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국제공항, 내년에는 비상하려나

[강원] 양양국제공항, 내년에는 비상하려나 

 

 

김해·제주·광주 노선 확대, 道 항공사업자 모집 시작…양양군도 지원 조례 제정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활성화의 날개를 단 양양국제공항이 내년에 본격적인 부활의 날갯짓을 할 전망이다. 강원도는 현재 양양~울산에 취항하는 소형항공기를 내년 초 김해, 제주, 광주 등으로 노선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 전세기도 타이베이에 이어 하얼빈 노선을 계획하고 있어 내년 1월이면 취항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양양군도 양양공항을 통해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지원 조례 제정에 나섰다.

 

◇주 2~3회 운영

강원도는 내년 2월부터 양양~김해, 양양~제주, 양양~광주 등 3개 국내 정기노선을 운항하기 위한 항공사업자 모집에 들어갔다. 김해, 제주, 광주 간 국내선은 소형 항공기를 주 2~3회(왕복 4~6편)씩 운항할 예정이다. 양양공항에 취항 중인 노선은 현재 양양~울산 간 한 곳뿐이다.

강원도는 또 지난 8월부터 내년 3월까지 주 2회 취항하는 양양~타이베이 간 전세기에 이어 양양공항과 중국 하얼빈 간 전세기 운항을 위해 중국 항공사 측과의 협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양~하얼빈 노선은 항공사와 운항 횟수, 항공기 규모, 재정 지원 조건 등 세부 사항을 논의 중으로 이르면 내년 1월에는 취항이 가능할 전망이다.

공항 활성화를 위한 예산도 마련된다. 강원도는 양양공항 항공 노선 확대 등 활성화를 위한 예산 20억2000만원을 내년 당초예산에 반영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강원도 종합발전 전략'도 마련 중으로 양양공항을 평창 동계올림픽의 공식 공항으로 지정하고 앞으로 인천공항 포화시대에 대비한 환동해권의 거점공항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양양국제공항이 내년 초 노선을 확대하는 등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사진은 양양공항 모습. /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정부에서도 양양공항 활성화 방안 용역을 위한 6억원을 내년 당초예산에 반영했다. 이 용역비가 국회를 통과하면 양양공항 연결 교통수요 예측 등 활성화 가능성, 평창 동계올림픽을 전후한 공항 활용 방안, 공항 활성화를 위한 해외 관광마케팅, 국제 정기노선 운항의 경제성 등에 대한 체계적 분석과 대책이 이뤄진다.

강원도는 "동계올림픽 유치로 양양공항 활성화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많다"며 "수도권과 영동권을 잇는 SOC가 확충돼 양양공항이 물류 거점의 여건을 갖춘 만큼 내년부터 강력한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겨울 관광객 수송을 위해 대한항공이 추진했던 전세기 계획은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올 12월~내년 1월 사이 주 3회(왕복 6회) 정도 러시아와의 전세기 취항을 위해 우리 정부의 승인을 받고 러시아에 승인을 요청했지만, 이용객이 감소한다는 러시아 항공사의 반대로 무산됐다.

 

◇여행업체 등에 인센티브

양양군도 양양공항 활성화를 위한 외국인 관광객 지원 조례 제정에 나섰다. 양양군은 양양공항 이용객을 지역에 머물게 하고 관광객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양양군 관광진흥지원 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광여건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제정되는 관광진흥 지원 조례에는 양양군에서 숙박, 음식, 관광지 방문 등 체류형 관광을 한 여행업체나 단체 관광객에게 인센티브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양양공항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타 지역으로 유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항 이용 외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 및 체류형 관광을 할 경우 지원 범위를 내국인보다 확대해 양양공항 활성화와 연계시킨다는 계획이다.

양양군은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양양공항 이용객이 증가하고 동서·동해 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의 요지가 될 양양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체류형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대한 과제로 떠올랐다"며 "조례를 근거로 보다 활발한 관광객 유치 전략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