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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야기/노후이야기

자식에게 퍼주고 상속빈곤층 안 되려면

by SL. 2014. 9. 1.

2014.07.31

 

 

 

 

유대인 속담에 ‘자식에게 물고기 한 마리를 주면 하루를 살지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면 평생을 살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자녀교육 방법과 홀로서기의 중요성을 함축적으로 설명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이야기는 부자들에게 특히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다. 특히 자수성가형 부모의 경우, 자녀에게 절대로 재산을 물려주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재산이 많은 부모라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할 법하다. ‘한꺼번에 많은 재산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나면 자녀의 마음이 나태해져서 자식을 망칠 수 있다’는 생각 말이다.

하지만 재산을 미리 물려주지 않고 있다가 부모 사망 시 상속할 경우에는 엄청나게 많은 상속세를 내야만 한다. 향후 부담해야 할 상속세율을 살펴보면 과세표준 10억원 초과 시 40%, 30억원 초과 시 50%의 높은 세금을 내야 한다. 특히 부모가 사업체를 가지고 있다든지, 부동산 자산가라면 부모 사망 후 상속인들이 상속세를 내지 못해 쩔쩔매는 사례도 종종 볼 수 있다.

자수성가형 자산가들은 모든 자산을 본인 1인 명의로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상속 발생 시 상속과표는 피상속인(부모)의 재산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많은 세금을 납부해야만 한다. 그러나 사전증여를 할 경우에는 수증자별(자녀)로 받은 재산가액을 기준으로 증여세가 부과되므로 수증자(자녀)가 감당할 수 있는 세율 구간 내에서 미리 증여를 하는 것이 절세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다만 현실에서는 이런 절세 측면과 무관하게 부자지간에 돈 문제로 사이가 멀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한다.

김 사장은 1년 전, 전세금 때문에 아들과 말다툼을 한 이후 서로 왕래를 끊었다고 한다. 3년 전 아들이 결혼할 때 전세자금 3억원을 지원해줬지만 2년 후 전세금이 1억원 올랐다며 추가 지원해 달라는 아들의 요청을 단호히 거절했기 때문이다. 자녀 입장에서는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음에도 자녀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도와주지 않아서 마음이 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3억원이나 지원해줬으면 이제는 본인(자녀) 스스로 해결해야지 돈이 부족하다고 당연하다는 듯 부모에게 손을 벌리는 아들이 못 마땅하기만 하다. 부모 입장에서 앞으로 언제까지 살지도 모르는데 무턱대고 자녀를 지원해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때문에 요즘 부모들 중에서는 자녀가 가정생활을 꾸려가는 과정에서 일정부분 지원을 해주되 한꺼번에 물려주기보다는 미리 조금씩 나눠서 지원하겠다는 부모가 늘고 있다. 이럴 경우, 부모 입장에서는 자식에게 줄 때 생색도 나고, 자녀 입장에서는 부모에게 받을 것이 있다고 생각할 때에 부모에게 자연스럽게 더 효도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요즘 강남 부자들은 금융소득 종합과세기준이 2000만원으로 낮아지면서 고민이 많던 중에 금융소득 종합과세도 회피하면서 자녀에게 세액공제 혜택까지 줄 수 있는 연금저축계좌를 활용한 증여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면 부모가 자녀 명의로 매년 1800만원씩 10년 동안 나눠 저축을 해준다고 가정해보면, 증여 신고 시 한꺼번에 1억8000만원을 주는 것보다 증여세를 무려 650만원가량 절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자녀 입장에서는 연말정산 시 세액공제로 환급을 받을 수 있고 공제받지 않은 금액은 자녀교육자금 필요 시 인출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모와 자식 모두에게 좋은 1석 2조의 해법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과 같이 차명예금이 불법화되면서 금융소득 종합과세 때문에 고민이 많던 부모 입장에서는 합법적으로 증여를 하면서 절세까지 할 수 있으므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모든 재산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자녀에게 용돈을 받아 생활하는 은퇴생활자를 ‘은퇴바보’라고 한다. 그렇다고 부모 입장에서 자녀의 어려운 상황을 나 몰라라 하면서 아무것도 안 주는 것 또한 행복한 가족의 모습은 아닐 터이다. 100세 시대의 현명한 자산 승계 방법은 자녀와 상속재산에 대해 사전에 협의한 뒤 어느 정도는 미리 물려주는 것이 부모와 자식 모두에게 행복한 선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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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노인이 된다는 사실을 알자

 

이제 우리사회도 ‘상속빈곤’이란 신종어가 나돌기 시작했다. ‘상속빈곤’은 모든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정작 자신은 빈곤층으로 전락, 편안하게 누울 방조차 없이 힘겹게 살아가는 어르신들에게 붙여진 신종어이다.

