개의 점포가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50여 년 전 갈대밭이 무성한 포항 내항의 늪지대에 노점상들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말 그대로 없는 것 빼곤 다 있다고 보면 된다. 죽도시장에서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들으며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시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포항시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아름다운 해변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낸다. 그중에서도 젊은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해변은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자랑하는 북부해변이다. 1976년 개장했는데 40~70m 폭의 백사장 길이가 무려 1천750m에 달한다. 해변 앞으로는 포스코의 웅장한 모습이 보이고, 뒤편으로는 카페와 레스토랑, 횟집 등 유흥시설이 밀집해 있다.

좀 더 한적한 해변을 찾고 싶다면 칠포해변과 월포해변을 추천한다. 포항시에서 북쪽으로 13km 거리에 있는 칠포해변은 백사장 길이 2천m에 달하는데 바다 낚시를 즐기기에 좋다. 수심이 낮고 파도가 없어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은 월포해변도 안 둘러보면 서운한 명소다.

   
 


■ 시원하게 내리꽂히는 폭포에서 더위를 피해볼까
내연산은 포항시 북구 죽장면과 영덕군 남정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폭포 전시장’이라고 불릴 만큼 폭포가 즐비한 것으로 유명하다. 제1폭포인 쌍생폭포에서부터 제12폭포인 시명폭포까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12개의 폭포가 잠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이어진다. 특히 제7폭포인 연산폭포까지 편안한 트레킹 코스가 2.7km 가량 이어지는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만큼 평탄한 길이라 부담 없는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내연산 계곡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연산폭포 바로 전에는 아찔한 구름다리가 자리하고 있다. 구름다리 밑으로는 관음폭포가 흘러내리고, 바로 뒤에는 학이 깃드는 암벽이라는 ‘학소대’가 자리하고 있다. 환상적인 경치를 돌아보며 출렁거리는 구름다리를 건너면 굉음과 함께 쏟아지는 연산 폭포의 웅장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내연산 남쪽으로는 경상북도 수목원이 자리하고 있다. 3,222ha(약 974만평)의 광활한 면적에 1,522종 18만1000여 본의 나무와 풀을 보유하고 있는 이곳은 동양 최대 규모로 유명하다. 수목원은 해발 650m의 고산지대에 자리 잡고 있는데 수생식물원, 연못, 습지원, 고산식물원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다. 이들 시설을 둘러보는 탐방로는 무려 10km에 달한다. 때문에 일정에 따라 1시간, 1시간 30분, 2시간 등 3가지 숲 해설 코스를 선택해 즐기면 된다.

   
 

■ 포항의 여름 별미, 물회
기차여행의 재미를 만끽하며 포항에 도착해 해변과 계곡의 정취를 모두 만끽했다면 포항의 별미로 입을 호강시킬 차례다. 포항에 오면 포항의 여름철 별미로 유명한 물회를 먹어봐야 한다. 물회는 고기를 잡는 어부들이 한 끼 식사를 빨리 해결하고자 갓 잡은 물고기를 회 쳐 고추장 양념과 물을 넣고 훌훌 들이마셨던 것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어부들 사이에서만 유행하다가 차차 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포항물회’라는 지방 특유의 음식으로 자리 잡았는데 싱싱하고 쫄깃쫄깃한 회와 시원한 육수, 아삭아삭 씹히는 채소가 어우러진 맛은 그야말로 기가 막히다. 가자미와 광어, 도다리, 놀래기 등 흰살 생선을 주로 사용하는 포항물회는 죽도시장과 북부해변 등 포항 시내 곳곳에서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