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02
모기만 들끓던 파주가 年1300만弗 수출 옥토로 `상전벽해`
유명 건축가 50명이 구석구석 설계
젊은인력 러시…입사 경쟁률 50대1
급격한 노후화로 기업들의 산업단지에 대한 기피현상이 심해졌지만 민간 주도로 개발된 파주출판단지에 대한 인기는 치솟고 있다. 지난달 23일 파주출판단지 중심가인 출판거리에 현대적 양식의 출판사ㆍ인쇄공장들이 들어서 있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파주 문발동 소재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센터 앞 주차장에 대형 관광버스 10대가 잇따라 들어온다. 안에는 파주출판단지 투어에 나선 동남아시아, 일본 관광객들이 가득하다. 외국인들만이 아니다. 출판단지 중심가인 광인사길에는 주말을 맞아 이곳을 찾은 가족 단위 행락객들이 북적였다. 광인사길에서 만난 직장인 김호영 씨(33)는 "가족들끼리 아기자기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 시간이 날 때마다 놀러 온다"며 "생산지에서 따끈따근한 책을 염가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평일인 지난달 23일 오전 출판단지를 찾았을 때도 활기 넘치는 분위기는 비슷했다. 특히 손에 커피를 들고 망중한을 즐기는 젊은 여직원 무리와 어린 자녀와 함께 책방을 찾는 주부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 주부 이명진 씨는 "파주출판단지가 안산공단 같은 국가 산업단지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는 그저 잘 꾸며놓은 출판업계 프리미엄 아웃렛이라고 생각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1970~80년대 국내 경제발전을 이끌었던 산업단지가 인력 기피현상, 시설 노후화, 생산성 감소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파주출판단지도 한때 고질적인 `산단병(病)`에 시달렸다. 1997년 국가산단으로 지정되기 전까지 문발동 일대는 여름철 모기떼가 들끓었던 폐하천 용지에 불과했다.
개발 초기부터 산단 조성 작업에 참여했던 송영만 파주출판도시 입주기업협의회장은 "당시 파주는 북한과 인접한 위험지역에 집장촌인 용주골 이미지가 강한 낙후 지역으로 인식됐다"며 "변변한 대중교통도 없어서 일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고 회상했다.
파주 성공 핵심은 `사람`이다. 인력이 자발적으로 산단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한 개발 전략이 주효한 것. 이를 위해 447곳 민간 출판ㆍ인쇄 입주 기업들은 개발 단계부터 협동조합(현재 입주기업협의회)을 조직해 건물 양식, 건폐율 등 자체 규정을 정한 후 전체 설계도를 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기계적으로 구역을 나눠 생산시설을 배치하던 종전 산단 공영개발 `공식`을 깬 셈이다.
산단을 브랜드화하자는 전략도 이때 수립됐다. 근로자들이 출판단지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하자는 것이다. 입주 기업들은 거물 건축가 승효상, 민현식 씨와 국내외 유명 건축가 50명으로 전문가 풀을 만들어 산단 구석구석을 설계했다.
난개발을 막기 위해 자체 건축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엄격한 건축 내규도 적용했다. 법정 허용 건폐율은 70% 이하지만 위원회는 철저히 50% 이하 원칙을 지켰다. 그만큼 쾌적한 공간을 구성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실제 파주산단 녹지 비중은 53%로 산업용지(39%)보다 훨씬 높다.
이후 젊은 고급 인력들이 제 발로 찾아왔다. 파주산단 근로자 평균 나이는 30대 초반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50대 이상 인력 산단 취업비중이 34.3%에 달할 정도로 노후화가 심하다는 데 비춰보면 `젊은 피` 수혈이 매우 활발한 편이다.
효형출판사 대표이기도 한 송 회장은 "최근 출판사에서 디자이너 2명을 뽑는데 120명이 지원했다"며 "입주업체 채용 경쟁률이 통상 50대 1 정도로 인력 걱정은 안 한다"고 말했다.
입소문이 퍼지며 일반 관광객들도 몰려왔다. 산단공은 파주단지를 찾는 방문객이 연간 3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최윤근 산단공 파주지사장은 "게스트하우스, 교육ㆍ연수시설 등 관광 자원화 상품을 마련해 입주 기업들이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산단공은 2015년 이후 파주단지를 찾는 방문객이 연간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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