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1
한·러 정상 13일 회담 TKR(한반도 종단철도) 협의 되나
북극항로·가스관사업도 성사 땐 강원발전 새전기
한·러 정상이 오는 13일 청와대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의 실질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한반도 종단철도(TKR)의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 북극항로 개발,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 등 도 주요 현안들이 얼마나 다뤄질지 주목된다.
10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13일 청와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전반에 대해 평가하고 향후 양국 관계 발전 방향, 한반도 및 동북아 안정과 평화, 양국간 실질협력 방안, 문화·인적교류 활성화 등 4대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지난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 이어 두 번째다.
도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사안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의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 여부다. ‘한반도 종단철도(TKR)의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 사업은 춘천~속초 동서고속화 철도의 조기 착공의 명분 제공은 물론, 물류를 육로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강원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남한~북한~러시아를 잇는 가스관(PNG) 연결사업도 주요 관심사다. PNG터미널 삼척 유치를 추진 중인 도는 이번 한·러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강원도 방문 러시아 관광객 확대와 통관 불편 현상 해소를 위한 한·러간 비자면제 협정 체결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속초~자루비노, 속초~블라디보스토크 구간의 북방항로가 운행 중이나 강원물류의 러시아 통관 불편 해소 및 러시아 국민이 속초항을 통해 한국을 보다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양국간 단기 무비자 협정 체결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번 회담에서 단기비자면제가 합의될 것으로 정치권은 전망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한·러 정상이 양국 경제 협력과 한반도 문제를 놓고 회담하는 것 자체가 도로서는 긍정적인 면이 많다”며 “강원도와 관련된 대부분의 사업들이 북한의 협조 없이는 쉽게 진척될 수 없는 사안들이지만 이번 한·러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빠르게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朴대통령-푸틴, 한러 정상회담 핵심의제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설명
북핵에 러시아 역할론 강조할 듯…비자면제 협정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G20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후(현지시간)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국내에서 갖는 한·러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등 한반도 평화 문제와 남·북·러 경제협력 방안이 핵심의제가 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새 정부 출범 후 한반도 주변 4개국 정상 중 첫 번째 방한인 동시에 미국·중국 순방과 더불어 취임 첫 해 일본을 제외한 주변 4강 정상외교를 매듭짓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9월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푸틴 대통령과 한 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당시 두 정상은 약 40분간의 만남에서 양 정상은 한반도·동북아 문제, 군사기술 관련 협력, 사회문화협력 등도 논의했지만 주로 경제협력 분야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우리측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나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등은 회담을 거의 마무리하는 시점에 언급되는 바람에 북핵을 포함한 외교·안보 이슈는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러시아의 역할론을 강조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도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한 유엔의 대북제재에 찬성했고 극동과 시베리아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대대적인 투자 계획 실현을 위해서는 동북아의 위협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원론적 차원에서의 지지표명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6자회담 같은 문제에 있어 '북한의 행동 변화가 없는 한 회담 재개는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우리측에 비해 러시아의 입장은 결이 다른 것이어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양국간 경제협력은 외교·안보 이슈와 달리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많아 구체적인 성과 도출이 보다 수월해 보인다.
특히 남·북·러 3각 경제협력 사업에 관심이 많은 러시아와의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박 대통령이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묶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초석을 마련할 것인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채택하는 공동성명에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복합물류 사업에서의 양국간 협력 방안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북·러 합작회사 '라선콘트란스'(Rasonkontrans)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러시아 동부 국경도시 하산에서 북한 항구도시 나진을 연결하는 54㎞의 철로를 보수하고 나진 경제특구에 컨테이너터미널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철도의 경우 이미 보수공사가 끝나 지난 9월 재개통한 상태다.
러시아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완성한 육로와 바닷길을 북한에 대한 석탄 수출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로부터의 상품 수입에 이용한다는 계획인데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코레일과 포스코, 현대상선으로 이뤄진 한국 컨소시엄이 이 사업 참여를 추진 중으로 라선콘트란스에 대한 러시아 지분(70%)의 절반 가량을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TSR과 연결되는 이 사업과 남북한 횡단 철도(TKR)를 연계하면 부산을 출발, 중국·러시아 등을 거쳐 유럽까지 도달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한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이나 사할린 등에서 북한을 경유해 남한으로 들어오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도 남·북·러 3각 경협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다뤄질 전망이다.
양국은 인적교류 활성화를 위해 사증(비자) 면제 협정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1일부터 비자 없이도 최대 60일까지 상호 방문이 가능토록 한다는 것인데 기업인 교류와 관광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 러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나진-하산 협력' 포함
북한 비핵화 문제도 원칙적으로 명기 전망
한국과 러시아는 이달 중순 서울에서 개최하는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경제협력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문안을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
정부 소식통은 3일 "양국이 공동성명을 통해 앞으로의 협력 방향을 담기 위해 실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동성명에는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 비핵화 원칙이 포괄적으로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가장 최근인 2010년 공동성명에서 "현존하는 역내 핵 문제를 외교적 방법을 통해 포괄적이고 완전하며 불가역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9·19 공동성명 및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 이행을 강조했다.
