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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속초·양양이야기

백두산 항로, 취항 속도 낸다

by SL. 2012. 5. 3.

(강원) 백두산 항로, 취항 속도 낸다

 2011.12.02 03:04

 

신규 선사 면허 승인돼, 손실보전 등 지원책 마련… 조기 안정화 과제도 많아

작년 10월 운항이 중단된 북방항로의 신규 선사 면허가 승인돼 내년 4~5월쯤 재취항이 가능해졌다.

속초시는 국토해양부가 지난달 29일 속초, 중국 훈춘, 러시아 자루비노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한·중·러 국제 해운항로인 북방항로의 신규 선사 대아항운이 신청한 해상여객운송사업 면허를 승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면허 승인은 북방항로의 재개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첫 행정절차로 앞으로 항로 재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4~5월 재취항

그동안 속초시는 항로 재개를 위해 경영난을 겪었던 기존선사를 대체할 만한 국내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자 유치에 나서 대아항운을 신규선사로 유치했으며 지난 4월 속초시와 신규선사 간 기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운항이 중단됐던 북방항로 취항을 위해 신규 선사 면허가 승인됐다. 사진은 속초시 대표단이 지난달 중국과 러시아 지방정부를 찾아 항로 활성화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이다. /속초시 제공 대아항운의 모기업인 대아그룹은 울릉도와 제주도 연안항로는 물론 한·중, 한·일 간 국제항로를 비롯해 물류업·호텔업·하역업·항공운수업·금융업 등 18개 계열사를 보유한 국내 대표적인 해운기업이다.

속초시는 지난달 17일 기존항로뿐만 아니라 신규로 유치되는 선사에 대해서도 손실보전금 등 재정지원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개정해 북방항로 운항의 조기 정상화 기반도 마련했다.

조례를 근거로 강원도와 속초시는 선사 측과 업무협약을 통해 운항 횟수에 따른 지원금과 연말 결손 발생 시 손실보전액 규모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속초시는 항로 안정화를 위해 러시아 입국 통관 등 항만서비스 향상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수도권 대형화주와 수산물 수출입 물량 유치에도 나설 방침이다.

북방항로는 지난 2000년 4월 취항한 이후 환동해권 지역 간 인적·물적 교류와 관광자원 개발, 문화교류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 등 북방교류의 물꼬를 튼 상징적인 사업이다.

 

속초시는 "북방항로는 국가의 미래발전과 두만강 지역의 막대한 자원 선점을 위한 상징적이고 중요한 항로"라며 "항로 재개를 통해 속초항이 환동해권 국제 무역항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터미널 확보 등은 과제

북방항로 재개를 위해서는 우선 여객터미널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기존 선사가 소유한 속초항 여객터미널은 선사의 경영난으로 경매절차가 개시된 상태다. 속초시는 채권자의 배당요구 신청이 끝나는 내년 1월 중순쯤이면 경매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취항을 준비 중인 대아항운이 낙찰을 받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다른 기업이나 개인이 낙찰받을 경우 새로운 터미널을 확보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속초시는 터미널이라는 특성상 대아항운 외에는 관심을 갖는 기업이나 개인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로 수송한 화물을 시베리아철도(TSR)로 옮기는 시간도 문제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여객 서비스는 개선되고 있지만, 화물은 하역 부지가 좁아 TSR로 옮기는 데 통상 7~10일 정도가 걸린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루비노에서 바로 TSR로 옮기는 방안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한 화물과 여객 유치는 강원도, 속초시, 선사 등이 공동 노력해야 할 과제다.

엄광열 강원무역창업연구원장은 "화물 이동 시간이 오래 걸리는 블라디보스토크보다는 자루비노의 배후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속초항도 여객터미널 개보수, 출입국의 원스톱 서비스 개선 등 항로 조기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