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폭행 참다 못해 … 맨발로 도망나온 노모
수년간 지속되어 온 구타와 폭언
자식이라는 이유로 신고도 안 해
지난해 접수된 학대신고 578건
가해자 90% 자녀·배우자 등 가족
A(여·76)씨는 최근까지 밤이 무서웠다. 함께 살던 아들(58)이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 마치 다른 사람처럼 돌변해서다. 술을 마셔 정신을 잃은 아들은 걸핏하면 A씨를 구타했다. 폭행의 이유도 없었다. A씨는 저항도 못하고 무자비한 아들의 폭행을 감당했다.
아들이 조금이라도 정신이 있는 날이면 “같이 죽자”, “어머니 때문에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정신적 학대가 이어졌다. 아들의 폭행과 학대는 3년 간 이어지면서 급기야 A씨는 뇌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 치료까지 받았지만 “우리 아들이 나쁜 아들은 아니야, 그놈의 술이 문제지…”라며 자식이라는 이유로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A씨는 지난 5월 아들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맨발로 집에서 빠져나와 건물 모퉁이에 숨어 있던 중 우연히 경찰에 의해 발견, 지긋지긋한 폭행과 학대에서 빠져 나왔다.
경로효친 의식을 높이고 노인 문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일깨우기 위해 제정된 노인의 날을 맞았지만 정작 노인들은 학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3일 도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도내 2개 노인보호전문기관(강원·강원동부)에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는 지난해 578건으로 2012년 484건보다 94건이 증가했다. 하루 평균 1.6건의 노인학대 신고가 접수된 셈이다.
학대 신고 중 학대사례판정은 199건(34.4%)으로 전체 학대행위자는 224명으로 조사됐다. 학대행위자의 90.2%인 202명이 아들, 딸, 배우자 등 가족이었다. 실제 남편과 사별하고 3형제를 홀로 키운 C(여·87)씨는 혼자 살다가 지병이 악화돼 최근 둘째 아들(57)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됐지만 돈 문제로 아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해 도노인보호기관의 도움을 받아 인근 아파트로 독립했다.
도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지금도 아무도 모르게 가정 내에서 노인학대가 발생하고 있을지 모른다”면서 “노인학대는 개인의 영역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다시 인식하고 서로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http://www.kwnews.co.kr/nview.asp?aid=214100300098&s=
2013-11-20
거리로 내몰린 노숙인들 … 이 추위에 찬바닥 새우잠
30일 무료 생활 가능한 보호시설 `썰렁'… 하루 2명 머물 뿐
정처없이 떠도는 59명 소재 파악도 안돼 한파 사고 우려
때 이른 강추위 속에 거리로 내몰린 노숙인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응급잠자리 마련 대책을 내놨지만 정처 없이 거리를 떠도는 이들의 소재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19일 오전 춘천의 한 노숙인 보호시설, 노숙인들이 잠시 몸을 녹일 수 있는 8㎡ 넓이의 방은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아직은 보호시설에 머무는 노숙인이 없어 난방을 잠시 꺼놓은 상태였다. 바깥에선 체감온도 영하 2.7도의 칼바람이 불어서인지 빈방에서도 찬 공기가 감돌았다.
이곳에선 노숙인들이 최대 30일가량 추위를 피해 무료로 생활할 수 있다. 하지만 거의 비어 있는 경우가 많다. 어쩌다 술에 취해 경찰차나 구급차 등에 실려오는 노숙인이나 부랑인들은 술이 깨고 나면 대부분 사라진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 들어 이곳을 거쳐간 노숙인, 부랑인은 758명으로 하루 평균 2명 정도에 불과하다. 보호시설 관계자는 “이곳에선 최대 30일 이상 머물 수 없어서인지 겨울엔 노숙인들이 장기간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경기지역의 대형보호시설로 몰리는 것 같다”며 “매주 역 등 노숙인들이 있을 만한 곳을 점검하지만 소재파악이 어렵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IMF 경제위기의 여파가 남아있던 2005년만 해도 전국의 노숙인은 1만5,000명을 넘었다.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엔 1만2,391명까지 줄었으나 올해 1만2,817명으로 오히려 500여명이 늘었다.
도내의 경우 현재 358명이 거주지가 없는 노숙인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대부분은 재활사업이나 요양시설 등 제도권의 보호를 받고 있지만 아직도 59명은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광역시 등 대도시를 제외한 도지역 중에선 가장 많은 수치다.
보호시설도 확충이 필요하다. 현재 도내엔 도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8곳의 노숙인 보호시설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단순보호에서 더 나아가 공공근로 및 자활 등을 통해 노숙생활에서 벗어나게끔 지원하는 종합지원센터는 전국 총 10곳으로 서울과 부산 경기 등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노숙인 중에는 노인, 장애인, 알코올 중독자 등이 많아 한파로 인한 사고 가능성도 높다”며 “지자체와 함께 겨울 내내 현장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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