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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풍이 불어온다..세계 경제 '골디락스의 시대'

by SL. 2017. 11. 6.

 

2017.10.30. 

 

"1996~2005년과 닮았다"..美 경제 '골디락스'
유럽·일본도 완만한 성장..신흥국 경제도 '好好'
호황기 오는 만큼..'긴축의 시대'도 성큼 다가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기술주 실적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뉴욕의 NYSE 제2시장인 아메리카증권거래소(AMEX) 입회장의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경제가 부쩍 훈풍을 타고 있다. 완만한 경제 성장 와중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은 낮은 그야말로 ‘골디락스(goldilocks)’라는 평가다.

다만 불황기에서 호황기로 접어드는 만큼 최근 10년간 이어진 ‘유동성 파티’는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글로벌 경제 ‘훈풍’

29일 미국 상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연율 환산 3.0%로 나타났다. 3분기 당시 성장세를 1년 기준으로 고치면 3.0%라는 의미다. 시장의 예상치(2.7%)를 웃도는 호실적이다.

미국 경제는 8월 당시만 해도 초대형 허리케인 ‘암초’를 만났다. 그런데 지난달(9월)부터 실물경제 각 부문에서 급속하게 반등했다. 전월 대비 0.3% 증가한 산업생산이 대표적이다. 8월만 해도 -0.7% 감소했는데, 다시 플러스(+) 전환한 것이다.

소매판매 역시 1.6% 증가하며 전월(-0.1%) 부진을 털어냈다. 고용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실업률은 4.2%까지 내려왔다.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다.

무엇보다 경기선행지수가 고공행진 중이다. 올해 3분기 경기선행지수는 128.6으로 2분기(127.2) 대비 상승했다. 지난해 이 지수는 123.3이었다.

최기산 한은 미국유럽경제팀 과장은 “미국 경제는 허리케인 피해로 인한 일시적인 부진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존도 완만한 성장세다. 특히 6~7월 중 각각 -1.9%, -1.1% 증가율에 그쳤던 수출이 8월 들어 큰 폭 반등(2.5%)했다. 산업생산 증가율도 전월 대비 1.4%를 보이며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특히 지난달 경기체감지수는 113.0으로 2001년 1월 이후 거의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유로존 실업률은 9.1%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5월 이후 9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 경제도 조금씩 꿈틀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1.5%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도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나라도 3년 만에 3%대 성장률을 달성할 게 확실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계 경제가 골디락스 상황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딱 이상적인 상황이라는 의미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터널을 조금씩 빠져나오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지난달 미국(2.2%) 유럽(1.0%) 일본(0.7%) 중국(1.6%) 같은 주요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금융권 한 고위인사는 “최근 주요국 증시가 호조를 보이는 것도 이런 골디락스 흐름과 관련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 수출이 잇단 ‘서프라이즈’를 보이는 것도 세계 경제의 훈풍 때문이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하면서 대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4분기 수출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미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연율 환산) 추이다. 최근 두 분기 3.0%를 넘기면서 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다. 출처=미국 상무부

◇‘유동성 파티’ 종료

하지만 동시에 긴축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 예상보다 낮은 물가가 변수이기는 하지만, 주요국들은 조금씩 긴축의 칼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미국 연준이 대표적이다. 오는 12월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해지면서, 최근 미국 채권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이후 4거래일째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2.4%를 상회하고 있다. 지난 3월 수준까지 채권금리가 상승한(채권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결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카드를 꺼내들었다. 영국도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나라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주목되는 건 일본이다. 최근 자민당의 중의원 선거 압승 이후 양적완화로 대표되는 아베노믹스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단 나온다. 주요국과는 약간 다른 행보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일본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는 만큼 출구전략 가능성이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용어설명>골디락스(goldilocks)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물가가 안정적인 가운데 성장도 양호한 경제 호황을 말한다. 경제학계는 1996~2005년 당시 미국 경제를 대표적으로 꼽는다.
골디락스는 영국의 전래동화 ‘골디락스와 세 마리 곰’에서 유래했으며, 영국 가디언의 편집장이었던 래리 엘리엇이 이 용어를 쓰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http://v.media.daum.net/v/20171030053102822?f=m&rcmd=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