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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경매물건 역대 최고의 이유는

by SL. 2013. 11. 11.

2013-11-11

 

‘하우스푸어의 눈물’ 깊어진다…10월 경매물건 역대 최고

#1. 김 모씨는 2011년 7월에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신보마을 동일하이빌3단지 아파트(전용면적 167.9㎡)를 8억5017만원에 사들이면서 구입 금액의 63%인 5억3600만원을 대출받았다. 김 모씨는 매달 이자와 원금을 갚아나가기 어렵게 되자 연체 대출을 받아 집을 산지 7개월 만인 2012년 2월 은행은 대출해 준 김모씨의 집을 경매 신청했다. 이 아파트는 올해 7월 감정가 7억5000만원에 처음 경매 나왔으나 3번 유찰 돼 최저가가 3억8400만원까지 떨어진 후 10월 30일 감정가 대비 59%인 4억4933만원에 낙찰됐다. 채무액 5억3600만원 보다 훨씬 못 미치게 낙찰 된 것이다. 이 아파트는 현재도 미분양된 아파트가 있어 분양가에서 40%를 할인해 판매 하고 있다.
#2.이 모씨는 2010년 12월에 고양시 일산서구 가좌동 가좌마을 꿈에그린 7단지 아파트(전용면적 135㎡)를 6억8424만원에 다. 가지고 있던 돈이 부족했던 L씨는 구입금액의 63%인 4억3000만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았다. 이자조차 내기 힘들어진 L씨는 급매로 아파트를 내놨으나 팔리지 않았고 관리비도 1년 이상 미납해 300만원이 넘었으며 월급으로 이자를 감당해 생활비가 없어진 L씨는 현금서비스까지 받게 돼 카드사에서 집에 가압류까지 하게 됐다. 그 사이 은행은 경매를 신청했다. 이 아파트는 올해 7월 감정가 7억원에서 3번 유찰 돼 최저가가 2억4010만원까지 떨어진 후 10월17일 감정가 대비 58%인 4억499만원에 낙찰됐다. 채무액 4억3000만원 보다 낮게 낙찰됐다.

아파트 가격 하락에 대출 이자는 감당하지 못하는 집주인들이 급매에 급급매를 겹겹히 내놓고 있지만 수요층이 얇은 이들 지역에서 결국 경매로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부쩍 늘면서 10월 수도권 아파트 경매물건이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수도권지역의 10월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024건으로 지난 9월 2362건에 비해 28% 증가했다. 이는 통계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월 최대 경매 진행건수로 13년 만에 최고치다.

이전 최고치는 2012년 11월 2923건이었다.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서울은 753건, 경기도 1865건, 인천 406건으로 경기도 지역이 전달(9월) 1319건에 비해 41% 증가했고 서울은 621건에서 753건으로 21% 증가했으며 인천은 다소 줄어들었다.

특히 경기도 지역 아파트 경매물건이 많았다. 10월달 수도권에서 경매물건이 많은 대표적인 지역을 살펴보면 용인이 290건으로 가장 많았고 고양이 251건, 남양주 129건, 파주가 123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중대형아파트가 많은 지역으로 현재도 미분양아파트가 많이 있는 곳으로 일반시장에서도 거래가 잘 되지 않는 지역들이다.

지지옥션은 이처럼 수도권 아파트 경매물건이 증가한 이유를 경기불황 장기화와 부동산경기침체에 따른 거래실종으로 ‘하우스푸어’가 계속적으로 양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파주·김포 등 2기 신도시와 수많은 택지지구 아파트가 경기도 에 우후죽순 들어섰고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구입한 투자자들이 부동산 침체를 겪으면서 문제가 불거졌다는 것이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쌓이는 경매물건이 충분히 소진되기 전까진 일반아파트 가격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