그동안 북한이 3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실험을 통해 핵·미사일 능력을 더 진전시켰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이보다 더 강화된 문구를 넣는 방향으로 양국간 협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러시아 역시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는 공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러시아는 6자회담 재개 방법론에서 비핵화 사전조치를 요구하는 한미 양국과는 온도차가 있고 과거 북한과 특수 관계에 있었다는 점에서 표현 수위를 조절할 가능성도 있다.
동북아 정세와 관련해서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협력구상 문제도 성명에 거론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경제협력 사업으로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성명에 주요하게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와 북한이 합작회사를 설립해 추진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나진-하산간 철도 현대화 작업, 북한 나진항 현대화, 복합 물류사업 추진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지난 9월 나진항과 러시아 극동 하산을 잇는 철도는 개보수 작업을 마치고 재개통한 상태다.
정부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통해 남·북·러시아간 물류운송 분야에서 협력할 부분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른 소식통은 "현재의 여건상 남·북·러간 전면적인 3각 협력을 당장 하긴 어렵다는 점에서 부분적인 3각 협력 사업 측면에서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의미가 있다"면서 "만약 잘되면 한러 관계 측면에서나 남·북·러 3각 협력 차원, 새 정부의 유라시아 협력 구상 측면에서도 좋다"고 말했다.
다만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참여 주체는 기업이므로 공동성명에서는 이 프로젝트에 대한 양측의 의지가 담기는 방향으로 문안이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명에는 또 중장기적인 과제인 남·북·러 가스관 연결,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 등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우주기술 분야에 대한 협력도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 러'대통령 12일 공식 방한…주변 4강중 처음(종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동북아 안정ㆍ한러 실질협력 등 4개과제 논의…푸틴 3번째 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1일 밝혔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한으로 새 정부 출범 이후 지난 9월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째로 한ㆍ러 정상회담을 개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ㆍ러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전반에 대한 평가 및 향후 한ㆍ러 관계 발전 방향 ▲한반도 및 동북아지역 안정과 평화 ▲양국간 실질협력 방안 ▲문화ㆍ인적교류 활성화 등 '4대 과제'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
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새 정부 출범 후 주변 4국 정상 중 첫 번째 방한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양국간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발전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새 정부 출범 후 우리나라를 찾아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국가는 우간다, 모잠비크, 뉴질랜드, 필리핀, 폴란드에 이어 러시아가 6번째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도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공식 발표했다. 크렘린궁은 두 나라 정상이 양자 관계 및 지역 현안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눌 것이라면서 방문 기간에 두 나라는 양국 정부 및 기관 간, 기업 간의 여러 협력 문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1기 집권 이듬해인 지난 2001년 2월 한국을 방문하고, 2기 집권기인 2005년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차 방한한 데 이어 이번에 세 번째로 한국을 찾는다.
2013.11.12
韓 러 정상회담, 대통령보다 들뜬 재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국내 재계가 한국-러시아 경제 협력 프로젝트 관련 비즈니스 확대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포스코, LS 등의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푸틴 대통령 방한 기간 동안 대 러시아 사업 확대 및 진출을 모색한다. 푸틴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13일 공식 방한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13일 정상회담과 공식오찬을 통해 양국 관계 전반 및 실질협력 확대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이날 오찬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 양국 간 관심 사업에 대규모 현지 투자와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주요 기업 총수들이 참석한다. 다만, 최근 출국해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일정이 맞지 않아 오찬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오전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 후 오찬 행사에 재계 인사를 특별히 초청할 계획"이라며 "러시아 현지에서 대형 프로젝트와 핵심 생산기지를 운영 중인 기업 총수들이 우선적으로 참여한다"고 전했다.
또 이날 오전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는 한국무역협회 주최 한-러시아 다이얼로그 포럼 행사에도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한덕수 무역협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재계는 이번 푸틴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그간 추진한 대러시아 프로젝트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박 대통령이 지난달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실현 기반 마련을 위한 프로젝트에 관심이 쏠린다. 대표적 사업으로는 나진항을 거점 삼아 남-북-러를 잇는 복합 물류사업을 추진 중인 나진-하산 프로젝트, 남-북-러 가스관 연결, 한반도종단철도(TKR)-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등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계열사인 현대로템을 통해 부산에서 기차로 유럽까지 갈 수 있는 유라시아 횡단철도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정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유라시아 철도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특별지시한 바 있다.
유라시아 횡단철도 사업은 그간 한국과 러시아 정부, 양국 기업들이 추진해왔으나 북한의 핵실험 등 대외 강경노선으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9월 한러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유라시아 횡단철도 사업 필요성에 동감하면서 현대차 그룹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그룹은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일환인 철도 현대화 작업에 참여중인데, 다른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이번 푸틴 방한 기간 동안 러시아철도공사와 '시베리아횡단철도-한반도종단철도' 연결 복구화 사업 관련 의정서를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SK, 포스코, GS그룹 등은 이번 푸틴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중단된 러시아 천연가스, 유전 개발 프로젝트 등의 에너지 사업 추진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체들도 러시아와의 조선소 합작건 추진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과 러시아 정부 관계가 회복되면서 한러 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한ㆍ러 경협 프로젝트 등 굵직 굵직한 사업이 많은 만큼 기업들의 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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