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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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부쩍 훈풍을 타고 있다. 완만한 경제 성장 와중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은 낮은 그야말로 ‘골디락스(goldilocks)’라는 평가다.
다만 불황기에서 호황기로 접어드는 만큼 최근 10년간 이어진 ‘유동성 파티’는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미국 경제는 8월 당시만 해도 초대형 허리케인 ‘암초’를 만났다. 그런데 지난달(9월)부터 실물경제 각 부문에서 급속하게 반등했다. 전월 대비 0.3% 증가한 산업생산이 대표적이다. 8월만 해도 -0.7% 감소했는데, 다시 플러스(+) 전환한 것이다.
소매판매 역시 1.6% 증가하며 전월(-0.1%) 부진을 털어냈다. 고용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실업률은 4.2%까지 내려왔다.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다.
무엇보다 경기선행지수가 고공행진 중이다. 올해 3분기 경기선행지수는 128.6으로 2분기(127.2) 대비 상승했다. 지난해 이 지수는 123.3이었다.
최기산 한은 미국유럽경제팀 과장은 “미국 경제는 허리케인 피해로 인한 일시적인 부진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존도 완만한 성장세다. 특히 6~7월 중 각각 -1.9%, -1.1% 증가율에 그쳤던 수출이 8월 들어 큰 폭 반등(2.5%)했다. 산업생산 증가율도 전월 대비 1.4%를 보이며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특히 지난달 경기체감지수는 113.0으로 2001년 1월 이후 거의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유로존 실업률은 9.1%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5월 이후 9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 경제도 조금씩 꿈틀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1.5%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도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나라도 3년 만에 3%대 성장률을 달성할 게 확실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계 경제가 골디락스 상황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딱 이상적인 상황이라는 의미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터널을 조금씩 빠져나오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지난달 미국(2.2%) 유럽(1.0%) 일본(0.7%) 중국(1.6%) 같은 주요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금융권 한 고위인사는 “최근 주요국 증시가 호조를 보이는 것도 이런 골디락스 흐름과 관련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 수출이 잇단 ‘서프라이즈’를 보이는 것도 세계 경제의 훈풍 때문이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하면서 대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4분기 수출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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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파티’ 종료
미국 연준이 대표적이다. 오는 12월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해지면서, 최근 미국 채권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이후 4거래일째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2.4%를 상회하고 있다. 지난 3월 수준까지 채권금리가 상승한(채권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결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카드를 꺼내들었다. 영국도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나라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주목되는 건 일본이다. 최근 자민당의 중의원 선거 압승 이후 양적완화로 대표되는 아베노믹스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단 나온다. 주요국과는 약간 다른 행보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일본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는 만큼 출구전략 가능성이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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