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계 기업 200만 달러 우선투자로 사업 탄력
SPC 설립 후 참여사 확대·추가 증자 등 2016년 테마파크 개장 2017년 사업준공
지난 20일 파주시에 낭보가 한 건 날아들었다. 중동계 기업 알알리 홀딩 그룹(AAHG)이 파주 프로젝트 사업에 투자 목적으로 200만 달러를 국내은행에 송금했다는 내용이었다. AAHG는 부동산 개발을 비롯해 건설·석유화학·유통업 등 20여 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아랍에미리트 내 굴지기업이다. 이번 투자는 지난 2011년 5월 파주시․(주)게이트웨이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한데 따른 후속조치였다. AAHG의 우선투자가 이뤄짐에 따라 추이를 지켜보던 국내 대기업들도 본격적으로 사업에 합류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파주시와 (주)게이트웨이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이후에도 참여사를 확대하고 추가증자를 해 사업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본지는 파주프로젝트 계획과 추진방향,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살펴본다.
# 일반 테마파크와 차별화된 '파주프로젝트'
파주 프로젝트는 파주읍 일원 총 372만㎡에 민간자본 약 1조6천억 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페라리월드를 비롯해 스마트시티와 주거 및 상업시설 등 도시지원시설을 조성하는 복합 도시개발 사업이기도 하다.
이 사업의 핵심시설인 페라리월드는 세계 최대 에듀테인먼트(놀이와 교육을 접목) 공간으로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체험 놀이시설과 상업시설, 특급호텔, 자동차 전시장 등을 갖춘 세계 최초의 페라리월드가 2010년부터 운영 중에 있다. 아부다비 사례를 근간으로 하면서 국내 실정에 맞게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제2의 페라리월드를 파주에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페라리월드는 국내에 있는 여타 캐릭터 위주의 테마파크와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갖고 있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의 이목도 집중될 전망이다. 이미 1천만 관광시대를 맞은 파주로선 안보 관광 이외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부족한 현실을 단번에 뛰어넘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함께 들어설 스마트시티는 IT 및 방송 관련 기업과 교육․연구기관을 한데 모은 클러스터이다. 이미 파주에 진출한 여러 기업들과 연계해 명실상부한 기업도시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에 따라 시장이 승인권자로 돼 있어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또 민간사업자가 대상지 토지를 우선 확보해야 하는 부담 없이 토지수용이 가능해 사업비 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 또한 자유로와 제2자유로를 비롯해 통일로, 경의선 전철 등으로 공항에서 1시간 거리에 불과해 지리적 장점까지 갖추고 있다.
# 중동계기업 외자유치 성공으로 사업 급물살
지난 2011년 11월 파주시는 페라리월드의 브랜드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이태리 페라리 본사와 협약을 체결해 우선협상자의 지위를 부여받았다. 또 사업대상지에 대한 무분별한 난개발과 투기행위를 막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개발행위 및 건축허가 제한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에 따라 발전종합계획을 반영시켜 사업추진에 힘을 실었다. 지난 20일에는 AAHG 그룹이 미화 200만 달러를 국내은행에 송금하면서 투자가 이뤄졌으며 SPC 설립을 위해 국·내외 투자사, 건설사, 금융사 등과 투자 협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보다 2달 앞선 지난 4월에는 모하메드 카마스 AAHG 그룹 대표는 이인재 파주시장에게 서신을 통해 "파주프로젝트를 위한 자금 조달에 만전을 기하고자 하며 이 시장과 함께 투자 성공으로 가도록 약속한다"며 확고한 투자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AAHG의 우선투자로 국내 대기업들의 투자와 함께 SPC 구성 또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주)게이트웨이 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이미 올해 초부터 다수의 국내기업들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라며 "이들과도 조속한 시일 내에 투자협의를 마무리하고 SPC를 설립해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파주프로젝트 사업에 관심 있는 의향사와 합동회의를 개최하기도 했으며, 2달 후인 3월 투자 협약식에도 다수의 기업이 참석해 파주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까진 효성과 부국증권 등이 참여의사를 내비치고 있으며 참여기업들은 더 늘어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주)게이트웨이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SPC 설립 이후로도 증자 및 참여사를 계속 확대해 사업실행 능력을 제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주민과 협의 통해 보상·이주대책 마련키로
파주 북부지역은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몇 년 전까지 각종 개발에서도 소외돼 상대적으로 낙후지역이란 이미지 또한 강했다. 파주시와 지역주민들은 파주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파주 북부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자족기능을 갖춘 정주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사업이 완료되면 약 2만5천여 명의 정주인구가 새로 유입되고 고용 유발효과 또한 1만9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각종 기반시설 및 편익시설을 조기에 확충해 주민들의 주거환경 및 개선과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업추진에 따른 주민보상은 앞으로 사업시행자가 선정되면 협의를 통해 결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편입토지 등 손실보상은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감정평가업자의 평가를 통해 실시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보상 진행 과정에 보상협의회를 구성해 주민과의 소통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보상 업무를 파주시 또는 보상전문기관에 위탁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보상 계획은 SPC 설립과 앞으로 재원 조달 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계획대로 올해 안에 SPC가 설립된다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보상협의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근 주민들의 이주대책도 SPC가 구성된 이후 사업시행자와 주민들 간의 협의를 통해 이주자 택지 공급 이주자 주택공급 이주 정착금 지급 중 한 방식이 선정될 예정이다. 사업지구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사업장들은 환지방식으로 사업지구 내 별도의 부지를 마련하거나, 인근 지역 산업단지로 이주하는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 이인재 시장, "사업 성공시켜 통일한국 중심도시 만들 것"
민간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의 일정은 유동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추진될 경우 내년 말 공사를 착공해 2016년 1단계 사업인 페라리월드 테마파크를 개장하고 2017년 사업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와 (주)게이트웨이 인베스트먼트는 사업시행 주체인 SPC가 설립되면 사업시행 승인을 위한 행정절차와 보상협의를 동시에 실시해 행위제한에 따른 주민불편사항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안에 SPC가 설립될 경우 지난 2011년 12월 파주프로젝트 사업을 처음 발표한 이후 2년도 안 돼 결실을 맺는 것이 된다. 화성시의 USKR 사업이 최초 발표 이후 2년 10개월이 소요됐으며, 인천시의 용유․무의 개발사업은 3년9개월이 걸린 점을 볼 때 최단기간에 이뤄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파주시는 파주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북부지역 균형발전에 큰 몫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파주프로젝트의 핵심시설인 페라리월드와 스마트시티는 파주가 '통일한국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초가 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인재 파주시장은 "파주프로젝트와 같은 대규모 개발사업은 지역민의 의지를 하나로 모으는 게 중요한 일"이라며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켜 파주가 북부지역의 발전 뿐 아니라 통일한국 중심도시로 부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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