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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선박 `위그선` 왜 세계가 주목하나

by SL. 2015. 5. 26.

2015.05.26

 

 

 

항공기·선박 장점융합…관광·운송 활용
휘발유 200ℓ로 800㎞ 운항

 

1976년 8월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국립정찰국(NRO)으로부터 한 건의 정보를 받았다. 중앙아시아의 카스피해에서 시속 550㎞로 이동하는 물체를 발견했다는 내용이었다. 미국은 이를 '바다괴물'이라고 부른 뒤 상황 파악에 나섰다. 옛 소련이 군사용으로 개발한 '위그선(Wig ship·Wing In Ground effect ship)'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옛 소련은 위그선을 군사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1960년대부터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그선이란 수면에서 1~5m 정도 공중으로 뜬 상태에서 이동하는 선박을 말한다. 1990년대 후반 국제해사기구(IMO)가 바다에서 고도 150m 이하로 움직이는 운송수단을 선박으로 분류했기 때문에 위그선은 하늘을 날지만 비행기는 아니다.

과학자들이 굳이 위그선을 만든 이유는 선박과 항공기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선박은 속도가 느리지만 비행기처럼 별도의 활주로가 필요하지 않다. 반면 비행기는 속도가 빠르지만 부대시설이 많이 필요하다. 위그선은 비행기처럼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도 활주로가 필요하지 않다. 헬리콥터와 비교해도 연료 소모량은 적고 적재량은 많다.

강창구 윙쉽테크놀러지 대표는 "선박 제작 가격은 일반 선박의 3분의 1에 불과할 뿐 아니라 연료효율이 좋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적다"며 "시속 180㎞ 이상으로 이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면을 활주로로 활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접안 시설이 필요하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위그선이 물 위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이유는 '지면 효과' 때문이다. 일반 비행기는 공중에 뜨는 '양력'을 만들기 위해 양 날개가 존재한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갈 때 공기와 날개가 부딪치면서 날개 주변으로 공기의 소용돌이(와류)가 생겨나 마찰이 증가한다. 반면에 수면이나 지면과 가까이 날게 되면 비행체와 지면 사이에 공기가 갇히는 현상이 발생한다. 비행체의 아랫부분은 윗부분보다 상대적으로 공기의 밀도가 높아지면서 압력이 증가한다. 공기 압력이 증가하면 날개에 발생하는 와류가 줄어들면서 비행 성능이 좋아진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위그선의 경우 휘발유 200ℓ로 800㎞의 운항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연료 소모량이 동급 선박이나 항공기의 30~50%에 불과하다.

전 세계 여객선과 보급선의 시장 규모는 연간 1조원 수준으로 위그선은 이 중 15% 이상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위그선을 상용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선박 기술과 항만 기술이 융합된 위그선의 생명은 안전성인데 이를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위그선을 개발해 판매에 성공한 기업은 우리나라의 '아론'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욱 아론 대표는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두 척, 미국에 한 척의 위그선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아론이 개발한 위그선은 5~8인용의 작은 위그선으로 구조군함, 해상관광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윙쉽테크놀러지는 50~200인승의 중대형 위그선을 개발하고 있다. 강 대표는 "위그선은 운송용뿐 아니라 요트, 해양플랜트 보급선 등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위그선을 운송용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산업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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