지난 18일 모방송의 모큐드라마 싸인에 소개된 70대 노부부는 여객선에서 바다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노부부는 극적으로 구조돼 응급실로 실려가 생명을 건졌다. 할아버지의 품속에는 유서가 있었다. 하지만 이 노부부의 소지품에는 신원을 파악할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것은 마지막까지 자식의 이름에 먹칠 할 것을 두려워 한 노부부의 마지막 아들을 향한 배려이며, 사랑이 담긴 모습이다. 이 노부부는 병원에서도 누구의 눈에 띨까봐 도망치듯이 빠져나갔다. 이것 역시 부모의 자식을 향한 마지막 사랑이다.

모큐드라마 싸인의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노부부를 찾았다. 이 노부부는 자신의 몸도 추스르지를 못하면서,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폐지를 줍는 모습은, 늦은 시간 이 방송을 시청하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노부부는 자식에 대한 질문에 함구하는 모습 속에서, 또 한번 자식을 향한 애틋한 사랑을 느끼게 했다.
그러면 길 모퉁이에 앉아 “제발 그만 우리를 눈감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모습은, 오늘 상속빈곤층에 속해 있는 이 땅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의 모습은 아닌가(?)를 생각하니 절로 마음이 저려온다.

이 노부부는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었다. 재산을 가지고 있었던 당시만 해도 자녀들의 부모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누가 무엇이라고 해도 나무랄 데라고는 어디에도 없었다. 행복이 흘러넘치는 평범한 가족이었다. 도가 지나칠 정도로 부모에게 잘하는 모습은, 일가친척뿐만 아니라 이웃들에게 칭찬을 받기에 충분했다.

문제는 이 노부부가 자신의 재산 전체를 며느리에게 건네주면서, 이 노부부의 마지막 삶은 역전되었다. 집에도 들지 못하게 하는 며느리의 모습, 휴지를 팔아 모은 돈의 일부를 손자에게 주려고 하자 거절하는 모습, 부모를 둘러싸고 며느리 간에 주고받는 대화 등의 모습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거기에다 며느리는 남편이 출근한 다음 노부부를 집에서 쫓아내고, 남편이 퇴근하기 직전에 들어오게 하는 모습은 아무리 대한민국의 가정이 몰락했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한 것은 먼 훗날 며느리도 노인이 된다는 것이며, 며느리 또한 노부부에게 행한 악행들이 대물림 된다는 것이다.오죽하면 재산을 자녀들에게 죽기 전에는 물려주지 말라고 할까(?) 이날 방송에 비쳐진 이 노부부의 이웃들도 수차례에 걸쳐 절대로 죽기 전에 재산을 상속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렇다 이 땅의 많은 어르신들이 자식들에게 재산을 상속해 주고도 부양도 받지 못한 채, 힘겹게 살아가는 ‘상속빈곤’의 어르신들이 늘어가고 있다.

퇴직금을 비롯한 일생동안 모은 재산을 자식에게 아무조건 없이 물려주었지만, 가족들에게서 개만도 못한 취급을 당하고 있다. 심지어 마지막 남은 노동력과 정부로부터 받는 고령연금까지 착취를 당하고 있는 것이 세계 10위 경제대국 대한민국 노인들의 모습이라는데 서글프다.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것은, 며느리도 시어머니, 시아버지와 같이 노인이 된다는 것이며, 그것이 악순환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분명하게 깨달아야 한다. 또한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사는 국민들 역시 과거 ‘부모공경’을 최고 덕목으로 삼던 동방예의지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공감하고 깨달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선진국이며, 대한민국의 가정이 건강하게 되는 길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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