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iF you don't act, nothing changes.
^^평택지역/평택이야기

"평택 분양권에 첫 1000만원대 웃돈…팔까, 기다릴까"

by SL. 2015. 8. 3.

2015.08.03

 

경기 평택시 아파트 신규분양 현장

 

 

지난달 30일 경기 평택시 비전동 '자이더익스프레스' 모델하우스.

계약이 진행되고 있는 모델하우스에 분양권 불법 거래를 알선하는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들이 천막을 치고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웃돈이 벌써 1000만원 이상 붙었어요. 평택에서 분양 시작부터 이렇게 웃돈이 붙은 곳은 여기가 처음이에요."

지난달 30일 '평택 자이더익스프레스' 계약을 진행 중인 경기 평택시 비전동 모델하우스. 현장에는 소위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이 난립해 호객행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한 떴다방 관계자는 "그동안 평택에서 신규분양된 아파트에는 400만~500만원의 웃돈이 붙었지만 이곳은 1000만원 이상 붙은 매물도 있다"며 "59㎡(이하 전용면적)는 1500만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평택 아파트값이 대기업 공장단지 조성과 KTX평택지제역 등의 개발호재를 업고 들썩이고 있다. 과도한 분양열기에 거래가 제한된 분양권이 사고팔리는 등 불법행위도 성행했다. 이날 '자이더익스프레스' 모델하우스는 계약자와 분양권 매입희망자로 북적였다.

당첨자가 모델하우스에서 계약을 마치고 나오자 햇빛가리개 모자를 눌러쓴 아줌마부대가 순식간에 당첨자를 둘러싸고 명함을 건넸다. 이 아파트는 6개월 전매제한이 있지만 떴다방과 불법영업에 나선 이들은 당첨자들에게 동·호수를 물어보고 분양권을 팔라며 호객행위를 했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매계약서, 양도각서, 권리포기각서 등 권리확보서류만 작성하면 분양권 거래가 가능하다"며 "지방고객도 분양권을 사들이고 있다"고 부추겼다.

평택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는 잇따른 개발호재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5조6000억원을 들여 고덕국제화지구 일반산업단지에 79만㎡ 규모의 반도체공장 건설을 계획 중이다. 지난 5월 착공, 2017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LG전자도 2017년 준공을 목표로 진위2산업단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서와 평택을 연결하는 KTX평택지제역은 2016년 상반기 개통을 앞뒀다.

아파트 계약자들은 분양권을 팔지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이다. 평택에 사는 계약자 이모씨(29)는 "59㎡에 당첨됐는데 웃돈이 1000만원 넘게 붙었다는 얘기를 듣고 생각 중"이라며 "삼성이 들어온다고 하니 평택시민은 대부분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함께 계약하러온 김모씨(38)는 "들어가 살려고 청약했는데 웃돈이 많이 붙었다고 해서 매각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며 "6개월 뒤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과열된 분위기에 비해 웃돈 호가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자이더익스프레스' 59㎡의 최고 분양가격은 2억3300만원. 지난해 5월 입주한 '평택서재자이' 59㎡의 실거래가격은 2억3000만~2억5500만원이다.

 

 

 

 

올 하반기부터 평택에 쏟아지는 신규분양 물량과 정부의 '가계부채대책'이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평택에서 새로 선보이는 물량은 8개 단지, 1만454가구다. 8월에는 '평택신흥e편한세상' 1348가구와 '힐스테이트평택 1차' 822가구가 각각 분양된다. 9월에는 '평택동문굿모닝힐' 2803가구, 10월엔 '힐스테이트평택 2차' 1443가구가 각각 선보이고 11월에는 '자이더익스프레스 2차' 1475가구가 공급된다.

현지에서 분양업을 하는 한 관계자는 "원리금 분할상환 위주로 제도가 바뀌면 대출부담 때문에 집을 사려는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며 "현재로선 평택 부동산시장의 유일한 리스크"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5073115461680129&outlin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